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스승예수의벗」 회지 6월호 [전례 코너] 내용을 옮긴 글 입니다.>
신앙의 뿌리 <복음>
스승예수의 제자 수녀회
강혜경 M.티모테아 수녀
“최선의 노력을 다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살려고 힘써야 한다.”(복자 야고보 알베리오네)
교회는 3년을 주기로 전례(典禮) 안에 4복음서를 모두 선포합니다.
그 이유는, 신자라면 하느님 말씀으로 살아야 하므로,
최상급 신앙 표현인 미사 전례(흠숭지례) 안에서
자연스레 인류 구원 역사(예수 그리스도의 신비)인,
구세사를 연속적이고도 종합적으로 끊임없이 일깨워주기 위함입니다.
대축일과 주일의 전례 말씀은 해당 축일 복음을 주축으로 배치됩니다.
제1독서는 일반적으로 신약의 예표인 구약의 내용이고,
제2독서는 전례 당일 복음과 연관성이 있는 구약과 신약의 내용 중에서 뽑은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제3독서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복음(기쁜 소식)으로
당일 축일의 정점(頂點), ‘복음’입니다.
이 복음은 공관복음 순서에 따라
3년을 주기로 <가(A) · 나(B) · 다(C)>해에 복음이 배치됩니다.
해당연도를 ‘3’으로 나누어
‘1’이 남으면 <가해>-마태오 복음;
‘2’가 남으면 <나해>-마르코 복음;
나머지가 없으면 <다해>-루카 복음입니다.
올해는 ‘2016’년으로 ‘3’으로 나누면 나머지가 없기에 <다해>이니,
매 주일 루카 복음이 봉독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는 달리
요한복음은 공관복음보다 아주 깊은 예수 그리스도 신비 영성을 담고 있어,
전례주년 안에서 가장 등급이 높은
부활시기(사순절과 부활절), 성탄시기(대림절과 성탄절)에 선포됩니다.
뿐만 아니라 <나해> 마르코 복음은 짧기 때문에
나해 연중 제17~21주일에도 요한복음이 봉독됩니다.
그리고 매 주간 평일 복음은 홀수해 · 짝수해 주기로,
그 해, 그 주일 복음을 더 깊이 알아듣도록 <다른 해> 복음을 제공합니다.
그래서 매 주일 복음은,
주간 전(前) · 후(後) 평일 복음과의 연결선상 안에서 그 의미를 더 깊이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례 방침에 따라 6월 <연중시기>, 연중 제12주일 복음을 예로 보겠습니다.
다해 복음인 루카 복음 9장 18~21절은 세 문단으로,
첫 문단은 베드로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내용인데(18~21절),
우리도 ‘예수님을 누구?’라고 고백할 것인지 대답해야 합니다.
둘째 문단은 예수님이 교회지도자들로부터 배척받아 죽임을 당하지만
사흘 만에 부활하신다는 예고인데(22절),
우리도 세상의 ‘힘 있는 자’들로부터 착취당하고, 외면당하겠지만,
예수님께서 승리하신 것처럼, 선이 악을 이길 것임을 믿어야 합니다.
그래야 마지막 내용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란
예수님이 걸으신 바로 그 길, 선인이나 악인이나 모두를 살리는 그 길을,
날마다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야 하는(23~24절) 그 길을,
정면 돌파 하도록 함께 해주시는 예수님 안에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연중 제12주간의 매일의 복음은 주일 복음 주제인,
올바른 신앙고백, 선이 악을 이긴 예수님의 길을 걷도록 도와주는 타 복음을 제시합니다.
특히 화요일 마태오 복음(7,6.12~14)에서는
‘거룩한 것을 욕되게 하지 마라’(6절)와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12절),
그리고 ‘좁은문’으로 들어가라(13~14절)는 내용을 전해 줍니다.
마태오는 복음서를 쓸 때,
예수님의 어록(語錄)과 자기 나름대로 수집한 특수 사료를 수용하여,
비슷한 말씀이나 사화를 주제별로 ‘연설 다섯 편’을 만들어 5 ~ 25장에 실었습니다.
첫 연설은 산상설교(5~7장),
두 번째는 제자 파견 설교(10장),
세 번째는 하늘(하느님)나라 비유 일곱(13장),
네 번째는 참된 형제애(18장),
마지막은 종말 심판(24-25장)입니다.
그런데 연중 제12주간 화요일 복음 내용은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 말라...
남이 너희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입니다.
바로 이 부분이 다섯 편의 연설 중 첫 번째에 배치된
<하느님 나라 대헌장>, ‘산상설교’ 결론입니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을,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마태 7,12)라고
한마디로 요약합니다.
정리하면; 다해 연중 제12주일 복음인 루카 복음(9,18~21)은
신앙 고백을 삶으로 풀어내는데
그것이 예수님 방법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주간 복음 말씀인 마태오 복음에서
예수님의 산상설교를 들려주어
<하느님 나라 헌장>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도록 촉구합니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마태 7,12)
신앙의 뿌리를 ‘복음’(예수님)에 둘 때만
가능한 일입니다.
매일 매순간 복음 말씀이 우리 삶의 이유이고,
우리 일상의 원동력이 된다면,
올 예수성심성월은
희망찬 기쁨을 세상에 선물하는
아름다운 달로 기억될 것입니다. 아멘.(20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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