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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의 창고/방송음향자료

비싼 것보다 유용한 마이크가 좋다

비싼 것보다 유용한 마이크가 좋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마이크에는 크게 나누어 두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는 공급 전원이 필요없고 기계적 내구성이 강하며 제작 단가가 싸서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다이나믹 마이크로폰(dynamic microphone)이 있고,
음질과 감도(感度)가 우수하나 제작 단가가 비싸고 구동 전원이 필요한 콘덴서 마이크로폰(condenser microphone)이 있다.  

  교회에서 사용할 때에는 다이나믹형이 좋은가 혹은 콘덴서형이 좋은가는 교회의 구조와 용도에 따른 문제이지, 무조건 비싸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실제로 강단이나 혹은 찬양 인도용으로 사용할 마이크는 사람의 육성(肉聲)만을 재생하는 정도의 마이크가 오히려 전대역을 재생하는 고성능 마이크보다 유용할 때가 많으며, 너무 감도가 좋은 마이크는 하울링이나 피드백의 원인이 되므로 용도에 맞는 마이크를 찾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무조건 비싼 마이크가 좋은 것은 아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콘덴서 마이크는 반드시 전원을 공급해 주어야 하는데, 건전지를 마이크에 넣는다거나, 외부 프리앰프를 이용한다거나 혹은 믹서의 팬텀 파우어(phantom power)라는 직류 48볼트의 전원을 공급해 주어야 동작을 하게 되어 있다. 콘덴서 마이크는 외부 충격에 약하므로 바닥에 떨어뜨린다거나 마이크를 시험한다고 바람을 자주 후후 불게 되면은 쉽게 특성이 떨어지거나 망가지므로 조심해야 한다. 전원이 필요없는 다이나믹 마이크에 전원을 공급하면 잡음의 원인이 되거나 심지어 마이크가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반대로 콘덴서 마이크에 전원 공급이 없으면 소리가 나질 않거나 아주 작은 소리의 찌그러짐이 나올 뿐이다.  

  그러므로 각 교회에서는 현재 사용하는 마이크가 다이나믹형인지 혹은 콘덴서형인지를 우선 파악하여 전원이 필요한지부터 확인하고 사용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마이크로폰은 지향 특성(directional characteristics)이 있다.  
지형 특성이라 함은 마이크의 설정 위치에 따라 마이크 자체가 음을 받아들이는 감도가 달라지는 것으로 무지향성 마이크, 단일 지향성 마이크, 양방향 마이크 등이 있다.  

  무지향성 마이크(omnidirectional microphone)는 마이크의 어느 방향에서 말을 하거나 음악을 연주해도 동일한 감도로 받아들이는 마이크로서, 저음 재생을 잘하며 대체로 가격이 싼 마이크들이다.  

  단일 지향성 마이크(cardioid microphone)은 마이크의 뒤쪽면은 거의 감도가 없고 마이크의 정면에서 나는 소리만 잡아내는 마이크를 말한다.  단일 지향성의 마이크는 원하는 소리만을 방향으로 조정해 줄 수 있으며 마이크 반대편의 잡음 유입이 적고 스피커와의 거리가 가까워도 하울링이나 피드백이 적으므로 교회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한 마이크이다.
단일 지향성 마이크는 지향 특성에 따라 카디오이드(cardioid), 수퍼 카디오이드(super cardioid), 하이퍼 카디오이드(hyper cardioid), 샷건 마이크(Shot gun microphone) 등으로 나뉘우며, 교회에서는 주로 카디오이드와 수퍼 카디오이드를 사용하고 하이퍼 카디오이드와 샷건 마이크는 원거리 녹음이나 자연계의 새소리, 동물 소리 등을 녹음할 때에 주로 사용한다.

  양방향 마이크(bidirectional microphone)은 마이크의 앞뒤로는 감도가 좋고 좌우로는 거의 소리를 잡아내지 않은 마이크로서, 주로 스튜디오에서 녹음용으로 사용이 된다.
  마이크는 출력신호를 믹서나 앰프로 보내기 위하여 발란스(balanced)선이라 불리우는 3선으로 된 선과 3핀의 커넥터를 사용하거나 혹은 언발란스(unbalanced)선이라 불리우는 2선으로 된 선과 접점이 2개인 커넥터를 사용한다.  
발란스선은 캐논 커넥터(cannon connector) 혹은 XLR이라 불리우는 커넥터로 연결이 되어 있고, 언발란스선은 1/4인치 모노 커넥터(Quarter inch mono connector)라 불리우는 커넥터로 연결이 되어 있다.  발란스선을 사용하면 연결선의 길이가 길어져도 잡음 유입이 적으며 음의 손실이 적으나 마이크가 내부저항이 적게 설계가 되어야 하므로 제작 단가가 언발란스형보다 비싸지게 된다.  

  교회에서는 물론 발란스형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발란스형은 커넥터에 1,2,3의 숫자가 씌여 있어서 연결선의 극성을 알 수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1번을 접지(shield)로, 그리고 2번과 3번을 택하여 포지티브와 네가티브를 사용하나, 국제적으로 2번 3번에 대한 통일 규약이 없는 실정이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2번을 포지티브로 사용하나, 각 메이커마다 사양이 다르므로 여러개의 마이크를 사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극성을 맞추어 주어야 음의 상쇄나 회절을 막을 수가 있다.  언발란스형은 외부선은 접지와 네가티브로, 그리고 내부선은 파지티브로 사용하는 것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언발란스형과 발란스형은 저항값의 차이가 나게 되므로, 언발란스형의 마이크를 발란스형 믹서에 연결한다거나 그 반대의 경우, 반드시 매칭 트랜스(matching transformer)를 사용해 주어야 음이 찌그러지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마이크의 저항값, 즉 임피던스가 600옴(ohm)미만이면 저 임피던스 마이크이며, 25,000옴 이상이면 고임피던스 마이크이다.  이 저항값은 마이크에 표시가 되어 있으며, 교회에서는 케이블의 특성을 안타는 저임피던스 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이크가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를 가리는 또하나의 중요한 수치는 최대 허용 음압 레벨(Maximum sound pressure level)이다.  즉, 큰소리가 들어와도 음의 찌그러짐이 없이 출력해 낼 수 있는 것을 말하는데, 마이크를 구입하게 되면 사용자 설명서에 그 레벨이 표시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최대 SPL이 120dB이면 교회에서 사용하기에 우수한 제품이라 하겠다.

  마이크는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마이크 자체로서 많은 특성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각 마이크의 특성을 이해하고 각 교회에서 필요한 마이크가 무엇인가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마이크는 메이커에서 원하는 마이크와 음원의 거리보다 가까이에서 소리를 넣어주면 저음이 더욱 증가하게 된다.  이것을 근접 효과(Proximity Effect)라고 하며, 적정 거리보다 멀리에서 음을 주게 되면 고음역이 현저하게 떨어져서 소리가 둔탁하게 된다.  

   또한 많은 교회에서 강대상에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마이크를 동시에 놓고 사용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런 경우, 마이크와 마이크 사이의 거리에 따라서 특정 주파수의 음역이 사라져버리는 상쇄현상이 있으므로 두 개 이상의 마이크를 한 음원에서 사용할 경우 혹은 성가대, 강대상, 지휘자 등이 각각의 마이크를 사용할 경우에는 각 마이크에서 입력된 소리를 믹서나 녹음기로 보내어 레벨 체크를 하여 상쇄현상이 없는가를 반드시 체크해 보아야 한다.

  마이크의 잡음을 없애기 위하여 교회에서는 주로 윈드 스크린이라는 스폰지로 만든 둥그런 막을 사용하기도 하며, 마이크를 진동으로부터 차단하기 위하여 마운트(Shock Mount)를 사용하기도 한다.  

  위에서 살펴 보았듯이, 마이크는 그 종류가 다양하고 사용자의 사용 방법에 따라 그 효과가 많은 차이를 내게 된다.  그러므로 마이크를 구입하고자 할 때에는 교회에서의 사용 용도를 고려해서 구입해야지, 무조건 비싼 것만을 사게 되면 시행착오를 겪기가 쉽다.  많은 교회들이 무조건 비싼 콘덴서 마이크를 구입해 놓고 당황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고감도의 녹음 스튜디오용 마이크는 다루기도 쉽지 않고, 고장이 나기 쉬우며, 하울링을 일으키기 쉽고, 넓은 주파수 대역으로 인해 오히려 잡음 증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마이크는 고도의 기술이 농축된 기기로써 아쉽게도 국내 제품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제품이 없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교회에서도 수입제품을 주로 사용 되는데, 수입업체에서는 교회의 특성을 고려하기 보다는 이윤이 많은 스튜디오용의 고가품을 권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음향기기의 입구인 마이크는 음질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장비의 하나인데, 수많은 종류의 마이크 중에서 딱히 어느 것이 좋은 제품이라고 단정 짓기는 힘들다.  그것은 각 교회의 구조와 특성과 용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회에서는 마이크를 구입하는데에 있어서 전문가와 충분한 상의를 하고 구입결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심상호 / 헵시바 멀티미디어 선교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