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인 삶을 살기 위하여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거룩한 영적인 삶을 원합니다.
주일 미사가 끝나기 무섭게 성전을 빠져나온 신자들이
갈 길을 재촉하며 돌아가는 모습은 마치 밀물과 썰물을
연상케 합니다.
무엇이 저리도 급한지....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주차장으로
들어서는데 화가 잔뜩 난 형제님 한분이 자매님을
마치 죄인 다루듯 큰소리로 꾸짖어 됩니다.
빨리 차를 빼주지 않아서 나가지 못하고 기다린 분풀이...
자매님이 연신 머리를 조아리며 미안하다고 사과하지만
더 큰소리로 떠들어 됩니다.
기쁘게 미사를 드리고 나오자마자 성질을 부리다니
저런 마음으로 어떻게 미사를 드렸을까?
얼굴이 빨개진 체 고개 숙이고 있는 자매님이 안쓰러워
다가가서 말리자 씩씩되며 돌아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갑자기 씁쓸함이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좁은 것만 바라보다가 큰 것을 놓치는 경우가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닐까합니다.
우리가 육신을 가지고 오감을 가진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영적인 삶을 바란다면
좀 더 자신의 생각과 주장에 갇히지 않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조금만 마음을 열면 세상이 바뀌고 삶이 바뀝니다.
그러나 우리는 기본욕구를 채우려고 하기 때문에
짜증도 부리고 화도 내며 긴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어려운 고통 중에도 평화로운 마음으로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돌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하면서
오히려 이웃을 도움으로 평화를 얻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탓하고 나쁘다고 하지만 따져보면
세상이 나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살고 있는 우리가
세상을 나쁘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겉으로 거룩한척 하면서 안으로는 시기하고 헐뜯고
모함하는 일들이 신앙생활 안에서도 많습니다.
이러한 사람은 좀 더 넓은 세상을 보지 못하고
좁은 새장 안에 갇힌 새와 같은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은 새로운 방법으로 새로운 계획으로
영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고 계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을 자기 잣대로 재면서
하느님의 뜻이 아닌 자신의 뜻으로 살아가면서
거룩한 하느님을 좁은 틀 안에 가두려고 합니다.
좀 더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기도 중에
하느님의 의도를 깨닫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