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입니다
綠茶한盞 : 鄭 吾鉉
이른 아침에 불어오는 바람이
내 몸을 애무하고 돌아서 갈때에
파란 하늘만 쳐다봐도
눈물이 날 것 같은 가을입니다.
깊어가는 가을 만큼이나
곱게 물든 단풍잎을 바라보며
내 마음도 빨갛게 물들어
아름다워지고 있는 가을입니다.
곱게 물든 내 아름다운 마음을
당신에게 보여들릴 수 있다면
촉촉히 젖어든 마음
당신에게 보여 드리고 싶은 가을입니다.
바람따라 이리 저리
몸을 맡기는 억새밭 길섶사이로
당신과 둘이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가을입니다.
시간을 잡을 수 있다면
혼자가 아닌 억새와 가을단풍을 내옆에 앉히고
그저 홀로 나오는 한숨에 설움 떨치고
술 한 잔 하고 싶은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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