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부타령 - 유옥선
1.
명년삼월 오시마드니 명년이 한이 없고
삼월도 무궁화라 양유청 양류황은 청황변색이 몇번 이며
옥창앵도 붉었으니 화개화락이 얼마인고 한단침 빌어다가
장주호접이 잠깐 되여 몽중상봉 하쟀더니
장장춘 단단야에 전전반측 잠 못 이뤄 몽불성을 어이하리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 좋아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2.
춘풍화류 번화시에 애를 끓는 저 두견아
허 공산을 다 버리고 내창전에 와 왜 우느냐
밤중이면 네 울음소리억지로 든 잠 다 깨운다
잠을 잤느냐 꿈을 꾸느냐 날 생각 하느라고 번민이냐
생각을 하고 또 생각해도 임의 화용이 그리어 못 살겠네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 좋아 아니놀지는 못하리라
3.
서산에 해 기울고 황혼이 짙었는데 안 오는 님
기다리며 마음을 죄일적에
동산에 달이 돋아 왠 천하를 비쳐잇고
외기러기 홀로 떠서 짝을 불러 슬피울제
원망스런 우리님을 한없이 기다리다
일경이경 삼사오경 어느듯이 새벽일새
추야장 긴긴밤을
전전불매 장탄수심 상사일념 애타는 줄 그대는 아시는가
얼씨구나 절시구 지화자자좋아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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