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조, 교무금, 주일헌금>
<십일조>
성경에서 십일조의 근거 구절을 찾는다면
주로 구약성경 말라키서 3장 10절이 인용됩니다.
“너희는 십일조를 모두 창고에 들여놓아
내 집에 양식이 넉넉하게 하여라.
그러고 나서 나를 시험해 보아라.
만군의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하늘의 창문을 열어
너희에게 복을 넘치도록 쏟아 붓지 않나 보아라.“(말라 3,10)
원래 구약 율법에서는 십일조보다는 맏물을 바칠 것을 강조했습니다.
‘맏물, 첫 곡식, 가장 좋은 것’을 바치는 것이 율법의 원래 정신이었습니다.
십일조 - 십분의 일을 바치는 것은 액수를 기준으로 말한 것이고,
율법에서 말하는 봉헌의 기본 정신은 ‘가장 좋은 것’을 바치는 것입니다.
신약성경에서 십일조의 근거 구절을 찾는다면
예수님 말씀이 근거가 될 것 같습니다.
“너희가 박하와 시라와 소회향은 십일조를 내면서,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처럼 율법에서 더 중요한 것들은 무시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십일조도 무시해서는 안 되지만,
바로 이러한 것들을 실행해야만 했다.“ (마태 23,23)
예수님께서 ‘십일조도 무시해서는 안 되지만’이라고 하신 말씀이
십일조의 근거 구절이 될 수 있습니다.
천주교는 십일조에 대해서 별로 말을 하지 않고 있는데,
성경에서 가르치는 봉헌의 기본 정신은
하느님께 가장 좋은 것과 십일조를 바치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십일조란 수입의 십분의 일을 바치는 것입니다.
옛날 가난했던 시절에는 삼십일조를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삼십일조 - 수입의 삼십분의 일.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십일조나 삼십일조나 다 부담스럽겠지만,
하여간에 전에는 그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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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금>
교무금이란 신자들이 의무적으로 교회에 내는 돈입니다.
교회는 교무금으로 교회 운영과 자선사업을 합니다.
신자의 의무로 규정되어 있지만, 교무금도 헌금입니다.
절대로 교회에 내는 세금이 아닙니다.
세금이 아니라 헌금이기 때문에 면제란 없습니다.
헌금을 면제한다는 말 자체가 모순이기 때문입니다.
교무금 액수의 기준은 없습니다.
각자 ‘형편대로’가 기준이라면 기준입니다.
세금이 아니라 헌금이기 때문에
밀린 교무금을 빚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신자들 중에는 제 때에 내지 못한 교무금이 너무 누적되어서
그걸 몹시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도 있는데,
못내면 못내는 것이지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교회는 교무금을 기준으로 일년 동안의 운영비 예산을 세우기 때문에
미리 교무금 액수를 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년에는 교무금을 얼마 내겠느냐? 라는 문제로
사목회 임원들과 신자들이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보기에 흉한 모습입니다.
모든 헌금은 다 감사헌금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스스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야 마땅합니다.
그걸 가지고 흥정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일입니다.
또 반대로 교무금을 많이 내겠다는 신자를 말리기도 하고,
당사자가 낼 수 있다고 하는데도
교무금을 깎아주는 경우도 있다는 말을 듣는데,
그것도 정말 말이 안 되는 일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헌금을 깎아준다???
하느님께 죄를 짓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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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헌금>
주일 헌금은 의무적으로 내는 돈이 아니라 각자 정성으로 내는 돈입니다.
역시 그 액수에 정해진 기준은 없습니다.
각자의 정성이 기준이라면 기준입니다.
자, 그런데 생각해보아야 할 점은
미사 중에 제단을 향해 걸어 나가서 예수님 앞에 돈을 바친다...
어떤 마음으로, 어떤 태도로 바쳐야 하겠습니까?
정성을 돈으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표현해야 하겠습니까?
미사가 끝나고 나서
친구들과 커피숍에 가서 마시는 커피 한 잔 값보다 적은 주일헌금,
친구들과 술집에 가서 마시는 술 한 잔 값보다 적은 주일헌금,
일주일 동안 자신이 쓰는 자잘한 용돈보다 훨씬 적은 액수의 주일헌금.
그게 정성을 표현하는 것이 되겠습니까?
또 한 가지,
액수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
왜 그렇게 돈들이(지폐들이) 지저분한 것인지...
모든 사람들이 설날 세뱃돈은 완전 빳빳한 은행 신권으로 준비합니다.
그런데 주일 헌금으로 바친 돈을 보면
구겨지고 접혀지고 낙서하고 얼룩지고 걸레가 다 된 지폐들이 많습니다.
도대체 왜 그렇게 합니까?
정성을 액수로 표현하면 그만이라고요?
지구상에서 돈을 가장 지저분하게 사용하는 국민이라고 소문났다던데,
소문 그대로 봉헌금도 지저분한 화폐로 하는 것입니까?
하느님께 봉헌금을 바칠 때에는 좀 깨끗한 지폐로 합시다.
어차피 은행으로 입금될 텐데 돈이 지저분한 것이 무슨 문제냐고요?
각자 자기 정성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세뱃돈을 준비하는 만큼의 정성은 쏟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느님께 바치는 돈인데...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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