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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삼 년째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를 잘라 버리라는 주인의 명령에 포도 재배인은 한 해만 더 기다려 달라고 간청합니다. 우리도 삶의 열매를 맺을 수 없을 때, 하느님의 은총 속에 사는 삶의 기회를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주어진 기회를 잃어버리지 않고 회개의 삶을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는 새로운 삶의 열매를 맺어야 할 하느님의 포도밭 안에 무화과나무들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엄청난 자연재해를 겪을 때마다 분명 그 안에 하늘의 뜻이 있다고 생각하여 그동안 하늘의 노여움을 사도록 행동한 것은 없는지 반성하는 계기로 삼았다고 합니다.
고려 말 공민왕 때 신흥 명나라를 치자는 주장이 유학자들 사이에 대두되었을 때, 이는 무모하다고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에 조정에서는 이들이 명나라와 내통했다 하여 이들을 포함한 수십 명을 청주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을 심문하는 중에 갑자기 큰비가 쏟아져 청주성 안에 큰물이 들이치기 시작하여 백성들이 큰 곤경에 빠졌습니다. 공민왕은 많은 이들이 무고하게 벌을 받고 있음을 하늘이 알고 홍수로 응징한 것으로 여기고 이들을 방면했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이 제물을 바치고 있을 때 빌라도의 군사들이 그들을 학살한 사실과 그 옛날 실로암 탑이 무너져 열여덟 명이나 깔려 죽은 일을 예로 드시면서, 이 모든 참변들은 단순히 그들이 다른 사람보다 더 큰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이 아니라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조상들이 자연재해를 하늘의 뜻으로 여기며 반성하는 기회로 삼았듯이, 예수님께서도 비극적인 사건들은 바로 우리 자신들의 회개를 요청하는 하늘의 표징이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수없이 많은 시대의 징표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건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어떠한 열매를 맺기를 바라시는지 깨달을 수 있는 지혜를 청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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