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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방~/살아가는 일들

12월의 노래 / 이해인






Lorelei / Werner Muller Orchestra
 
 
    ♣ 12월의 노래 / 이해인 ♣ 하얀 배추 속같이 깨끗한 내음의 12월에 우리는 월동 준비를 해요. 단 한 마디의 진실을 말하기 위하여 헛 말을 많이 했던 빈 말을 많이 했던 우리의 지난 날을 잊어 버려요. 때로는 마늘이 되고 때로는 파가 되고 때로는 생강이 되고 사랑의 양념 부서지지 않고는 아무도 사랑할 수 없음을 다시 기억해요. 함께 있을 날도 얼마 남지 않은 우리들의 시간 땅 속에 묻힌 김장독처럼 자신을 통째로 묻고 서서 하늘을 보아야 해요. 얼마쯤의 고독한 거리는 항상 지켜야 해요. 한겨울 추위 속에 제 맛이 드는 김치처럼 우리의 사랑도 제 맛이 들게 참고 기다리는 법을 배워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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