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한 장>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것
방구들 선들선들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을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듯이
연탄은, 일단 제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 지는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을 퍼 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도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줄도 몰랐었네, 나는
(안 도현)
9월달 소공동체모임 자료의 "묵상글"로 소개된 것입니다.
'~이웃사랑방~ > 좀더 나은 삶을 향하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이 늘 머무는곳 (0) | 2006.09.06 |
---|---|
모든것은 하나부터 시작합니다. (0) | 2006.09.02 |
고도원의 아침편지(소개) (0) | 2006.08.23 |
신용카드 지혜롭게쓰기 (0) | 2006.08.19 |
존경받는 노후를 위하여... (0) | 2006.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