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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 이해~/묵상 자료

[스크랩] 버리면 가벼워지는 것을

버리면 가벼워지는 것을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무엇을 가지고자 함인가? 아니면 무엇을 얻고자 그렇게 아등바등 거리며 저마다 무거운 삶의 짐을 바위 짐처럼 짊어지고 허덕이며 비틀거리며 휘청거리며 살아왔던가? 세월이 흐르고 나면 부귀 공명도 그만이고 권세 영광도 흘러가는 구름처럼 떠나버리고 내 이름 하나만 남긴 체 사라져 버릴 육신인데 무엇이 그리도 탐스러워 숨막히고 턱턱한 세상살이에 목숨을 걸고 달려왔던가? 비우고 나니 세상은 참으로 아름답기만 한데 진작 마음을 비우면 가벼워지는 것을..... 욕망을 비워내면 살만한 세상이라는 걸... 왜 깨닫지 못하고 안타까운 세월만 죽였는가? 맑디맑은 푸른 하늘 흰 구름 한 점 떠가며 마음에 가득한 욕망과 허영을 털어 버리고 이 아름다운 강산을 두루두루 유람하며 오늘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고 살아라 한다. 심호흡 한번에 따사롭고 투명한 햇살 한줌을 가슴에 퍼 담고 하늘을 우러러 본다. 살결에 가볍게 스쳐지나 가는 바람결이 내 온몸을 감싸 안는다. 부드럽다. 마치 사랑하는 여인에게 스퀸쉽을 받는 것처럼 이른 봄바람의 애무는 온몸을 저리게 한다. 이제 버릴 것은 버리겠나이다. 보 잘 것 없는 한 줌의 욕심이라 할 지라도 버릴 것 다 버리고 비울 것 다 비우며 잔잔한 작은 미소 얼굴에 피워 올려 오늘 하루 생명의 찬가를 부르겠습니다. 오늘 하루 살아있음에 감사 드리겠습니다. 한 순간 생명을 초개같이 버릴지라도 내게 주신 생명의 가치는 알고 가겠습니다. 당신께서 주신 생명 함부로 구르다가 당신께 다가갔을 때 할말을 잊고 머뭇거리지 않도록 당신께서 주신 생명 소중히 그리고 뜻깊게 사용하며 살다가 당신께로 다가가겠나이다. 한 잔 술이 쓸 때가 있는 것처럼 한잔 술에 취해버릴 때가 있는 것처럼 우리 인생 어디 한결같을 수 있겠습니까? 절망을 이불 삼아 뒤척여 보지 않고서는 마지막 죽음의 낭떠러지 대면해 보지 않고서는 어찌 인생의 참 맛을 익힐 수 있겠습니까? 비우는 것이 다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비우면 당신께서 또 다른 것을 채워주심이니 세상의 욕망도 비우고 허영도 버리겠나이다. 그러나 이 또한 제 능력으로 제 뜻만으로는 할 수 없는 것이오니 당신의 뜻으로 당신 안에서 이루어지게 하소서............... 세상을 가볍게 생각하며 살게 하소서 나무가 내게 말을 거는 소리를 듣게 하시고 꽃들이 웃으며 속삭이는 소리를 듣게 하시며 강물이 흐느끼며 흐르는 이유도 알게 하소서 이제부터 버리는 것이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고 당신으로 인해 참 자유를 찾아 새롭게 새롭게 살아가는 삶이란 것을 깨닫게 하소서 다 벗어버리고 버리고 비우면 가벼워지는 것을 다 벗어버리고 버리고 비우면 자유로와 지는 것을 2007년 4월 6일 영원에서 영원으로섬돌선교사


출처 : ┗━ 영원에서 영원으로 ━┓
글쓴이 : 섬돌선교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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