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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방~/살아가는 일들

사천 전국타악경연대회 참가기

얼마전 그러니까 약 한 달전 쯤인가 보다.

털보(조왕래)놀이판들뫼 회장이 사천타악경연대회에 출전을 해 보겠다고 멤버들에게 통보(?)를 하였다.

그것도 "선반 판굿" 공연으로....

지금까지 20년을 취미로 사물놀이를 해오며, 상모놀이는 하지 않다가 2년전 부터 후배와 학생들에게만 가르쳐 왔지만,

50을 넘긴 중년들에겐 상모없는 판굿만 하여왔었는데... 팀 분위기는 어느새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특히 난 무릅관절도 염려가 되어 간간히 조금씩 부포놀이의 기초만 연습하여 왔었는데,,

우리팀의 노장(털보와 하쯔미,유꼬)들은 요즘 채상을 연습하느라 무릎통증을 상당히 느끼고 있었는데 대회출전을 한다고 하니

좋은 성적은 제쳐두고라도 과연 공연이나 할 수 있을까 하고 내심 고민을 하던터였다.

 

근데 목표를 정하고 일주일에 저녁시간으로 두번하던 연습을 매일 저녁모여서 하고있으니 안 따라 갈 수가 없었다.

더구나 채상판굿을 꼭 한번 해보는게 털보(조왕래)회장의 의지인것 같아 나역시 잘 안되는 부포를 다시쓰며 돌려볼려고 하였지만

어디 그게 맘먹은 대로 잘 되질 않는다...

 

작년부터 학생들을 가르쳐 오던 박효주 전공대학생을 통하여 배우려고 하자 박효주도 이런 나이에 상모를 시작하겠다는

우리팀들의 생각을 예사롭지않게 여겼는지 나름대로 우리들의 몸상태를 봐가며 열심히 가르쳐 주었다.

그래..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한번 해 보는거다...

 

 

지난 주 토요일(8.10) 사천 문화예술회관에서 있었던 예선대회에

우리 놀이판들뫼에서는 초등부 사물놀이1팀, 중등부 선반판굿1팀, 성인부 판굿1팀으로 참가신청을 하게되었다.

당일 성당의 사목위원하계단합대회도 같은날 중복이 되어 개인적인 입장에선 사목회의 행사에 참가를 할 수 가 없게되어 미안함 안고

또한 1주일전 하게된 백내장 수술의 여파로 충혈된 눈동자가 부담스러운 어정쩡한 기분으로

대회추첨결과를 박재홍 부회장한테 통보받고 오전 11시쯤 대회장에 도착하였다.

처음 가본 사천문화예술회관에 앞에서 "사천국악협회 이용희지부장"이 나를 반갑게 맞이해줘 기분을 다시 추스릴수가 있었다.

참가팀의 경연순서를 보니 타악의 여러분야에 약 70여개 팀과 개인이 참가를 하였는데, 열기가 제법 느껴졌다.

 

 

 

사천국악협회지부장님이 하동초등학교 교장선생님과 나 셋이서 시내 음식점에서 점심을 사주길래 기분좋게 해결하고

오후 2시30분 경 우리들의 경연순서가 되자 약간의 긴장감이 밀려왔다.

팀들의 복색을 갖추고 무대위 출연자 대기실에서 무대를 쳐다보니 항시 공연했던 우리 하동문화예술회관처럼 안정된 분위기를 찾을 수있었다.

역시 수많은 공연의 경험이 우리팀들에겐 큰 자산이 되는거 같았다.

하지만 공연과 대회경연은 또 다른 긴장감이 있기에 난 될 수 있으면 무대위에서 일부러 리허설을 겸한 시간을 가지며 

멤버들에게 입장부터 각자의 위치를 쉽게 찾을 수있도록 미리 주의와 충고를 주며, 차분히 공연의 준비를 하자고 안정을 시켜줬다.

일반부 첫번째 순서는 우리와 평소 쬐끔 친분이 있는 함안의 아라가야풍물패의 "북놀이공연" 이 있어 여유를 갖고 즐기며 보았다,

두번째 우리들의 선반판굿 공연은 제한시간 8분이 넘었는지 안넘었는지도 모르게 그런대로 큰 실수없이 잘 마쳐진것 같아 기분이 홀가분했다.

어차피 첫 출전인 만큼 3팀을 뽑는 본선에 오를것이라는 기대를 하지않았던게 긴장감과 부담감을 덜고 편하게 하였던것 같다..

 

 

 

약 1시간여 후에 입구에 붙여지는 심사결과에는 일반부 4위로 아깝게 본선진출은 실패...

하지반 아쉬움은 없었다..

오히려 우리 멤버들에게 좋은 경험과 우리들도 상모판굿을 할 수있고 당당히 대회에 참가를 하였다는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게 이번 대회출전의 목표였으니 후회나 아쉬움은 없었다..

다 들 잘했고 최선을 다했으므로 서로 격려를 하였다.

 

하나 아쉽다면 열심히 연수와 특훈을 가지며 준비한 초등부 사물놀이팀이

중등부와 함께 편성이 되어 입상을 하지못한게 가장 아쉬웠다.  

 

우리 놀이판들뫼의 최대 기대주 "중등부팀"은 사천의 12차풍물을 한 "남양초등학교풍물팀" 에게 총점 9점차로 밀려 2위로 결선을 통과하였다.

심사채점표를 보니 7명의 심사위원 중 김선옥씨를 비롯한 3명이 2점차의 채점을 하고 하였는데..이건 좀 아니다 싶었다...

 

다음날 열린 본선에서도 역시 사천 남양초등학교팀을 중학생팀인 우리 들뫼팀을 8점차로 누르고 금상을 차지한 결과가 나왔다는 애길듣고

전국대회라고 하지만 지역의 한계를 여전히 벗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더구나 본선채점 결과표를 보면 "심사위원회피제도" 를 시행하였는데 "김선옥"씨가 회피신청된 제자팀이 3팀이나 금상을 차지했다는건

실력의 우열을 떠나 타 심사위원들에게도 채점의 영향을 끼쳤다는 반증이기도 한 것인데...  

 

작년 2012년 개천예술제전국학생국악경연대회에서 내가 심사를 봤을때

초등부 금상팀인 "남양초등학교" 와 중고등부 금상팀인 "놀이판들뫼 중등부팀" 의 기량을 난 이미 알고있었기에 더욱 기분이 좋지않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학생들을 가르치는 우리들의 입장에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는 자세가 정도라는 걸 보여줘야하진 않겠는가....

 

아무튼 이번 사천대회참가를 계기로 털보(조왕래)회장부부의 열정과 우리 놀이판들뫼 30여명 멤버들의 땀과 노력에 무한만 고마움을 느꼈고  

들뫼가 한 단계 더 성숙해지는 발판으로 삼으면 그게 우리가 바라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에 접근하는 지름길이 될것 같다.    

 

 <삽입 사진은 "놀이판들뫼 회원 공영효씨가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