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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함께~/국악사랑

[스크랩] 장사익-찔레꽃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9시 50분 덕산재를 떠나 삼도봉으로 향했다. 853m봉을 지나면서부터 활짝 핀 하얀 찔레꽃이 눈을 즐겁게 한다. 진한 찔레꽃 향기가 코를 찌른다.

11시 40분 김천 가목에서 무풍 쑴병이로 넘어가는 고개마루에 도착했다. 배낭을 벗어놓고 잠시 숨을 돌린다. 하늘은 우중충하다. 어쩌면 비가 올지도 모르겠다. 영화 'Gloomy sunday'의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날씨다. 가슴을 찢는 주제가는 오래도록 내 가슴에 여운으로 남아 있다. 이 곡을 들은 뒤 자살한 사람도 많다. 이 곡을 작곡한 레조 세레스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한 건물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일로나역으로 나온 에리카 마로잔과 안드라스역으로 나온 스테파노 디오니시의 연기가 아직도 생생하다. 나는 이 영화를 꽤 여러 번 보았다.

이 곳 고개마루에도 찔레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향기는 왜 이리도 진한지…. 바람에 실려오는 찔레꽃 향기에 취해 한동안 그렇게 앉아 있었다. 향기가 진해서 오히려 서러운 찔레꽃! 그래서 장사익은 목이 터지도록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라고 노래를 불렀던 것일까?
-*-

임 산의 백두대간 순례기 '산으로 가는 길' 중에서
출처 : 비공개
글쓴이 : 익명회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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