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하동송림까페에서 받은 자료입니다>
하동송림영상편지/농부님네 김 부각 맛
부각 맹글기... 이건 아랫녘 사람들 아니먼 잘 안 묵더마...!
검정깨 흰깨 뿌린 부각이여~ 명절이 가차바 징깨 맨날 엄니가 맹글아 주는 것만 얻어 묵고 살던 각시가 엄니가 빙원에 가 기싱깨 그래도 넘 허는 지서리는 해야것다 시풍가 생전 해 보도 안헌 부각을 맹글아 보것다고 달라 드는그마! 이우제 성수님을 아침부터 와라가라 해 쌈서 베락치기로 달라 들어서 일을 벌리는디, 하도 엥간찮응깨 맽기 노먼 안되것다 시펐던지 성수님이 두 손 걷어 부치고 달라드는그마! 부각을 잘 맹글라먼 짐도 맛나고 존 놈을 사야허제마는 찹쌀풀을 맛내개 잘 맹글아야 허는디, 찹쌀을 방앗간에서 곱개 갈아다가 물을 훌렁허개 반죽을 해서 잘 풀어지개 맹글아 놓코... 솥에다가 몬춤 물을 좀 부서 낋인 담에 반죽을 여서 잘 저서 감서 낋이는디, 은근헌 불에다가 안 눌어 붙음서 꼬시름헌 내가 날 때까지 고우는 거시 기술이랑깨... 여그다가는 마늘을 찌서 옇코 소금간을 쬐끔허는디, 짐도 간간헝깨 당장에 입에 맛개 간을 맞추먼 다 모르고 나먼 짜바져 삐린다는 걸 알고 삼삼허니 맞추는 거시 젤 큰 일이라더마! 팔팔 낋인 찹쌀풀을 퍼내서 식하 놨다가 맹글아야 헝깨 한나잘은 지달리야 헐 판인디, 각시가 언능 맹글자고 하도 설치 쌍깨 이라고 물에다가 당가서 억지로 식히니라 성수님이 욕 보네 이~!
이거는 한나잘만에 잘 몰라서 딜이야 헝깨 날을 잘 봐서 시작해야 허는디, 해도 따땃허고 바람도 잔푸헌 거시 날은 참말로 잘 잡았네!
몬춤 짐을 한 장 피 놓코 고르개 풀 칠을 해 갖고 다시 한 장을 더 언지서 그 욱에다가 풀을 보르고 깨를 헛치먼 되는 간단헌 일이제마는 혼차서 허기는 심든 일이라 이리 여럿이 어울리서 해야 심든 줄 모르고 해진당깨...
예전에는 이리 풀 보른 짐이 서로 안 엥기 붙개 줄에다가 걸어서 많이 몰랐었는디, 이리 와상에다가 피 넝깨 상구 술허더마!
들어다 나르고 깨 헛치는 일은 나 모가친디, 첨에는 많이 헛치라 싸서 무작정 많이 헛칬더마는 인자 너무 많이 헛칬다고 야단이그마 이~! 허는 사람이나 식성에 따라서 여그다가 꼬칫가리를 헛치는 사람도 있고 이삐개 실고치를 썰어서 고명으로 얹기도 허는 사람도 있는디, 손이 많이 강깨 대충 맹글아 묵제 뭐~!
해우 여섯토매 600장이 쬐끔 남았씅깨 이거시 250장은 넘을상 시푼디, 아침 나잘에 두시간동안 쎄가 놀놀허개 맹글아서 이리 널어 놓코 낭깨 큰 짐 하나는 벗어진상 시푸네!
와상 두 개가 모지래서 이리 모구장까지 써 묵고...
해가 좋아서 두어시간 몰라 농깨 금새 꼬들꼬들해 지는디, 매 안 모르고 이럴 직애 한 장씩 통째로 묵는 맛도 기똥차당깨...
근디 걷어 딜일 직애는 제복 많은 거 겉더마는 드나드는 사람들이 하도 많타 봉깨 하리도 안 되서 반치나 굴어 삐린 거 겉은디, 이거 설까지 남아 날랑가 모르것그마 이~! 이리 맹글아 논 것을 잘잘허개 짱그라서 꾸서도 묵고 튀기서도 묵는디, 장에 찍어서 밥 반찬으로도 묵제마는 술안주로 더 많이 써 묵어 지더랑깨... 맹글 줄도 모름서 달라 들어 갖고 성수님들 덕에 할랑허니 마치 뿔고 낭깨 인자 재미가 나는지 또 일을 벌리것다 해 싼디... 낼 모래는 뚜부나 맹글아서 설에 갈라 묵자고 성수들을 꼬시는 거 봉깨 잘 허먼 오랜만에 손뚜부 맛도 좀 봐 질랑갑그마 이~! 이런 음석들은 명절 때 아니먼 잘 해 묵도 못 허는 겅깨 심이 좀 들더라도 이럴 직애 해 봐야 대대로 이서 온 솜씨들이 안 사그라 지고 다시 이서 지는 거 아니것다고? 떡국도 세 되나 맹글아 놨고 앞으로 뭘 더 맹글랑가는 모르것는디, 갈라 묵을 만큼은 맹글아 노껑깨 설에 어디 갈 디 없쓰먼 달리 와 보이다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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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너나들이 사랑방 에서 농부님네 검정콩 두부맛도 보시어요 장사익님도 흥을 돋구어 주십니다(구경꾼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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