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언론이 문제다" | ||||||||||||||||||||||||||
[기고-조성학 신부] 주교님께 드리는 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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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존경하는 주교님께 삼가 엎드려 이 글을 올립니다. 우리의 목자이신 주교님들께서 지난 춘계 주교회의를 마치면서, 정부의 생명문제와 4대강 살리기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셨습니다. 주교님들의 고뇌에 찬 성명서였습니다. ‘인간의 생명은 보호되어야한다. 인간의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자연의 생명도 살려야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주교님들께서는 참으로 위대한 일을 하셨습니다. 우리 모든 사제와 수도자와 평신도들은 우리 주교님들을 너무나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든 국민들은 머리 숙여 사랑하고 존경을 표하고 있습니다. 우리 신자들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셨습니다. 모든 자연 만물은 창조주 하느님께 찬미의 노래를 부르고, 특히 우리 백성의 젖줄인 강물은 춤을 추며 아름다운 산허리를 돌고 드넓은 논밭을 가로질러 흐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염려와 걱정이 앞서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주교님들께서는 예수님처럼 분명히 아버지의 뜻을 전하셨습니다. 인간의 생명에 대한 진리를, 인간 생명과 결코 무관하지 않는 자연 생명에 대한 진실을 선포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을 선포했지만 그 내용이 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달되진 않았습니다. 여론 조작으로 진실이 거짓으로, 그분께서 선포하신 아버지 하느님의 뜻이 신성을 모독하는 죄로 둔갑하여, 결국에는 예수님이 십자가의 형벌을 받은 신세가 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교님들의 성명서 내용이 온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는 않을까 염려하고 걱정스러워하는 것입니다.
4대강 관련 주교단 성명, 언론에서 의도적 편집, 제대로 안 다뤄 현직 대통령이 직접 챙기며 추진하는 사업이 잘못되었으니 중단하라는 성명서는 일반적으로 언론의 속성상 톱기사입니다. 특히 창조주 하느님의 권위로 말하는 주교단의 성명서는 톱기사 중에 톱기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언론들은 가장 비중 있게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주요 방송인 케이비에스 엠비시 시비에스는 물론 대다수가 구독하는 지난 3월 13일자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에 톱기사로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중앙일보에는 아예 한 마디도 실리지 않았습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제10면 중단과 하단에 교묘하게 편집해 놓았습니다. 상·중단과 좌단에는 소명부족으로 ‘법원, 4대강 사업 집행정지신청 기각’과 ‘국가정상화추진위, 친북-반국가 인사 100명 발표’라는 큰 글자로, 대신 중·하단에는 작은 글자로 ‘천주교주교회의 4대강 사업 환경손상우려’ 혹은 ‘천주교주교단 4대강 사업 왜 밀어붙이나.’라고 배열했습니다. 매우 의도적인 편집입니다. ‘진실을 모르는 일반 구독자에게는 주교 성명서 별거 아니야, 혹은 무지몽매한 대다수 사람들에게, 특히 개신교 신자들에게는 천주교 주교들은 국법을 어기는 사람들이야, 그들은 친북-반국가 인사들이야.’라는 인상을 심어줍니다. 반면에 소수만 구독하는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은 제1면 상단에 톱기사로 보도했습니다. 그래서 신문편집과 방송편성은 매우 중요하다고 언론학자들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4대강 문제, 당장 지방선거와 연결시켜야... 보수신문 불매운동이라도 해야 소위 우리나라 주요 언론들이라고 자칭하는 신문과 방송들은 시대적인 자기 사명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언론 상황에서는 주교님들의 성명서가 모든 국민들에게는 물론 신자들에게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 주요한 성명서 내용이 올바르게 제대로 신자들뿐만 아니라 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우리교회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처해야만 합니까? 또한 어떻게 행동으로 옮겨야합니까? 단기적 처방과 중장기적 처방이 있습니다. 단기적 처방은 전 신자들에게 주교님들의 성명서를 인쇄하여 공급하고, 각 본당과 단체기관 차원에서는 신부들은 강론과 더불어 교육을 시키고, 평신도들은 소공동체나 기타 단체에서 서로 나누게 하는 것입니다. 또한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에서 발행한 ‘창조질서 거스르는 4대강 사업은 당장 멈추어야 합니다.’라는 만화책을 인쇄하여 신자들을 통하여 지역주민들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한다고 해서 집권정당은 중단하지 않을 것입니다. 중장기적인 처방이 필요합니다. 모든 선거와 연결시키는 방법입니다. 당장 지방 선거와 연결시켜야 합니다. 4대강 사업을 계속 밀어붙이는 집권 정당 후보자를 낙선시키는 운동을 벌려야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그렇게 운동을 한다고 해도 언론이 협조하지 않으면 그들은 중단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비협조적인 언론들인 신문과 방송을 보지 않는 운동도 함께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신문은 불매운동으로, 방송은 시청료 거부 운동으로 4대강을 보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무엇보다도 이 분야의 전문가를 불러 강의를 듣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건전한 사고와 생명문화는 언론에 달려 있다 창조주 하느님께서는 우리 주교님들을 통하여 가톨릭교회교리서 제2415항에서 이렇게 선포하십니다. "제7계명은 자연계 전체에 존중을 요구한다. 모든 피조물은 그 본성상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인류 공동선을 위한 것들이다. 이 모든 자연만물을 이용할 때, 도덕적 요구도 동시에 중시해야한다. 창조주께서 인간에게 주신 이 모든 생물에 대한 지배권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이 지배권은 미래 세대들을 포함하여 이웃들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물려주려는 배려로 제한을 받는 것이다. 이 지배권은 피조물 전체에 대한 어떤 종교적 차원의 관심을 요구한다." 간추린 사회교리서 제484항에서도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재화의 보편적 목적이라는 원리는 생명과 정화의 상징으로 여기는 강물에도 당연히 적용된다.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인 강물의 문제는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이 문제 해결의 지향은 생명의 가치와 모든 인간의 권리와 존엄성에 기초한 도덕적 기준을 마련하려는 맥락 안에 두어야한다.’ 평신도교령 제7항에서도 이렇게 선포합니다. ‘현세 질서는 그 고유한 원칙을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더 높은 그리스도교 생활의 원리에 맞게, 그리고 다양한 시대와 장소와 민족의 상황에 알맞게 개선되어야한다. 이러한 사도직 활동 가운데 그리스도인의 사회운동이 가장 중요하다. 거룩한 공의회는 문화를 포함하여 현세의 모든 분야에 펼쳐지기를 바란다." 이 세상 모든 분야는 하느님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보다 높은 조화와 균형 발전을 이루기커녕, 집권당의 마구잡이 졸속 개발로 소수 부자들의 탐욕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 사람들의 건전한 사고와 생명문화는 언론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재벌신문과 신문재벌들은 적극적인 협조 보도로 그들 세력과 하느님의 창조물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모든 피조물은 탄식하고 진통을 겪고 있는데, 그들로 말미암아 더욱 더 탄식의 소리와 진통의 울부짖음이 하늘에 닿고 있습니다. 그 죄를 알리고 막을 의무가 있다 창조주 하느님이시여! 이집트에 친히 내려오시어 파라오를 치신 것처럼, 이 땅에서도 당신 팔의 큰 힘을 떨쳐보이시어, 권세 있는 자를 자리에서 내치시고, 당신의 불쌍한 이 백성을 구하여주시옵소서.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평화를 주소서.’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라." 조성학 (신부, 청주교구 증평성당)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nahnews.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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