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어쩔 수 없이 돈이라는 문제와 마주하게 된다. 초등교육부터 고등교육까지 교육과정을 마친 후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부터는 자신이 선택한 직업에 따라 천차만별의 경제적인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누구나 쉽게 생각한다. 소득이 많으면 더 많이 저축하고 배운 게 많으면 관리를 더 잘할 거라고. 하지만 여러 가정의 재무상담을 통해 느낀 것은 원칙을 등한시하고 재무적 목표와 계획이 없다면 지식은 그저 지식으로만 남을 뿐이라는 점이다.
시류보다 원칙
상담을 하면서 여러 원칙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득과 지출을 잘 관리해야 한다, 선저축 후소비는 정말 중요하다, 투자는 원칙을 가지고 실행해야 한다, 저축을 하는 데 있어서는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등등.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무엇이 문제였는지 알게 됐을 때 이를 바꾸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는 점이다. 공감했으나 예전처럼 산다면 상담전과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부동산 투자가 온 나라를 광풍으로 몰고 가고 간접투자펀드가 금융상품의 대세로 일컬어지며 중국이든 베트남이든 수익률이 좋다는 경제기사가 나면 돈이 왕창 몰리는 모습, 지식이 넘쳐나지만 나한테 어울리는 게 무언지 가리기 어려운 실정, 원칙은 누구나 다 아는 사소한 것이 되고 옆자리 동료가 말하는 '~가 좋다더라.'가 가장 신빙성있는 정보가 되는 세태, 그것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다.
누구나 자신이 한 투자는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 1억을 갖고 1억을 더 벌려고 하는 순간 1억을 순식간에 날릴 수도 있다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수익률과 위험은 항상 같이 고려해야 함에도 사람들의 생각은 항상 플러스 방향만 향하는 것 같다. 단기간의 시류에 편승하는 저축이나 투자계획으로는 길고 긴 인생의 라이프 플랜을 세울 수 없다는 것, 그걸 깨닫지 못하고 있다.
계획대로 행동에 옮겨야
최근 <외과의사 봉달희>라는 드라마에서 소화불량으로 내원한 환자에게 심장 쪽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정밀검사를 받길 권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환자는 의사의 상술로 치부해 소화불량이라 우기며 소화제를 처방받고 퇴원하지만 결국 하루만에 시신이 되어버리고 만다. 필자도 비슷한 사례들을 종종 경험한다. 제시받은 대안을 실행하기 보다는 필요한 정보만 얻고 자신에게 유리한 대로 해석하는 경우다.
세상살이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란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인생살이이기에 제대로 계획을 세워 살아갈 필요가 있지 않을까? 계획을 세워도 별 나아질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일수록 계획을 세우고 확인하고 수정하면서, 그에 맞추려고 노력해야 한다.
20~ 30년간 벌어서 은퇴 이후 30년 이상을 살아야 하는 시대다. 지금이라도 가정의 위험요소가 없는지 병원에서 건강검진 받듯이 재무상담을 받아보기를 권한다. 연초에 마음먹었던 일들을 설날 다시 한번 굳게 결심하자. 아니면 또 1년을 기다려야 결심할 수 있을 것 아닌가. 아직도 갈 길은 먼 데 소탐대실을 되풀이하는 어리석음을 이제는 끊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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