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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 이해~/하느님 사랑

[스크랩] 도대체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이신가?

    도대체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이신가? '도대체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이신가?' 라는 물음, 이 질문을 자신에게 해 보지 않은 그리스도인은 없을 것입니다. 복음서에 따르면 사람들은 예수를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아주 특별하고도 유명한 인물들, 곧 세례자 요한이나 예언자 엘리야 사이에 끼워 넣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도 베드로는 극히 짧은 한 마디로 응답합니다. 당신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그리스도이십니다'(루가 9,20). 사실 복음서는 베드로의 고백을 통해 예수님이 누구이신지 명확히 대답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과 부활 사건이 일어난 지 이천 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이신가?' 라는 물음이 무엇을 의미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또 다른 각도에서 이 복음을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해답의 열쇠는 예수께서 던지신 질문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루가 9,20) 이 질문의 핵심은 다른 사람이 예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니라 '나 자신'이 예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주님과 내 삶의 관계에 대한 질문입니다. 성서학, 고고학, 종교 철학, 교의 신학 등의 측면에서 예수에 대해 어떻게 진술하고 있느냐가 나의 대답이 될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이 질문은 예수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뛰어넘어, 예수님이 나의 삶과 어떤 관계가 있느냐 하는 데까지 파장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바로 이 점을 깨우쳐 주십니다. 예수께서 당신의 정체가 밝혀진 후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매일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제 목숨을 살리려고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 것이다'(루가9,23-24). 이제 우리는 예수가 누구이신지에 대한 의혹이나 집착에서 벗어나, 주님과 내 삶의 관계가 무엇인지를 공동체 삶 안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내야 할 때입니다. 이 삶은 각자에 따라 길고도 험한 영적 여정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영적 여정 속에서 나만을 우선시 하는, 사회적 체면 속에 숨겨진 자신을 벗어 던지고 ' 그리스도를 옷 입듯이 입어야' 합니다(갈라 3,27 참조). 그래야 주님과의 올바른 관계가 설정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자신을 잃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그렇게 생각할 뿐입니다. 이것은 사도 바오로가 말씀하시는 주님과 함께 사는 삶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믿음으로 그리스도 예수와 함께 삶으로써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갈라 3,26). 주님과의 관계는 아버지와 자녀와의 관계이며 이를 통해 주님께서 약속하신 모든 것을 받는 상속자의 관계로 들어서게 되는 것입니다(갈라 3,29 참조). [홍승모 미카엘 신부]
출처 : 엔담의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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