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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의 생각~/안토니오의 시사보기

[스크랩] 박은조 목사와 개신교회의 한계

탈레반에 의해 두 번 째 희생자가 나오자, 박은조 목사가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미 알려져 있 듯, 박목사는 이번 피랍사태가 일어난 원인의 정점 위치에 있는 인물이다. 샘물교회 담임목사이자 한민족복지재단의 이사장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피랍된 젊은이들이 신도로 있는 샘물교회에 한민족복지재단이 초청하는 형식으로 아프간 출국이 이뤄졌고, 피랍된 젊은이 각자에게 '단기선교 지원서' 등을 작성하게 했으니 말이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누리꾼들의 여론은 최초엔 '선교 vs 봉사' 였다.
물론, 휴머니즘에 입각한 '순수한 봉사' 라는 주장은 피랍자들의 가족과 박목사를 비롯한 대다수 개신교 단체에서 기정사실인 양 말했다. 이에 대해 다양한 시각의 반론 역풍이 쏟아졌다. 이어 언론이 일부 소수 누리꾼들의 피랍자들에 대한 인신공격적 독설을 들어 네티즌 전체의 여론인 양 싸잡 듯 왜곡,호도,비판한 직후 '언론 성토' 로 이어지고, 지금은 '미국의 적극 개입' 을 주문하는 형국이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자국민 보호를 최우선으로 동분서주하는 우리 정부도 인질 석방에 있어 '한계' 를 시인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뜬금없는 박은조 목사의 사과문은 그가 끝맺는 말에서 밝히고 있는 바람과는 달리 또다시 여론의 역반응만 초래하며, 최초의 쟁점 시점으로 돌려 놓는 듯 싶다. "...무엇보다도 인류애를 바탕으로 자기 만족과 안위를 내려놓고 섬김과 나눔을 위해 떠난 21명의 봉사단원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끝까지 마음과 뜻을 모아주시길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8/01/2007080101605.html) 이같이 맺는 대국민 부탁이 '피랍자들의 무사귀환' 을 다시금 상기시키고, 국민과 여론의 관심을 집중하도록 하기는 커녕 반감만 사고 있지 않을까?


며칠 전의 차인표씨 발언이나 박목사, 많은 개신교 단체들이 이미 발표한 성명이나 사과문, 의견이 담긴 각종 글들을 통해서 보는 대로다. 태연히 선교와 봉사를 구분하고 있지 않다. 즉, 일반인들이 이해하는 '순수한 의미의 봉사' 를 기독교회 자신들의 '선교' 라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으로 일치시키고 있다. 반면에, 이번 사태 발발의 동기와 본질에 해당하는 사안에 대해선, '직무유기' 에 가까운 침묵과 호도로 일관하는 언론을 대신해 벌써부터 누리꾼들이 다각적으로 분석을 하며 많은 타당한 의문과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적지 않은 근거들과 함께. 상식적으로도 종교적,정치적 갈등과 격렬한 대립,분쟁 위험천만하기 짝이 없는 지역인 아프간에 간 결정만으로도 비판 받아 마땅하기 때문이다.

다시, 박목사가 사과문 끄트머리에 두루뭉수리하게 표현한 <마음> 이니 <뜻> 을 보자.
그것의 하나는 두 말이 필요없이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일 거다. 생명의 존엄성을 무엇보다 우선가치로 여기는 게, '인류 보편의 상식' 이다. 박목사의 마음과 뜻이 오로지 인간으로서 가진 공동의 보편 상식만 있다는 건가? 이 거짓말이 사실인가?? 지난 수 백 년의 시간동안 보여 준 목사니, 개신교리니, 개신교회의 행태니 다 떠나서.. 며칠 전 박목사 자신의 글만 갖고도 그 말이 의심스럽기 짝이 없다. 박목사가 연합뉴스와 가진 일문일답 중 하나다.

- (질문) 해외 언론이 한국 교회의 지나친 선교활동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데
▲ (답변) 일방적인 비판이 아니라면 받아들이고 조심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예상치 못한 일이다. 아프가니스탄 주한대사관을 통해 올해에만 207개 팀이 현지로 갔다. 위험을 예상할 수 없었던 점은 이해하기 바란다. 우리 이전에 이미 200개가 넘는 팀이 아프가니스탄에 갔고, 지금까지 칸다하르에서는 아무일도 없었다. 상황이 이렇게 돼 죄송하지만 우리 교회나 배 목사는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선교활동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http://hantoma.hani.co.kr/newstoron/view.html?uid=226180)

여전히 박목사는 어제 사과문에서도 <인류애> 란 단어를 key-word로 집중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그 위험한 아프간에 대해서 인류애에 충만한 그가 표현하는 <위험> 이란.. 결국, 지금처럼 23명이 피랍되고 두 명이 죽음을 당하고 여전히 극도로 생명의 위협이 지속되는 상태를 의미하는 거다. 인질이 되고 죽게 되는 일은 '예상하지 못한 위험' 이란 뜻이다. 탈레반같은 과격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인질이 되고 두 명이 죽음을 당하는 위험은 순전히 '우연' 이란 말과 무엇이 다른가! 이것에 대해 '이해' 를 바란다고? 9.11테러 이후, 아프간은 탈레반과 친미 아프간 정부,미국이 극렬하게 대립하고 있는 지역인 건 상식이다. 또, 그 탈레반에 의해 미국, 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의 민간인들이 이미 피랍된 전력이 있던 곳이다. 불과 수 주 전, 수 개월 전에 말이다.

해서, 또한 박목사가 말하는 <예상치 못한 일> 이란..
'이런 삼척동자도 알 만한 상식조차 없다' 는 말과 무엇이 다른가! 혹여 그것을 알고 있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정도 위험은 애초에 박목사 사전엔 '위험' 축에도 들어 있지 않다는 얘기가 된다. 자신이 초청하고 보낸 신도들이 죽어나가야만 그제서야 '위험했었던 게로군!' 한다는 말 외엔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도대체 이렇게 자신이 하는 말에 있어 최소한의 일관성, 구체성도 없는가!
결국, 박목사나 개신교계가 주장하 듯 '봉사와 선교' 를 '인류애' 라는 의미로 동치시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위처럼 일반인이 생각하는 '위험' 과도 분명히 다른 말을 하는 의식구조를 가진 양반이기 때문이다.


우선, 이런저런 근거에 바탕해 나름의 의견을 제시했지만..
궁극적으론 위같이 똑같은 단어를 두고 개신교회가 일반인과 '같은' 말을 쓰면서 본질상 '사뭇 혹은 전혀 다른' 행동을 보이는 건 그들의 도그마에 기인한다. 이게 <누리꾼들의 여론 vs 개신교회의 입장> 이 충돌하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랍사태가 장기화되고 더욱 꼬여가며 무엇보다 생명이 죽어 나가게 되니 일반인들의 생각과 자신들의 의식이 '원래부터 다르지 않다' 는 제스처를 취한다는 생각이다. 명백한 '책임 회피' 요, '이중 잣대' 다.

더우기 걱정스러운 건, 일반인인 필자가 보기에도 '책임 회피' 인 사안조차 개신교도들의 입장에선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당연히 그런 태도와 관점은 개신교의 교조주의와 도그마에 기인한다. 박목사나 차인표씨, 개신교회 등은 국민 여론과 별반 다르지 않는 대다수 누리꾼들의 비판적 여론을 '소수' 며 '일부' 라고 축소,폄훼 일축하는 사고 기반이다.

어찌 <인류 보편의 상식> 과 <도그마적 기독교리> 가 동일한가!

언론의 네티즌 여론 왜곡,비하 보도는 일단 차치하자.
이번 피랍 사태를 불러온 원인과 본질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그리고 될 수 있는 한 다각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에 있어 대다수 개신교회는 매우 불성실하다. 아니, 지금의 기독교적 도그마를 연상할 때 그런 이율배반과 적반하장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예컨데, 며칠 전에 차인표가 불특정다수의 네티즌 여론을 겨냥한 발언과도 같은 맥락이다. "... (피랍된) 그들을 바라보면서, "유서 쓰고 갔으니, 조용히 죽어라", "내가 낸 세금으로 몸값 지불하지 말아라" 라고 말하는 것은 비겁한 행동입니다..." 라고 맹비판하는 한편, "...순교하신 배형규 목사님이 예수님의 모습을 닮아가듯 말입니다." 라는 말로 글을 맺는 웃끼지도 않는 이중성 말이다.

일반인이 '보편 상식' 으로 받아 들이는 휴머니즘..
그 인도주의에 바탕한 인류애와 애초부터 다를 수 밖에 없는 게, '기독교리의 도그마' 의 현주소다. 이에 바탕해 인식하고 사고하며 행동해 온 개신교회와 신도들의 이런 동일화 시도 자체가 역겹게 다가 오는 까닭이다. 나도 그렇고 내가 보아 온 대다수 네티즌들은 '피랍된 젊은이들의 무사귀환' 을 바라마지 않는다. 누리꾼들.. 그들도 네티즌이기 이전에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인간 생명의 존엄성' 을 최우선가치인 걸, 보편의 상식에 두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다만, 개신교회와 신도들.. 그들이 보여 온 언행은 분명 일반인들의 그것과 구분되어지기에 분별해야 한다 여기고 구별하고 있을 따름이다.


결국, 이번 아프간 피랍 사태를 통해 개신교회나 신도들이 '인류애' 를 운운하고, 자신들의 선교가 인도주의에 입각한 '순수한 봉사' 임을 주장하려면.. 훨씬 오랜 전에 기독교리의 도그마부터 대대적으로 손질해야 했다. 그때야 겨우 국민의 다수여론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 게다. 인류를 절대예정론에 입각해 필연적인 죄악에서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사탄의 자식' 으로 규정하는 사고 방식에서 무슨 놈의 '인간 보편의 인류애' 가 나오는가 말이다.

그들은 지금의 자신들에 비해서 대단히! 솔직해져야 한다. 아니, '종교개혁' 이나 '코페르니쿠스적 전이' 에 맞먹는 인류 보편 상식으로의 일대 대전환이나 이루고 주장해라. 물론, 수없이 많은 시간을 들여 실천하고 공들인 모습을 겪고서야 가능한 일일테고, 그땐 같은 상황에서 박목사나 차인표씨같은 개신교도들의 주장도 없을테지만...-_-;


한때 바이블을 경전 삼아 신앙했던 자로서 안타까와 하는 휴머니즘?!적 고언이다. 듣는 귀를 열어 놓는 상식이라도 있으려나? 도대체 누가 기독교회를 더 걱정하는 지조차 헷갈릴 지경이다.




유연한 마음.. 예민한 정신 ...
출처 : 종교방
글쓴이 : 산중문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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