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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의 생각~/네바퀴공간-자동차

노인운전문제

김여사보다 심각한 미국의 노인 운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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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보다 심각한 미국의 노인 운전문제, 한국도?

Posted: 02 Nov 2010 04:43 PM PDT

노인의 운전이 심각하다?
올렸다 하면 댓글란이 시끄러워지는 토론 주제들이 있습니다. 정치인들의 병역문제, 남북관계, 군복무 가산점 같은 이슈들이 바로 그렇습니다. 아무리 오랫동안 대화를 해도 결론이 안 납니다. 미국 또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이슈인 인종 문제, 이라크 전 같은 내용들 외에도 다양한 주제들이 폭풍 댓글 논쟁을 부르곤 합니다. 그러한 주제들 중 하나가 바로 노인들의 운전에 대한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미국에서의 노인 운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미래를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자동차의 나라, 미국
미국은 자동차의 시작과 함께한 나라입니다. 1914년, 헨리 포드가 자동차 대량생산의 물꼬를 튼 이후 급성장을 거듭. 1960년대에 이미 전미 자동차 보유대수가 약 9천만대에 이르면서 인구당 자동차의 비율이 약 48%에 달했습니다. 그때 당시 2-30대였던 젊은이들이 지금 7~80세의 노인이 되었습니다. 1967년에 이미 65세 이상 운전자가 천만명을 넘어선 미국은 2030년경에는 5천 2백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도로 위의 움직이는 네 대의 차량 중 한대의 운전자가 65세 이상 노인일 것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이중에서도 70세 이상의 운전자의 수가 현재의 3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노인 운전자, 무엇이 문제인가?
운전을 잘(안전하게) 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차를 마치 공장 안의 컨베이어 벨트 안 부품 중 하나인 것처럼 운전하는 것인데요, 주변 차들의 속도를 맞추어 운전하고, 옆차선의 차가 추월하려 하면 알아서 과속/감속으로 공간을 만들어 주며, 전방에 도로를 막고있는 차가 있거나, 옆에서 우회전을 하려고 기다리는 차들을 세우지 않고 부드럽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항상 배려를 하면서 운전합니다.

하지만 미국 노인 운전자들에게서는 이러한 운전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일반적으로 제한 속도의 5-15%정도 빠르게 진행하는 전체적인 교통 흐름을 무시하고, 제한 속도보다 느린 진행으로 교통 흐름을 방해하기 일쑤이며, 고령으로 인한 반사 신경의 둔화로 추돌도 많이 발생합니다. 심각한 경우, 순간적으로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거나, 거꾸로 주행을 하고, 적신호를 그냥 지나치는 등의 위험천만한 운전으로 치명적 문제를 불러일으키곤 합니다.

지난 2010년 10월 말에도, 한 노인의 역주행으로 4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저작권자 abc뉴스)


대책
이러한 문제를 피하기 위해, 일정 나이 이상의 노인들의 면허증을 말소시키는 조치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많이 거론하고는 있지만, 단순히 노인 운전자의 사고율이 높다고 해서 그들이 정당하게 받은 면허를 빼앗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 훨신 우세합니다. 하지만, 노인 운전자들의 권익을 지켜주다가 그들의 실수로 희생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가정에 불어닥칠 혼란을 감안하면 그냥 있을수만도 없는 노릇입니다. 이러한 고령운전자들의 운전을 어떻게든 최소화하기 위해 면허증 갱신 주기를 좁히고, 고령자들의 면허 갱신시 시력 검사를 필수적으로 시행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의 사례
일본에는 2008년부터 의무 시행중인 고령자 마크(高齢者マーク) 스티커가 있습니다. 낙엽을 형상화한 것으로, 70세 이상 운전자들의 차량에 의무 부착토록 하고 있으며, 노인의 운전을 금지하기보다는, 노인이 오고 있음에 알아서 대비하라는 일본식의 에둘러가는 해결책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얼핏 보기엔 괜찮은 아이디어 같지만, 이 제도에 이의를 제기하하는 사람들로 시끄러웠다고 하니, 쉽게 볼 문제가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패러디
고령자들의 운전이 사고를 더 야기시키는 것이 워낙 일반 상식화 된 미국이기에, 이에 대한 패러디물이 꽤 많습니다. 유명 성인 코미디 쇼인 '사우스파크'에서는 고령운전자들이 도로에 출몰하자, 모든 시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기위해 서둘러 숨는데도 불구하고, 집에 돌진한 차에 피해를 입기도 하며, 단편영화 작품인 '405'에서는, 여객기가 고속도로에 불시착하는 위급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혀 이를 눈치 못챈 채 유유히 운전하는 할머니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노인 운전자들을 '아무리 도망가도 쫒아와 죽이는 좀비'로 묘사한 사우스파크와,
노인 운전자들의 전후확인 소홀을 꼬집은 영화 '405'

한편, 미국 누리꾼들은 주로 플로리다 주와 더불어, 뷰익(Buick) 시리즈 자동차를 노인 운전의 상징으로 꼽는데요, 그 이유는 플로리다 주에 노인 점유율이 매우 높아서 도로에만 나갔다 하면 노인 운전자를 마주치기 때문이며, 뷰익 모델의 경우 미국에선 구닥다리 자동차의 상징처럼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만약 지금 노인 운전자들이 문제시된다면 아마도 '각그랜져'나 '소나타2' 정도가 요주의 자동차 선상에 오르지 않을까 합니다.

Buick Station Wagon, 1990년식


한국도 대비해야
한국의 경우 엑셀, 소나타등을 필두로 한 1980년대 중반이 본격적인 자동차 대중화의 시점이라 할 수 있는데요, 그당시 30대였던 운전자들이 이제 환갑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빠르면 2020년, 늦어도 2025년즈음부터는 우리나라에서도 고령운전자들에 의한 교툥사고 증가율이 구체적인 수치로 드러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문제는 특히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보다는 대중교통이 덜 발달한 지방에서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고령운전자 운전 제한은 인권 침해와 현실적인 피해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이에 대한 관계 당국의 조사와 대책을 서서히 준비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참고 문헌:
http://www.reddit.com/r/todayilearned/comments/dusrx/til_that_japanese_law_requires_drivers_over_the/
http://en.wikipedia.org/wiki/Koreisha_mark
http://en.wikipedia.org/wiki/Passenger_vehicles_in_the_United_States
http://en.wikipedia.org/wiki/Automobile
http://www.call999.or.kr/SUB/SANGSIK/carsang4.html
http://en.wikipedia.org/wiki/Cadillac#Founding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409730
http://www.smartmotorist.com/traffic-and-safety-guideline/older-drivers-elderly-driving-seniors-at-the-wheel.html
http://www.nae.edu/Publications/Bridge/TechnologiesforanAgingPopulation/DesigningIn-VehicleTechnologiesforOlderDrivers.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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