~가톨릭의 이해~/성모신심자료
기적의 메달
김안토니오
2008. 2. 4. 12:22
기적의 메달
(MIRACULOUS MEDAL, 뤼 뒤 박(Bac)의 성모)
1. 기원
1830년, 동정 마리아께서 파리의 박(BAC) 거리 140에 위치한 애덕의 딸 수녀회 모원 성당에서 발현하셨다. 목격자는 24세의 가타리나 라부레인데, 그녀는 그해 4월에 입회한 수련자였다.
첫 발현은 그해 7월 18-19일 사이의 밤중에 일어났다. 이때 가타리나는 성당 합창단석에 앉아 계시는 복되신 동정녀를 목격하였다. 복되신 동정녀는 당신 발치에 무릎을 꿇고 있는 수련자에게 긴 말씀을 하셨고, 그 후 몇 년 뒤에 곧 사실임이 증명된 몇 가지 예언적인 말씀을 일러 주셨다.
1830년 11월 27일, 가타리나는 재차 복되신 동정녀를 목격하였다. 공동체 회원들과 함께 공동으로 묵상하고 있는 시간인 아침 다섯 시경이었다. 이번에는 복되신 동정녀가 지구의(儀) 위에 서 계시는 모습으로 발현하셨는데, 당신 팔을 지구 위로 활짝 펼치셨을 때, 펼쳐진 당신 손에서 밝은 빛살이 환하게 내리 비치고 있었다. 이 광경 주위에서 가타리나는 금색 글씨로 쓰인 다음과 같은 글을 읽을 수 있었다: "죄없이 잉태되신 마리아는 당신께 의탁하는 우리를 위해 기도하신다."
얼마 후, 발현은 사라졌지만, 가타리나는 십자가 위에 있는 M자(字)를 식별할 수 있었는데, 그 글자는 예수와 마리아 성심위에 박혀 있었다. 그 다음에 가타리나는 "이 모형에 따라 메달을 만들어라"하시는 복되신 동정녀의 말씀을 들었다. 이리하여 이 메달의 기원이 시작되었고, 이 메달을 통하여 온갖 형태의 은총이 수없이 내려졌기 때문에, "기적의 메달"이란 칭호를 얻어 보편적인 신심으로 정착케 되었다.
1830년의 이 발현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녀께 대한 신심을 크게 고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왜냐하면 그로부터 꼭 24년 후에 비오9세가 마리아의 원죄없으신 잉태를 가톨릭의 믿을 교리로 선포했던 것이다. 그리고 1858년에 있었던 마사비엘의 "성모"는 베르나뎃따 수비루에게 "나는 원죄 없으신 잉태의 모후"라고 당신의 신원을 분명하게 밝혀 주셨기 때문이다.
이 기적의 메달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어진 구세사의 생생한 상징임이 전 세계를 통하여 입증되었다. 순례자들은 뤼 드박에 있는 이 발현 성당을 끊임없이 찾아온다. 그들은 세계 도처에서 몰려 와 마리아가 가르치신 메시지를 자신의 귀로 다시 듣고 확인하여 기도하고, 그렇게 마리아를 섬기려고 한다. 또한 순례자들은 1947년에 시성되신 가타리나 라부레를 기적의 메달의 성모의 사자로서 공경한다. 이 겸손한 수녀는 그 후에도 수도원의 하찮은 일만 하고 성모 공경을 전파하다가 45년간의 수도생활을 마치고 주님 품에 안겼기 때문이다. 그녀는 1876년 12월 31일에 운명하였다(1806-1876).
2. 상징
1) 기적의 메달은 단순한 작은 메달이 아니라 하나의 징표이다. 사실, 메달은 판에 새겨져 있는 대상의 표시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나 이 기적의 메달은 자연적인 관계성으로는 이해하기 힘들고 부족한 의미를 파악케 하는 구체적인 표시 내지 상징인 것이다. 우리는 물질적인 재료나 새겨진 말마디를 뛰어넘어 기적과 메달이 지니고 포함된 그 깊은 의미를 알아야 할 것이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고대의 "상징적 물건"들을 가끔 발견하고, 우리가 그 당시에 살지 않아서 모르고 지내던 여러 가지 의식 구조와 삶을 알기 위하여 발견된 대상을 재료 뿐만 아니라 그 뒤에 숨은 의미를 밝혀 주든지, 무의식의 세계와 접할 수 있게 한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가타리나 라부레를 통하여 기적의 메달을 주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는 이것을 하나의 상징적 언어로 사용하신 것이 분명하다.
2) 동정녀는 빛 가운데 계신다.
- 흰 수건을 쓰신 동정녀: 동정은 흔히 손상되지 않는 것, 거룩한 것, 접촉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심지어 수건 자체도 봉헌 혹은 축성을 가리키는 언어로 사용된다. 따라서 마리아는 완전히 개방적인 자세로 하느님의 풍요성을 고스란히 받아들였기 때문에 "천주의 동정 어머니는 태양을 향한 땅"을 상징하고, 따라서 이 상징이 다시 "변화된 땅" "빛의 땅"이 되는 것이다.
- 빛의 상징: "그녀의 모습은(가타리나의 말이다)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나는 감히 필설로 표현할 수 없다..." 그녀의 손에서 내리비치던 빛살은 복되신 동정녀가 전달해 주시는 은총의 상징이다. 성서에서도, 빛은 하느님이 주신 생명, 구원 그리고 행복을 상징하고, 반면에 암흑은 "악마, 불행, 벌, 파멸, 그리고 죽음의 상징"이다. 빛과 밝은 빛살로 눈부신 마리아는 종말론적 하늘에, 산 자의 빛나는 지역에 계시는 듯 보인다. 교부들에 의하면 빛은 천상 세계와 영원한 세상의 상징으로 해석한다. 주님 안에 계시는 빛이신 마리아는 위선과 불투명과 정반대이다.
3) 승리자이신 동정녀
- 반지를 끼신 손, 우리는 성모님이 양손은 널리 펴시는 모습과 반지를 끼신 손에 대해서도 퍽 관심이 있다. 원래 마리아는 당신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 것도 필요없는 분이시다. 마리아는 소유하시는 분이 아니라 주시는 분이다. 당신의 손은 환영하고 맞이하기 위하여 펼치셨다. 반지는 성실한 유대를 가리킨다. 반지는 계약, 서원, 공동체, 동일한 운명체의 상징이다. 하느님의 신부인 마리아는 인류에게조차 성실하시다. 마리아는 새 세상을 위해 하느님과 체결한 새 계약의 인격화이다.
- 누른 점이 박힌 푸르스름한 뱀은 -유태인과 크리스챤의 눈에- 사탄과 악의 세력의 상징으로 내비친다. 뱀은 동정녀의 발꿈치를 물려고 하였다.
이것은 선악의 피나는 전투의 현장인 세상에 대한 극적인 환시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뱀은-구약에 의하면-태초부터 인류의 적수로 나타났다. 사탄의 정복자인 동정녀는 우리 안에 내재하는 암흑의 영역을 무력화시키고 피하도록 우리를 초대하시고, 악의 세력을 부수어 평화를 이룩하게 하신다.
- 지구는 우주 속의 지리적인 총체 또는 절대 권력의 법적 통일성을 의미한다. 따라서 여기서 지구는 사람의 권력이 행사되는 한정된 지역을 가리킨다. 이 권력은 유한하다. 동정녀의 발 아래 있는 지구는 온 세상, 온 나라 그리고 모든 영혼들에 대한 당신의 왕권을 상징한다. 다른 말로 하면, 지구에 있는 모든 것은 다 그녀에게 속한다. 그래서 마리아는 승리자이신 동정녀가 되신다(J. 귀똥).
4) 함께 수난하시는 동정녀
- 십자가는 십자가상 죽음을 상징한다. 십자가는 그리스도의 인간사, 즉 그분의 인성과 결부되어 있다. 십자가는 흔히 "가자 완전한 상징"으로 인정받는다. 십자가 안에서 하늘과 땅이 마주치고...시간과 공간이 서로 엇갈린다. 십자가는 하늘과 땅 사이의 연결, 밑바닥에서 꼭대기, 꼭대기에서 밑바닥을 연결하는, 우주의 영구적 일치를 도모하신 중재자의 상징이다. 여기에 동정녀가 참여하신 것이다.
- 기적의 메달 뒷면에 두 번씩이나 되풀이 표시된 성심은 예수와 성모성심을 가리킨다. 성서적인 전통에 따르면, 마음은 내적 인간, 영적인 생활 그리고 한 존재의 심장부를 상징한다. 심장은 첫 번째 생성 기관이지만 죽을 때에는 맨 마지막이라고 한다. 한다. 따라서 심장은 죽을 때까지 주님을 사랑하는 한없는 마음을 상징한다. 이 마음은 자신을 온전히 바쳐서 그리스도와 마리아를 본받도록 우리 의식에게 호소한다. 그러므로 기적의 메달의 성심은 인류의 생존을 위해 절대 필요한 치료약을 우리에게 제공하는 셈이다.
5) 또다른 상징
기적의 메달은 상기시키고(과거), 계시하며(현재), 그리고 보호한다(미래).
A. 기적의 메달은 구원 사건을 상기시키기 때문에 하나의 기념물이다. 가타리나 라부레에게 나타나신 복되신 동정녀의 발현. 시간과 영원과의 만남, 땅과 하늘과의 만남, 역사의 주인이신 하느님이 마리아의 중재를 통하여 인간사에 개입하신 역사적 사건을 상기시킨다.
B. 기적의 메달은 계시의 말씀이다. 전면에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온 인류에게 제시된 구원의 원형으로 선택되신 분에게 비치는 하느님의 빛이 있다. 이것은 만민이 그분의 빛 가운데 빛날 것을 상징한다. 뒷면에는 엄숙하고 감추인듯한 메시지, 곧 사랑과 십자가가 드러난다. 이것은 우리 주님의 수난과 우리 성모 마리아의 공동 수난으로 설명할 수 있다.
C. 기적의 메달은 하느님의 보호에 대한 신뢰의 표시이다. 이것은 군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방어물과 같은 의미로 생각할 수도 있다.
따라서 위와 같은 세 가지 방법으로 기적의 메달의 의의를 생각하더라도 결코 그 진가는 감소되지 않는다. 기적의 메달은 그만큼 상징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마리아와 함께 영적 세계, 하느님과 일치를 꾀하는 하나의 공간으로 인정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마리아사전], 최정오 역편, 계성출판사, 1990
(MIRACULOUS MEDAL, 뤼 뒤 박(Bac)의 성모)
1. 기원
1830년, 동정 마리아께서 파리의 박(BAC) 거리 140에 위치한 애덕의 딸 수녀회 모원 성당에서 발현하셨다. 목격자는 24세의 가타리나 라부레인데, 그녀는 그해 4월에 입회한 수련자였다.
첫 발현은 그해 7월 18-19일 사이의 밤중에 일어났다. 이때 가타리나는 성당 합창단석에 앉아 계시는 복되신 동정녀를 목격하였다. 복되신 동정녀는 당신 발치에 무릎을 꿇고 있는 수련자에게 긴 말씀을 하셨고, 그 후 몇 년 뒤에 곧 사실임이 증명된 몇 가지 예언적인 말씀을 일러 주셨다.
1830년 11월 27일, 가타리나는 재차 복되신 동정녀를 목격하였다. 공동체 회원들과 함께 공동으로 묵상하고 있는 시간인 아침 다섯 시경이었다. 이번에는 복되신 동정녀가 지구의(儀) 위에 서 계시는 모습으로 발현하셨는데, 당신 팔을 지구 위로 활짝 펼치셨을 때, 펼쳐진 당신 손에서 밝은 빛살이 환하게 내리 비치고 있었다. 이 광경 주위에서 가타리나는 금색 글씨로 쓰인 다음과 같은 글을 읽을 수 있었다: "죄없이 잉태되신 마리아는 당신께 의탁하는 우리를 위해 기도하신다."
얼마 후, 발현은 사라졌지만, 가타리나는 십자가 위에 있는 M자(字)를 식별할 수 있었는데, 그 글자는 예수와 마리아 성심위에 박혀 있었다. 그 다음에 가타리나는 "이 모형에 따라 메달을 만들어라"하시는 복되신 동정녀의 말씀을 들었다. 이리하여 이 메달의 기원이 시작되었고, 이 메달을 통하여 온갖 형태의 은총이 수없이 내려졌기 때문에, "기적의 메달"이란 칭호를 얻어 보편적인 신심으로 정착케 되었다.
1830년의 이 발현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녀께 대한 신심을 크게 고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왜냐하면 그로부터 꼭 24년 후에 비오9세가 마리아의 원죄없으신 잉태를 가톨릭의 믿을 교리로 선포했던 것이다. 그리고 1858년에 있었던 마사비엘의 "성모"는 베르나뎃따 수비루에게 "나는 원죄 없으신 잉태의 모후"라고 당신의 신원을 분명하게 밝혀 주셨기 때문이다.
이 기적의 메달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어진 구세사의 생생한 상징임이 전 세계를 통하여 입증되었다. 순례자들은 뤼 드박에 있는 이 발현 성당을 끊임없이 찾아온다. 그들은 세계 도처에서 몰려 와 마리아가 가르치신 메시지를 자신의 귀로 다시 듣고 확인하여 기도하고, 그렇게 마리아를 섬기려고 한다. 또한 순례자들은 1947년에 시성되신 가타리나 라부레를 기적의 메달의 성모의 사자로서 공경한다. 이 겸손한 수녀는 그 후에도 수도원의 하찮은 일만 하고 성모 공경을 전파하다가 45년간의 수도생활을 마치고 주님 품에 안겼기 때문이다. 그녀는 1876년 12월 31일에 운명하였다(1806-1876).
2. 상징
1) 기적의 메달은 단순한 작은 메달이 아니라 하나의 징표이다. 사실, 메달은 판에 새겨져 있는 대상의 표시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나 이 기적의 메달은 자연적인 관계성으로는 이해하기 힘들고 부족한 의미를 파악케 하는 구체적인 표시 내지 상징인 것이다. 우리는 물질적인 재료나 새겨진 말마디를 뛰어넘어 기적과 메달이 지니고 포함된 그 깊은 의미를 알아야 할 것이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고대의 "상징적 물건"들을 가끔 발견하고, 우리가 그 당시에 살지 않아서 모르고 지내던 여러 가지 의식 구조와 삶을 알기 위하여 발견된 대상을 재료 뿐만 아니라 그 뒤에 숨은 의미를 밝혀 주든지, 무의식의 세계와 접할 수 있게 한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가타리나 라부레를 통하여 기적의 메달을 주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는 이것을 하나의 상징적 언어로 사용하신 것이 분명하다.
2) 동정녀는 빛 가운데 계신다.
- 흰 수건을 쓰신 동정녀: 동정은 흔히 손상되지 않는 것, 거룩한 것, 접촉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심지어 수건 자체도 봉헌 혹은 축성을 가리키는 언어로 사용된다. 따라서 마리아는 완전히 개방적인 자세로 하느님의 풍요성을 고스란히 받아들였기 때문에 "천주의 동정 어머니는 태양을 향한 땅"을 상징하고, 따라서 이 상징이 다시 "변화된 땅" "빛의 땅"이 되는 것이다.
- 빛의 상징: "그녀의 모습은(가타리나의 말이다)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나는 감히 필설로 표현할 수 없다..." 그녀의 손에서 내리비치던 빛살은 복되신 동정녀가 전달해 주시는 은총의 상징이다. 성서에서도, 빛은 하느님이 주신 생명, 구원 그리고 행복을 상징하고, 반면에 암흑은 "악마, 불행, 벌, 파멸, 그리고 죽음의 상징"이다. 빛과 밝은 빛살로 눈부신 마리아는 종말론적 하늘에, 산 자의 빛나는 지역에 계시는 듯 보인다. 교부들에 의하면 빛은 천상 세계와 영원한 세상의 상징으로 해석한다. 주님 안에 계시는 빛이신 마리아는 위선과 불투명과 정반대이다.
3) 승리자이신 동정녀
- 반지를 끼신 손, 우리는 성모님이 양손은 널리 펴시는 모습과 반지를 끼신 손에 대해서도 퍽 관심이 있다. 원래 마리아는 당신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 것도 필요없는 분이시다. 마리아는 소유하시는 분이 아니라 주시는 분이다. 당신의 손은 환영하고 맞이하기 위하여 펼치셨다. 반지는 성실한 유대를 가리킨다. 반지는 계약, 서원, 공동체, 동일한 운명체의 상징이다. 하느님의 신부인 마리아는 인류에게조차 성실하시다. 마리아는 새 세상을 위해 하느님과 체결한 새 계약의 인격화이다.
- 누른 점이 박힌 푸르스름한 뱀은 -유태인과 크리스챤의 눈에- 사탄과 악의 세력의 상징으로 내비친다. 뱀은 동정녀의 발꿈치를 물려고 하였다.
이것은 선악의 피나는 전투의 현장인 세상에 대한 극적인 환시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뱀은-구약에 의하면-태초부터 인류의 적수로 나타났다. 사탄의 정복자인 동정녀는 우리 안에 내재하는 암흑의 영역을 무력화시키고 피하도록 우리를 초대하시고, 악의 세력을 부수어 평화를 이룩하게 하신다.
- 지구는 우주 속의 지리적인 총체 또는 절대 권력의 법적 통일성을 의미한다. 따라서 여기서 지구는 사람의 권력이 행사되는 한정된 지역을 가리킨다. 이 권력은 유한하다. 동정녀의 발 아래 있는 지구는 온 세상, 온 나라 그리고 모든 영혼들에 대한 당신의 왕권을 상징한다. 다른 말로 하면, 지구에 있는 모든 것은 다 그녀에게 속한다. 그래서 마리아는 승리자이신 동정녀가 되신다(J. 귀똥).
4) 함께 수난하시는 동정녀
- 십자가는 십자가상 죽음을 상징한다. 십자가는 그리스도의 인간사, 즉 그분의 인성과 결부되어 있다. 십자가는 흔히 "가자 완전한 상징"으로 인정받는다. 십자가 안에서 하늘과 땅이 마주치고...시간과 공간이 서로 엇갈린다. 십자가는 하늘과 땅 사이의 연결, 밑바닥에서 꼭대기, 꼭대기에서 밑바닥을 연결하는, 우주의 영구적 일치를 도모하신 중재자의 상징이다. 여기에 동정녀가 참여하신 것이다.
- 기적의 메달 뒷면에 두 번씩이나 되풀이 표시된 성심은 예수와 성모성심을 가리킨다. 성서적인 전통에 따르면, 마음은 내적 인간, 영적인 생활 그리고 한 존재의 심장부를 상징한다. 심장은 첫 번째 생성 기관이지만 죽을 때에는 맨 마지막이라고 한다. 한다. 따라서 심장은 죽을 때까지 주님을 사랑하는 한없는 마음을 상징한다. 이 마음은 자신을 온전히 바쳐서 그리스도와 마리아를 본받도록 우리 의식에게 호소한다. 그러므로 기적의 메달의 성심은 인류의 생존을 위해 절대 필요한 치료약을 우리에게 제공하는 셈이다.
5) 또다른 상징
기적의 메달은 상기시키고(과거), 계시하며(현재), 그리고 보호한다(미래).
A. 기적의 메달은 구원 사건을 상기시키기 때문에 하나의 기념물이다. 가타리나 라부레에게 나타나신 복되신 동정녀의 발현. 시간과 영원과의 만남, 땅과 하늘과의 만남, 역사의 주인이신 하느님이 마리아의 중재를 통하여 인간사에 개입하신 역사적 사건을 상기시킨다.
B. 기적의 메달은 계시의 말씀이다. 전면에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온 인류에게 제시된 구원의 원형으로 선택되신 분에게 비치는 하느님의 빛이 있다. 이것은 만민이 그분의 빛 가운데 빛날 것을 상징한다. 뒷면에는 엄숙하고 감추인듯한 메시지, 곧 사랑과 십자가가 드러난다. 이것은 우리 주님의 수난과 우리 성모 마리아의 공동 수난으로 설명할 수 있다.
C. 기적의 메달은 하느님의 보호에 대한 신뢰의 표시이다. 이것은 군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방어물과 같은 의미로 생각할 수도 있다.
따라서 위와 같은 세 가지 방법으로 기적의 메달의 의의를 생각하더라도 결코 그 진가는 감소되지 않는다. 기적의 메달은 그만큼 상징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마리아와 함께 영적 세계, 하느님과 일치를 꾀하는 하나의 공간으로 인정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마리아사전], 최정오 역편, 계성출판사, 1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