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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공동체~/기도를 배워볼까요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

lectio divina는 명사 'lectio(독서)'와 형용사 'divina(신적神的)'로 되어 있는데 여기서 'divina'는 하느님의 말씀, 즉 성서를 뜻합니다. 그래서 '성경 독서', '거룩한 독서'또는 '성독(聖讀)'으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렉시오 디비나는 전통적으로 하느님의 말씀인 성서를 깊이 묵상하도록 도와줌으로써 관상에까지 이르도록 이끌어 주는 전통적인 기도입니다.
거룩한 독서 - 렉시오 디비나
기도 방법
Lectio:독서
먼저 성서 말씀을 찬찬히 정독합니다.
Meditatio:묵상
그 말씀의 의미 등을 곰곰이 되새깁니다.
Oratio:기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도를 바칩니다.
Contemplatio:관상
마지막으로 하느님과 합일의 경지에 들어갑니다.

성서에 관한 지식을 쌓기 위해서라면 성서를 읽거나 성서에 대한 주석서를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렉시오 디비나"는 이런 식의 독서와는 달리 거기서 풍성한 결실을 얻는 영적 실습 과정을 말합니다. 이것은 성서가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믿음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사실 초대 교회의 교부들은 성서를 "읽는다" 하지 않고 "듣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들은 성서가 성령의 영감을 받아 쓰여진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인정하는데 그치지 않고, 주님께서 그 말씀 안에 현존하신다는 성사성을 믿고 있었습니다. 성서를 이렇게 읽을 때, 성서는 책에 기록된 "글자"의 차원을 넘어 하느님의 생생한 말씀, 더 나아가 그 말씀을 하느님 자체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12세기의 귀고 2세 아빠스는 렉시오 디비나의 네 단계를 말합니다.
어떤 성경 대목을 읽을 때(lectio),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 있으면, 마치 소가 여물을 되씹으면서 소화시키듯이 그것을 계속 되뇝니다(meditatio).
그 성서 말씀을 계속 되뇌다 보면 그 말씀이 마음속에 완전히 스며들게 되고, 그 말씀을 통해 현존하시는 하느님께 자연스럽게 기도(oratio)를 바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기도가 깊어질수록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는 관상(contemplatio)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런 네 단계가 이루어진다면 더할 나위없이 바람직한 일이겠지만 둘째 단계 또는 셋째 단계까지만 이르러도 훌륭합니다. 미사 복음 중에 마음에 와 닿은 어느 구절을 하느님이 오늘 나에게 하시는 귀한 말씀으로 여겨 집안일을 하면서 출퇴근길에 정성스럽게 되뇌어 보십시오.
그러다 보면 하느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마치 "화살기도"처럼 우러나올 것입니다.
이처럼 "렉시오 디비나"는 어려운 이론이나 복잡한 방식에 얽매어 본질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간편한 방식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자신 안에 내면화하고 육화시키는 것입니다.

<출처: 바오로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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