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도구, 블로그

인간은 누구나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그것은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새로운 기술을 발전시키는 과학적인 형태와 음악, 미술, 무용, 창작 활동 등의 예술적인 형태로 표출되어 왔다. 특히 자신의 생각을 글로 나타내는 활동은 아주 훌륭한 문학 작품을 집필하는 것에서부터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 내려가는 일기의 형태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최근에는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지는 거의 모든 활동을 인터넷 상에서 행할 수 있게 되었는데, 웹을 통한 개성의 표현도 그 중 하나이다.

특히 몇 년 전부터 붐을 이루고 있는 블로그(Blog)가 그 대표적인 경우라 할 수 있다.
90년대 말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블로그(Blog)는 웹(Web)과 로그(Log)의 줄임말로 일반인이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일기, 칼럼, 기사 등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는 일종의 1인 미디어이다. 초기에 개인의 일기나 생각을 주로 올리던 블로그는 이제 디지털 카메라의 발달과 UCC의 대중화로 단순히 텍스트의 게시에서 벗어나 사진, 동영상 등 다양한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블로그는 크게 주요 포털에서 제공하는 가입형 블로그와 전문 업체에서 제공하는 설치형 블로그로 나눌 수 있다.
국내에서는 포털 사이트에서 대부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업계의 특성상 포털 블로그가 크게 성장하였다. 국내 최대의 커뮤니티사이트인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비롯하여 각 포털의 두터운 이용자층과 컨텐츠 및 검색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포털 블로그는 누구나 쉽게 인터넷상에서 자신의 공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용하고 있다. 랭키닷컴의 포털 블로그/미니홈피 중분류에는 7월 현재 16개 사이트가 등록되어 있으며, 월간 방문자수는 2천 6백 만 명에 이르렀다.

또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포털 블로그 서비스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전문 블로그의 성장도 눈에 띤다.
최근 다음이 지분 인수를 발표한 티스토리와 작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인수한 이글루스로 대표되는 전문 블로그 사이트들은 지난해 7월 대비 올해 7월에 519%의 방문자 증가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13일 야후코리아가 태터앤컴퍼니와의 제휴를 통해 ‘야후코리아 탑 블로거 파일럿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이렇게 블로그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고 그에 따른 업체들의 서비스도 늘어가면서 네티즌은 정보의 소비자에서 생산자인 동시에 하나의 유통 채널이 되었다.

블로그는 더 이상 단순히 개인을 표현하는 개인 홈페이지의 기능에서 벗어나 1인 미디어 시대라는 하나의 문화로 변화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블로그를 통하여 새로운 사실을 접하고 의견을 교환하며 여론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 기록과 게시물들은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훌륭한 컨텐츠가 되고 있다.

환경은 갖추어 졌다. 블로그라고 하는 기술적 기반과 사회적 문화는 충분히 마련되었으니 이제는 그 혜택을 충분히 누리며 나를 표현하는 것만 남았다.
처음엔 단순히 자신의 일기를 올리는 것에서 시작해도 좋을 것이다. 조금씩 나를 표현하고 타인에게 다가간다면 차가운 기계인 컴퓨터를 통해 따뜻한 타인과의 소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랭키닷컴 웹애널리스트 경현아 님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