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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방~/살아가는 일들

[스크랩] *오월의 어머니

        *오월의 어머니 仁村/박진기 당신이 처음 세상에 사랑의 이름으로 작은 불씨 하나 밝혀 주신 어머니 일상이 바쁘다는 나약한 변명으로 늙고 병약한 어머니를 잠시 잊고 살지 않았는지 정한수 한사발 평생 가슴에 담아 살 에이는 맵찬 칼바람 아랑곳 없이 투박한 두손모아 기도하는 어머니 유년에도 그랬고 청년에도 그랬고 사십이 훨 넘어서도 당신은 신들린 거문고의 현처럼 감동과 떨림으로 오직 사랑을 주고만 싶었을까? 늙고 병든 뼈 마디 마디가 숭-숭 아프고 시려도 주름진 얼굴에는 성소(聖所)처럼 환희에 가득찬 미소 당신은 장미가 아니면 연꽃이다 오월에는 축 늘어진 어머니의 젖꽃판 위에 폭포수처럼 수직으로 흐르는 사랑의 눈물 뜨거운 가슴으로 담아 보자 꽃무리 지고 난후 식은 눈물 흘리지 말고 할미꽃처럼 휜 등에 두가슴 포개어 보자 그리고 어머니의 느린 심장 박동수 밤새 헤아려 보자 오월 하늘 울컥 울컥 눈물이 옥구슬처럼 맺혀있다.
      출처 : 가난한 자입니다
      글쓴이 : Seb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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