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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함께~/국악사랑

전통음악의 이해(국악)


1. 우리 전통문화교육의 중요성

지금의 시대는 정보사회를 넘어 문화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앞으로는 문화전쟁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되게 될 정도로 문화중심의 사회가 되는 것이다. 자본주의적 입장에서 문화는 곧 상품이요 시장을 의미한다. 그래서 문화적 장악력은 그대로 시장의 확보요 바로 돈 인 것이다. 어찌됐든 문화의 중요함은 더욱 더 강조되어질 것이다.


문화란 곧 디자인을 의미한다. 좋은 지식과 정보를 입수해서 그것을 어떤 입장에서 어디에 중점을 두고 가치기준을 어디에 두고 디자인 해내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진다. 좋은 문화적 바탕으로 디자인된 결과물이 많은 사람들에게 이로운 좋은 생산물이 되고 좋지 못한 문화적 바탕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은 결국 사람들에게 해를 끼칠 수밖에 없다.


우리의 문화는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매우 좋은 바탕을 가지고 있다. 가장 자연주의적이며 근원적, 우주적이다. 그래서 가장 인간적이다. 서양의 인위적인 것이 결국 비인간적이기 쉬운 것이다.


우리문화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모두가 하나인 한몸을 지향하고 이 한덩어리는 또 무한하다. 그것이 바로 우리이다. 그래서 우리란 말의 뜻은 하나를 뜻하고 또 전체를 뜻한다. 그 전체란 이 우주전체를 뜻한다. 한민족의 한의 뜻이 바로 우리를 뜻한다. 그래서 우리민족 전체가 바로 나이고 또한 우주 전체인 것이다. 정말 누구 말처럼 통이 큰 사상이다.


모두가 하나이고 자기 자신이니 경쟁과 싸움보다는 서로 돕고 힘을 합하여 배가시키고 자기보다는 전체적 입장을 생각하는 문화인 것이다. 이는 사람뿐만 아니라 천지인 합일사상에서 보듯이 자연과도 한몸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들은 우리문화의 높은 수준을 말해주며 미래의 문화로써 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가 발전해 갈수록 우리문화는 그 가치를 드높일 것이고 우리의 자녀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가르치는 것은 옛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지혜를 미리 가르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자연을 보는 입장이 서양의 문화는 자연을 자신의 편리함에 맞춰 뜯어고치려는 경향이 있다면 우리의 문화는 자연의 그 각각의 특성을 이해하고 각각에 맞춰 활용하려는 경향이 있다. 현대는 자연을 고쳐서 당장의 편리함을 얻는 만큼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되는 상황이 되어 있는 것이다.


서양문화에 근간한 현재의 문화는 그 한계를 보이고 있다. 과학의 발전 또한 카오스 이론이나 최신물리학의 양자론의 결론들 또한 이해하기 힘든 내용들이고 이는 되려 동양철학적인 내용과 같다. 이러한 시대에 더욱 발전된, 인류에게 필요한 새로운 가치기준 사고방식 미적 정서 등의 대안이 필요하게 되었다. 우리의 문화는 여기에 중요한 열쇠를 제공하고 있고 그 대안으로 매우 적합한 특성들을 가지고 있다.



2. 우리음악 박자 체계의 특징

우리음악의 박자체계는 서양음악의 박자체계와 다르다 간단히 예를 들어보면 박수를 네 번 치다가 두 번째 박을 한번 더 친다면
짝 짝 짝 짝 이
짝 짜 짜 짝 짝 이 될 것이다. 그런데 우리 식으로 한다면 소리가
짝 짜 짜짝 짝 이 된다.


서양의 박자는 온음표가 이분음표 사분음표....식으로 절반씩 나누어지는 구조를 갖는데 우리의 박자체계는 거의 대부분 한 박이 세 박으로 나누어지고 다시 세 박씩 나누어져 아홉 박으로 나누어지는 방식이다. 그


래서 한 박이 세 도막으로 나누어져서 두 부분으로 나뉠 때 2:1로 긴 도막과 짧은 도막으로 나뉜다. 이것은 삼진박 구조로서 이 세 부분은 첫 번째 힘을 쓰고 두 번째 힘쓴 만큼 쉬어주고 세 번째 다음에 힘쓸 만큼 굴려주는(준비) 구조로 구성되어있다.

기본 단위동작을 가장 단순하게 나누어도 최소한 세 개의 동작은 되어야 그 동작의 힘의 흐름이 유지되어 원활한 동작이 이루어지지만 두 동작으로 나누어버리면 이미 그 동작의 힘의 흐름이 깨어지고 효율은 급격히 저하된다.

마치 도형에서 많은 꼭지점을 연결하여 다각형을 이루다가 점점 꼭지점을 줄여 삼각형이 되면 그때까지는 이차원이 유지되지만 삼각형에서 꼭지점 하나가 줄어 꼭지점이 둘만 남는다면 그때는 이미 면이 사라지고 선만 남게 되어 일차원으로 차원이 다른 상황이 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우리의 음악은 이러한 자연의 법칙대로 한박을 볼 때 둘로 보지 않고 셋으로 보는 것이다. 그래야 그 한박이 진정으로 하나의 싸이클을 이루고 흐름이 살아있게 되는 것이다.


3. 삼진박원리와 천지인

삼진박의 기본 원리는 힘을 쓰는 것과 그만큼 쉬는 것 그리고 다시 힘쓸 만큼 굴리는 것으로 기본동작의 구성이 이 세 동작이 하나로 합해져 있음을 의미한다.

이것을 다시 살펴보면 작용하는 첫부분이 천이요 천이란 본래부터 있으며 뭔가 작용하여 이루어짐을 뜻하고 두 번째 힘쓴 만큼 쉬는 부분은 지로서 지란 본래 근본바탕을 뜻한다. 세 번째 다시 굴리는 부분은 인으로서 인이란 천지를 바탕으로 하지만 다시 천지를 낳는 것으로 결국 천지는 사람이 세운다. 다음 동작이 있으려면 굴려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굴리느냐에 따라 다음의 천지가 결정되고 앞의 천지와 인이 같으면 다음의 천지도 같게되는 것이다. 이 원리가 그대로 가락의 원리로써 바로 삼진박 원리이다. 예로 휘몰이 가락의 속도변화의 축은 첫박의 잰이 아니라 그 앞의 잔가락 지에 기준해서 변화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세 번째 굴려주는 부분이 매우 중요함을 알아야 한다. 그렇지만 동시에 너무 드러나서도 안된다. 해도 한바가 없음이 사람의 본래자리인 것이다. 사람은 본래 없고 천지만 가득할 때 하나된 천지가 나오고 그것이 완전한 사람인 것이다. 천지 안에 사람이 있지만 사실은 사람 안에 천지가 있음이다. 그리고 이 모두는 전체이고 하나이다. 이것이 우리민족의 근본사상인 천지인 합일사상의 진정한 의미라고 본다.


흔히 천지인을 하늘과 땅과 사람으로 단순하게 대입하지만 그 본뜻을 보면 천은 물질이 아닌 비물질의 모든 에너지를 뜻하고, 지란 땅 즉 지구를 뜻하는 게 아니라 물질을 뜻한다. 또 인은 사람의 몸을 뜻한 게 아니다. 몸은 물질이므로 지에 속하고 인이란 인간의 의식을 뜻한다. 사람은 이 천지인이 모두 하나로 합쳐져 있는 존재로 전체우주인 것이다. 이 의미를 이해해야 만이 천지인합일사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삼진박 원리는 천지인원리요, 천지인이란 우주전체를 뜻하고 그것이 우리이고 이는 하나 자체인 것이다.


4. 굿의 의미

굿의 본래의미는 무엇인가.
굿이란 하나되는 과정이다. 우리 언어 속의 우리라는 의미를 실현하기 위한 모든 과정을 뜻한다. 그래서 하나로 모은다는 의미이고 여기에서 모아낸다는 의미가 강조되어진 것이다. 뭔가 뜻을 모으고 의지를 모으고 염원을 모으고 사람을 모으는 이 모든 것들을 우리는 굿이라 하였다.

그래서 무당이 굿을 해도 염원을 모으는 과정으로 굿이고, 마을에서 제를 지내도 , 풍물을 쳐도 굿인 것이다. 또 뭔가 볼거리가 생겨 사람들이 북적대도 굿인 것이다. 풍물굿의 본래 의미는 사람들의 뜻을 모아 천지에 알리고 전체로 하나가 되는 것이다.


우리 민족은 이렇게 굿이 많았다. 그만큼 정신문화수준이 마치 신선들의 수준 같았던 것이다. 그런데 그 본의미가 많이 퇴색 되어버린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굿의 의미도 본래 하나로 돌아가자는 의미를 실현키 위해서는 모은다기보다는 비워야 함에 중심을 두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인식이 너무 약해졌다고 본다. 진정으로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이 없어야 너나가 없이 우리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전체를 뜻하고 하나를 뜻한다. 하나밖에 없으니 하나가 전부고 전체인 것이다. 그러려면 각각의 나가 없어야한다. 바로 이 부분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해서 우리의 진정한 의미의 굿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굿의 가장 대표적인 풍물굿을 다시 말해보면 사람들이 자기를 없애 천지와 하나되어 우리를 실현하고 하나되어 완전한 사람으로 각각 다시 나와 우주의식 전체의식이 됨을 의미한다. 하나되기 위함이 굿이고 풍물을 통해 하나되는 과정이 풍물굿이다. 그 안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그러나 그 안에 나는 없어야 한다. 그래야 만이 우리가 되어 전체인 하나 자체가 된다. 그랬을 때 각각은 완전함이요 그 각각의 완전함 들이 조화를 이루어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이룬다. 천지인이요 우주요 진리 바로 그 자체인 것이다.


< 풍물놀이패 굴림에서 퍼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