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TV(조선일보)․ jTBC(중앙일보)․ 채널A(동아일보)․ MBN(매일경제), 그들 마음대로 되는 세상 | ||||
[시사비평-김유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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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편성채널이란 뉴스․ 드라마․ 교양․ 오락․ 스포츠 등 모든 장르를 방송할 수 있는 방송을 말한다. 12월초가 되면 그동안 우리가 보아온 지상파인 KBS․ MBC․ SBS에 이어 이제 종합편성채널인 조선TV(조선일보)․ jTBC(중앙일보)․ 채널A(동아일보)․ MBN(매일경제)을 볼 수 있게 된다. 이른바 ‘종편’에 관한 이야기는 상당히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과 수도 없이 만나야하고 그것을 이해해야 한다. 그래서 골이 아프다. 심지어는 관련 법안을 만들어야 하는 국회 문광위원이나 언론 종사자들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복잡한 전문 용어를 표피적으로 이해한다고 손치더라도 MB정권이 가진 ‘종편’에 대한 로드맵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공수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종편’은 보수 세력의 영구집권을 위한 작은 시작에 불과한 것이다. 보수세력의 영구집권 위한 '종편'.. 흔히 언론은 입법․ 사법․ 행정에 이어 제4부라 지칭하기도 하고 특정신문의 사주를 ‘밤의 대통령’이라 부를 정도이니 그 권세는 가히 날아가는 새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떨어진 새도 다시 날게 하는 포스를 지녔다 할 것이다. 가장 가까웠던 예로 10월 11일 조선일보에 ‘이대통령, 사저 본인 명의로 돌려놓아야’란 사설이 실리자 청와대는 전날까지의 말도 안 되는 변명과는 달리 내곡동 땅을 이대통령 명의로 ‘군말 없이’ 바꾸기로 결정했다. 그런가하면 9월 2일 PD수첩의 광우병쇠고기 보도에 대한 3년이 넘는 법적공방에 대하여 대법원이 무죄를 확정지으며 판결을 내렸다. 그러자 9월 3일 조선일보는 ‘허위사실’에 방점을 찍어 보도했고, 동아일보는 ‘MBC광우병 허위보도 사과해야’를 실었으며, 중앙일보는 이에 뒤질세라 9월 5일 ‘MBC광우병PD수첩 부끄러운줄 알라’는 사설을 썼다. 그러자 놀랍게도 9월 5일 저녁9시 MBC뉴스데스크에서 사과방송을 했으며 다음 날 주요 일간지에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2011년 대한민국에서 조중동의 힘은 이 정도다. 아니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인 것인다. 이날 투표는 대리투표․ 재투표 논란 속에 이후 헌법재판소를 통해 ‘불법 투표’ 사실이 확인됐지만, 효력은 인정해야 한다는 어정쩡한 결정이 나오기도 했다. 사실 이 법안이 통과되기 전부터 많은 사람이 ‘조중동 방송법’에 우려를 표명했고, 정연주 전KBS사장은 정부·여당이 무리하게 언론관계법을 강행하는 것은 일본 자민당의 54년 장기집권을 따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했다. 종편 4형제, 직접광고영업 ‘나가수’가 잘 나가는 프로이니 ‘명동성당’이 그 시간에 광고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10억이 들든 100억이 들든 광고를 주문하기로 마음먹었다 치자. MBC 광고국으로 가야하나? 그렇지 않다는 말이다. 방송의 힘을 이용하여 광고 수탁의 폐단을 없애고 지역방송과 종교방송 등을 보호하기 위하여 지상파 방송국과 광고주는 직거래를 할 수 없는 것이 현행 KOBACO체제인 것이다. ‘재미-품격-파격-명품방송’을 내세운 채널A는 대표상품의 하나로 저녁8시30분 뉴스와 ‘인간 박정희’ 50부작, ‘전군 노래자랑’ 등을 소개했다. 다음날인 10월 6일 동아일보는 1면과 6면에서 채널A의 설명회를 다시 설명하며 “처음 보는 방송이 온다, 방송의 판이 뒤집힌다”고 보도했다. 방송과 신문이 혼연일치된 세상에서 이제 우리는 우리의 눈과 귀를 모두 무방비로 헌납해야 하는 일이 현실인 것이다. 종교방송의 생존권, 미디어렙에 달려 있어 그러나 애초에 ‘조중동 방송법’이라고 불렸던 언론관계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한나라당 날치기로 통과될 때 향후 그 법안으로 인해 어떤 일을 가져올 지 적어도 교계언론들이 어떤 자세로 보도 했는지 돌아볼 일이다. 종교방송에 대한 지원 이전에 MB정권이 가진 일방적 언론정책과 종합편성채널을 둘러싼 ‘조중동매’의 무한정한 활약 그리고 방송통신위원회의 속마음을 언론은 꿰뚫어보아야 한다. 물론 꿰뚫어본 것을 보도까지 해야 언론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언론의 자유는 언론사의 자유이거나 언론 사주의 자유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 마음대로 되는 세상이 된다면 우리에게는 2013년에도, 2018년에도 결코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는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다. 김유철/ 한국작가회의 시인.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 경남민언련 이사. 창원민예총 대표. 저서 <그림자숨소리>,<깨물지 못한 혀>,<예수의 말씀>등이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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