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어뢰 맞았다"…국방부 "확인된 것 없다" | ||||
[미디어워치]전문가들도 전문성 떨어지는 발언만 되풀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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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함수가 인양된 날 현장을 실황 중계한 일부 TV들은 사고원인을 근거도 없이 어뢰로 몰아가는가 하면 함수 피해 정도에 대해서도 상반된 언급을 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들어냈다. 실황중계 방송을 진행한 일부 앵커나 기자, 전문가들이 충분한 사전 지식이나 전문성또는 정확성과는 거리가 먼 발언을 장시간 쏟아낸 것이다. 천안함 함수가 바지선 위에 올려 진 뒤인 24일 오후 5시 국방부의 입장은 “사고원인에 대해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앞으로 사고 해역의 바닥을 샅샅이 조사하는 방법 등을 통해 진실을 밝힐 것이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그러나 이날 오전 8시 천안함 함수 인양작업이 시작된 뒤 오후 국방부 입장의 확인 때까지 공중파 TV와 YTN, mbn 등 케이블 TV에서는 이미 외부 폭발로 결론을 내었고 수도 없이 그것을 반복 방송했다. 천안함의 비극에 안타까워하면서 TV 앞을 떠나지 못한 전국의 시청자들은 사고원인은 어뢰라는 방송사의 결론을 지속적으로 들어야 했다. 이들 TV에 등장하는 앵커나 전문가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사고원인은 어뢰로 좁혀졌다. 기뢰, 암초 등의 다른 가능성은 합동 조사단에 의해 배제된 것이다. 어뢰 가운데 버블제트일 가능성이 확실하다.’는 발언을 되풀이 했다. TV 방송사들은 어뢰일 경우에 필수적인 파손된 구멍, 거대한 물줄기, 화상 등이 확인되지 않은 것에 대해 ‘수심이 20여 m 정도면 거대한 물줄기가 생기지 않는다는 등의 발언을 되풀이하면서 ’폭발물에 의한 침몰‘쪽으로 몰아가는 식의 방송을 지속했다. 전 국민의 시선이 TV 화면에 쏠려있는 상황에서 장시간 행해진 이들 TV의 부정확한 보도 논평이 사회 여론을 오도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TV 방송사들은 이날 천안함 함수의 피해 정도에 대해 한 쪽에서는 심각, 다른 한 쪽에서는 경미라고 평가했다. 특히 함수의 마스트를 둘러싼 상반된 평가가 대표적이다. 함수의 마스트는 사고 직후에는 온전했으나 침몰이후 유실된 것이다. 그러나 이를 미처 파악치 못하고 출연한 한 전문가는 ‘사고를 유발한 폭발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엉뚱한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던 mbn에 출연한 전문가는 ‘함수의 파손 정도가 경미하다’고 발언했다. 천안함 사고원인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비명에 숨진 장병들을 위해서 그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사고 발생이후 지금까지 밝혀진 진실의 실마리는 거의 드러나지 않은 채 ‘북한이 하지 않았으면 누가했을까’라는 식으로 여론의 흐름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정부나 군이 한결같이 진상 규명이후 ‘단호한 대처를 할 것’이라는 말을 주문처럼 반복하면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단호한 대처’는 천안함 사고의 슬로건처럼 되어 있다. ‘단호한 대처’는 남북대결 상황에서 흔히 사용되었던 표현이다. 그것은 냉전시대의 이데올로기를 담고 있다. 대통령을 비롯해서 수많은 공직자들이 천안함 사고에 대해 언급할 때 빼놓지 않았던 의지의 표현이 바로 ‘단호한 대처’다.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의 관련은 입증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진상이 밝혀질 경우 국제적 대처를 하기 위해 다국적 조사단을 구성했다는 말을 반복하면서 사고를 유발한 주체가 외부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사고를 외부에서 저질렀다는 강력한 암시를 고려할 때 단호한 대처의 대상이 누구일 것인지가 확실히 좁혀진다. 이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의 만남의 자리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번 일을 중국, 일본 등이 하지 않았다면 북한 아니겠냐’는 식으로 언급하는 것을 TV 뉴스에서 방송된 것도 눈여겨 볼 일이다. 이번 사고는 두 가지 점에서 원인을 규명해야 국제적 공감대 확보가 가능하다. 먼저 사고를 유발한 외부 충격의 실체를 명백한 증거물을 통해 정확히 밝혀야 하고 그 다음 충격을 발생케 한 실체를 움직인 주체를 정확히 규명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충족되지 않으면 이 사고는 영구 미제로 끝난다. 이런 점을 방송은 명백히 전제로 삼아 보도 논평을 해야 국민을 오도하지 않게 되고 국제사회의 비웃음을 사지 않을 것이다. 언론은 항상 냉정해야 한다. 끔직한 비극적 사고 사건이 발생했을 때 냉정해야 한다. 이날의 TV처럼 흥분하면 곤란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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