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방~/좋은글 모음 [옮김]공짜는 싫어! 김안토니오 2011. 4. 21. 14:15 공짜는 싫어! 오늘도 어김없이 빈 상자며 빈 병을현관 문 앞에 내놓자마자 그 할머니는 다녀가신다.벌써 동네에서 몇 년째 빈 상자와 빈 병 같은재활용품을 수집하여생계를 잇고 있는 할머니,사실 처리하기도 곤란한 재활용품을 치워주니고맙다는 생각도 들고불쌍한 할머니 돕는다는 마음도 들지만남루한 옷차림의 할머니에게서지저분함이 묻어올 것만 같아아이들에게 접근조차 하지 말라고 일렀다.그런데딩동! 초인종 소리가 나서 문을 열어보니 그 할머니였다."무슨 일이세요?"지저분한 옷과 냄새에 나는 인상을 찡그리고 물었다."이 거..."할머니는 만원짜리 지폐 한 장을 까만 손으로 내밀었다.물끄러미 쳐다보는 나에게 할머니는"아까 주운 박스 안에 만원 지폐가 있더라구, 이 집 것 같아서..."정신없이 청소하다가 흘린 만원이 빈 상자 안에 들어갔나 보다.나는 고맙기도 하고 측은한 마음도 들어"할머니 쓰세요!" 하고 말했다.그러나 할머니는 까만 손을 흔들며"아녀, 난 공짜는 안 바래, 그냥 빈 상자만 팔아서 돈 벌겨!" 하시고는 만원을 내 손에 쥐어주며 리어카를 끌고 나갔다. - 권미영 (새벽편지 가족) -- 내가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 아니라어려운 사람이 내게 도울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닐까요?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