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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 시절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발표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장점을 이야기하는 것이 무척이나 어려웠습니다.
단점을 이야기하는 것은 겸손한 듯 보이는 데 비해서
장점을 이야기하는 것은 왠지 쑥스러웠습니다.
처음에는 이것이 잘난 체하는 것을 꺼려하는 마음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깊이 묵상하다 보니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평상시 제가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삶에 만족하지 못하니 기쁠 일이 없고, 당연히 감사하는 마음을
갖지도 못했으며, 이러한 삶의 태도는 하느님께서 제게 주신
많은 좋은 것들을 알아보지도 활용하지도 못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자주 하느님께 새로운 은총을 청하는 기도를 드립니다.
하느님께 청원을 드리는 것은 믿음의 표현이요,
소중한 기도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미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은총을
아낌없이 나누어주셨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주실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비록 우리가 일상 속에서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해도 말입니다.
‘미나의 비유’에서 예수님의 초점은 불어난 ‘미나의 수’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성실히 활용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모두에게 양은 달라도 하느님의 뜻에 맞게끔 쓸 수 있는
충분한 은총을 주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사소한 일상 속에서
하느님의 풍성한 은총을 알아보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사용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종처럼 은총을 땅속에 묻어두는
어리석은 삶을 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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