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용익 그레고리오 선교사
갓 영세를 하고나면 새로워진 신앙생활과
처음대하는 신자들과 형제자매라는 관계가
부담스럽고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대부모가 보살핌과 역할의 의무를 다할 때
영세자는 조기에 신앙의 뿌리를 내리게 됩니다.
착한일도 해본 사람이 더 잘할 수 있듯이
신앙생활을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서
주님께 다가가는 걸음이 가벼워질 수도 있고
무겁고 더디게 나아갈 수도 있습니다.
신앙의 첫걸음을 걷기 시작하는 사람들에겐
교회와 가까워질 수 있도록 마음을 길러주고
교회 안에서 사랑과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기존 신자들의 배려와 사랑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갓 영세자들이 6~8개월 정도 교리공부를 받지만
그 배움을 응용하여 실전 신앙생활을 하기엔
벅찰 뿐 아니라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옷을 입을 때 첫 단추를 잘못 끼면 옷 전체가
틀어질 수밖에 없듯이 신앙생활도 첫 발걸음을
잘못 내디디면 온전한 신앙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건강한 육신을 원하는 사람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
건강에 해가 되는 것을 단절하듯이 신앙생활도
건강한 신앙생활이 되기 위해선 그릇된 신앙적
요소는 조기에 단절 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기존 신자들과 대부모는 갓 영세자들에게
바로 이 역할을 지도 해주어야 합니다.
신앙은 단순히 추구하는 것만으로는 커질 수 없습니다.
교회와 공동체는 갓 영세자들의 신앙성숙을 위해
꾸준한 영성교육과 교리교육을 변형하여 지도하고
신앙의 싹이 틀 수 있도록 돌보아 주어야 합니다.
갓 영세자의 돌봄은 교회 구성원의 몫이 아닙니다.
이는 전신자가 주님 사업에 동참한다는 기쁨으로
꾸준히 이어가야하는 의무입니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여기라는 주님 말씀을 외면하여
애써 주님 자녀로 탄생시킨 그들을 냉담하게 한다면
우리는 이를 보고도 못 본 체한 방관자가 되고
주님의 자녀를 거리로 내쫓는 신자로 오인 받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마음에 담으면 교회를 부흥케 하고
자신 또한 주님 안에서 한 형제자매로써의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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