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에 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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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오늘은 하느님의 잔치 얘기입니다. 유다인들의 파스카 잔치와 우리의 미사는 곧 감사와 친교의 자리입니다. 미사는 희망의 원천이며 하늘나라를 앞당겨 보여주는 표징입니다. 여러분, 신앙이란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이 한 대상에 대해 갖는 `전인적 신뢰 행위'라고 합니다. 곧 신앙이란 지식만도 아니며 감정도 아닌, 자기 자신의 모든 것을 한 대상에게 온전히 신뢰하는 마음으로 맡기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많은 종교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를 하느님의 아들로 고백하고 그분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로써 우리 인간이 완성되고 구원될 수 있다고 고백하는 가장 완전하고 참된 종교인 가톨릭 교회(천주교회)를 선택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이러한 공동체 안에 머물기에 합당한 진정한 천주교 신자, 곧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고 행동하는 사람으로 성숙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천주교 신자라면 자신이 믿고 따르는 하느님의 말씀(성서)을 자신의 생활 안에 실천하면서 그 안에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고 자신의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제부터 여러분은 여러분이 전적으로 신뢰해야 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과 자세를 통해 그분과 영원한 관계를 맺고 자신의 삶을 그분을 따라 가꾸면서 그분이 제시하시는 길에 전적으로 동참하도록 합시다. 문제는 하느님이 가르쳐 주신 진리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이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이 계시하신 모든 것을 하느님의 권위로 그것을 그대로 인정하고 믿는 것입니다. 이를 신앙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비록 다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하느님의 권위 때문에 그 말에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는 것입니다. 공부하는 학생이 선생이라는 권위 때문에 선생님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과 같이 계시는 신앙과 떨어질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신앙이란 절대적인 권위 앞에 고개를 숙이므로 신앙을 받아들이기 위해 첫째로 겸손해야 합니다. 말하자면 자신보다도 더 위대하고 절대적인 하느님을 승복하고 그의 가르침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겸손 없이는 신앙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교만한 사람은 자기 외에 어떤 권위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계시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또 교만한 사람은 계시 진리를 자기 생각대로 비판해 자기 뜻에 맞지 않으면 버리고 맙니다.
■여러분! 자기를 믿는 지나친 교만으로 하느님의 진리를 믿지 않는 그 사람들이 자랑스러운가요? 아니면, 겸손하게 인간의 불완전 성을 깨닫고 하느님의 계시 앞에 고개 숙여 그것을 믿는 사람들이 더 자랑스러운가요? 하느님을 믿는 이유는 삶과 죽음까지 온전히 맡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생각과 마음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고, 내 몸 같이 이웃을 사랑하겠다는 참 신앙인으로 살아가겠다는 약속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살 때, 하느님께서 우리가 드리는 사랑을 훨씬 뛰어넘는 평화와 기쁨, 참된 행복을 주십니다. 교회는 사도 전승에 따라 바로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날에 그 기원을 둔 파스카 신비를 여덟째 날마다 경축합니다. 그 날은 당연히 주님의 날 또는 주일이라 불립니다. 그러므로 주일은 최초의 근원적인 축일입니다. 신자들의 신심을 일깨워 주는 주일은 또한 즐거움과 휴식의 날이 되도록 강조해야 합니다. 참으로 매우 중요한 것이 아니면 결코 다른 행사를 주일에 앞세우지 않아야 합니다. 주일은 전례 주년 전체의 토대이며 핵심인 때문입니다(「전례헌장」106항)
■주일의 역사는 그리스도의 부활로 시작됐습니다. 그리스도 교 주일은 니케아 공의회(325) 이전에 결정적 형태로 취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가 부활해 제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때는 주간 첫날(마태28,1. 마르코 16,9. 루가 24,1. 요한 20,1)이었습니다. 예수는 거룩한 여인들과 베드로에게 발혀한 다음 `같은 날' 엠마오의 두 제자에게 모습을 드러냈는데(루가 24,35), 이어 함께 모여 있던 사도들에게 나타난 예수는 그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루가 24,41-43)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주신 것처럼 나도 여러분을 보냅니다.'하고 말한 다음 그들에게 입김을 불고 다시 말하였습니다. "성령을 받으시오. 여러분,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들은 용서받을 것입니다."(요한 20, 21-23) 그리스도가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함, 제자들 모임 가운데 나타남, 부활한 분이 제자들과 함께 한, 종말론적 식사, 성령의 증여와 선교사로서의 교회 파견, 이 모든 것이 온전한 의미의 그리스도 교 파스카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언제나 `주간 첫날'에 일어난 구원사의 중심사건입니다. 주일에 지내는 모든 신비는 파스카(부활 날)에 이미 현존합니다. 곧 주일은 파스카 신비의 주간 거행입니다. 주일이란 이름 자체는 주일의 다른 이름들이 명시하고 있는 세 가지 측면을 상기시킵니다. 첫째, 우리가 믿음으로 거행하는 부활의 기념(기념제)입니다. 둘째, 우리가 희망 가운데 체험하는 주님 재림의 기다림(희망제)입니다. 셋째, 그리스도인들이 모이고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며 성찬 제사를 지내는 가운데 주님이 제자들 가운데 현존하심(현존제)이며, 우리 사랑 안에 그분과 통교합니다.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은 현재의 안식일이 아니라 내가 행했던 그 날로써 이날 모든 것을 안식으로 이끈 다음 제8일을, 다시 말해 새 세상을 시작할 것입니다. 예수님이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발현하신 다음 하늘에 오르셨던 제8일에 즐거운 축제를 지내는 까닭은 바로 이것입니다. 주일 안에 드러나는 신학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곧 `파스카 날'이라는 이름은 기념을 부각시키고, `제8일'은 예언을 부각시키며 `주일'은 부활하신 주님이 신비 안에, 당신 교회 안에 현존하심을 부각시킵니다. `우리 주일은 참으로 새 창조의 사건이며, 높은 데로부터의 생명의 돌입이다'
■교회는 주일의 주간 전례를 위해 히브리인들의 개념을 처음부터 그리스도의 생활에 적용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유다 방식에 따라 주간 각 날을 서수로 표시했습니다. 그러나 로마 제국 안의 일부 지방은 주간 제도를 도입하면서도 주간 각 날에 태양계 행성의 수호신 이름들을 따서 붙였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이름의 사용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 교 라틴문학의 시초부터 서수와 함께 페리아라는 단어를 붙여 주간 각 날을 가리켰습니다. 5-6세기의 교부들이 이교인의 호칭을 그리스도교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했으나, 허사였습니다. 이교도의 호칭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배척된 옛 이름들은 백성들에 의해 계속 사용된 반면, 교회에 의해 채택된 페리아라는 이름은 포르투갈 어를 제외하고는 전례용어로만 남게 됐습니다.
■주간 평일 전례는 그 주간 첫 날인 주일에 의거해 이루어집니다. 주간은 정해진 전례시기, 곧 연중 34주로 돼 있다. 미사 독서집에는 연중 평일 각 날에 사용될 성서 독서들이 마련돼 있습니다. 구약이나 신약의 사도 서간들에서 뽑은 제1독서는, 2년 주기로 돼있습니다. 제1독서 후의 시편 역시 2년 주기로 돼 있고, 복음은 1년 주기로 돼 있습니다. 요한 복음은 사순절 마지막과 사순 제4주 이후 파스카 시기에 배정돼 있으며 연중 제1주부터 9주까지의 평일에는 마르코 복음을, 10주부터 21주까지는 마태오 복음을, 그리고 22주부터 34주까지는 루가 복음을 읽습니다. 기도에 있어서는 대림절 마지막 시기의 평일, 사순절 평일, 파스카 시기의 마지막 주간 평일에는 완전한 전례 양식문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성탄 시기, 파스카 시기 평일에는 여러 가지 주간 기도 모음이 이용되고있습니다. 연중 평일에는 주일 양식문을 사용하는 한편 6 가지 평일 감사송도 갖추어져 있습니다. 사순 시기 외에는 성인 축일이나 기념을 자주 지내게 됩니다. 정해진 범위 안에서는 평일에 다른 지향으로 미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기도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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