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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함께~/국악사랑

[스크랩] 전통음악지도(민요창법,사물놀이)

전통음악 지도의 실제
구     본     경
(화랑초등학교교사)
  Ⅰ. 들어가며
 
   음악은 인류 역사의 시작과 함께 인간의 생활과 불가분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발전되었고, 동서양을 막론한 세계 인류의 정신 및 감정 속에서 무한한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여온 예술의 한 분야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각 민족은 그 민족의 주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전통음악을 존중하고 더 나아가 민족적인 한계를 초월하여 자 민족의 음악이 국제적인 보편성을 갖게 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추세이다.
  우리도 지금 어느 때 보다 전통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개화기 이후 무분별한 서구화를 지향해 왔던 지난 세월의 역사적 과정과 사회적 상황을 부정할 수 없는 우리가, 새로운 자아인식의 필요를 느끼고 이에 따라 전통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의 음악은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 그리고 생활풍습과 정서 속에 성장하여 다듬어진 우리 겨레의 호홉이요, 슬픔과 기쁨이 승화된 고귀한 민족의 유산이다. 어느 나라든지 그 나름대로의 전통음악이 있고 그 것을 보존 발전 시키기 위하여 온갖 협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도 근래에 들어서 전통 교육의 주체적 인식이 고조되어감에 따라 음악 교육에 있어서도 민족의 정통성과 고유한 우리 민족 정신에서 발원된 국악교육의 중요성이 크게 확대되어 가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현재 음악에 있어서 근본적인 국악의 위치는 매우 불분명하며 교육의 현장 또한 마찬가지이다.  현재 한국음악 교육의 목표에는 전통음악의 계승이란 항목이 있지만, 시기상조인지 우리나라에 서양음악이 수입된 이래 그 대체적인 추세는 전통음악의 상대적 협소와 서양음악의 지속적인 팽창에 기울고 있어서 체계적이고 표준화된 전통음악 교육에 관해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는 자주적인 전통음악관을 갖고 우리 음악의 이론을 정통성에 입각하여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그 지도방법을 현대화하여 가장 효율적으로 우리음악을 배우고 익히는데  사명을 다해야 겠다.
  그런데 학교 교육현장에서는 전통음악 학습지도를 서양 음악적 원리와 방법으로 지도하고 있어서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다. 전통음악 교육에 있어서 바람직한 학습활동이 전개되자면, 우리음악의 원리와 특징을 분명하게 이해하여야 함이 가장 중요한 선결 문제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우리음악의 원리와 특징을 올바로 이해하게 된다면, 학습지도 방법에 대한 교수 기법은 쉽게 터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Ⅱ. 전통음악 학습지도 요령

1. 정간보 지도
  교과서에 우리의 음악을 오선보로 제시되어 있기 때문에 서양 음악적 이론으로 보고 있음은 물론, 서양 음악과 같은 방법으로 학습지도를 하고 있으니, 우리 음악의 참다운 맛을 체득시키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이 이미 알고 있는 오선보는 지도상 참고로 활용하고, 우리의 악보인 정간보를 도입하여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인 것이다.

2. 시김새 표현 지도
  우리 나라 음악에서 기악곡은『농현법』이요, 성악곡은 『시김새』라는 창법이 큰 특징인데, 민요 부르기에서 시김새가 없는 민요창을 우리 민요가 아니라고 하여도 과언은 아니다. 이 시김새는 각 지역 마다 표현 방법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민요의 토리권 분류 기준이 됨)

3. 율명으로 부르기
  우리 민요를 계명창으로 지도하는 것은 엄밀하게 말하면 우스꽝스러운 방법인데, 계명창으로 지도하고 있음을 종종 볼 수 있다. 역설적으로 ‘스와니 강’을 율명창으로 지도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가능은 하겠으나, 이상하지 않는가? 이미 학생들이 오선악보는 알고 있으나, 정간보를 잘 모르는 상태라면, 오선보를 겸한 악보(율자보)로 지도를 한 후에 정간보에 익숙해지면, 정간보에 의해서 민요를 부르거나 기악지도를 하여야 바람직할 것이다.

4. 메기고 받아 부르기
  우리 민요는『메기고 받는 형식』으로 된 노래가 매우 많이 있다. 메기는 부분은 독창으로 선창하며, 사설의 내용이 변하지만, 받는 부분은 제창으로 후렴하며, 사설의 내용이 변하지 않는다.
  민요를 익혀서 흥겹게 부를 수 있게 된 후에, 그 민요 가운데 메기는 부분의 사설을 지어서 바꾸어 부르게 지도한다. 이와 같은 지도방법은 창작지도까지 전이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교육적으로도 매우 효과가 높다고 하겠다.
<예>아리랑의 사설부분 가사지어 부르기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 (후렴 부분 ▷ 제창)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 (원래 메기는  사설)
 우리 벗님네 좋구나 좋아 이따금 만나서 놀아보자. ← (사설 지어 부르기)

5. 장단치며 부르기
  그 민요에 적절한 장단을 치면서 민요 부르기를 지도한다. 장단치기와 민요부르기를 익힌 후에, 발전적인 학습활동으로써 빠르기를 변형하여 부르기를 지도한다. 예를 들면, ‘아리랑’을 세마치 장단으로 부르기도 하고, 중모리 장단으로 바꾸어 부르기를 지도한다. 장단이 바뀜에 따라 민요의 느낌은 달라진다. 즉, 세마치장단의 ‘아리랑’은 흥겨운 느낌을 주고, 중모리 장단의 ‘아리랑’은 애절한 느낌을 준다. 이처럼, 같은 민요곡이라 하더라도 빠르기, 즉 장단이 바뀜에 따라 느낌이 달라짐을 체감할 수 있게 지도한다.

6. 국악기 반주에 맞추어 부르기
 민요를 익숙하게 부르게 된 후에, 가능하면 단소나 가야금 또는 장구와 같은 국악기로 연주해 보는 체험은 매우 이상적이다. 그리고, 국악기 반주에 의해서 민요 부르기 지도, 즉 실제 국악기 반주 또는 녹음된 국악기 연주를 반주로하여 민요 부르기를 지도한다.

7. 서양음악식 민요 부르기 체험(돌림노래)
  예를 들어 우리 민요를 두 분단으로 나누어 돌림노래를 하는 방법인데, 같은 민요로 부르는 방법, 그리고 두 곡의 민요로 부르는 방법을 하여 본다.

8. 전통음악 학습지도상 기타 유의점
  우리 음악의 리듬 지도에 있어서 ‘아리랑’을 예로 들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이 있다.
 가. ‘아리랑’의 지도에 있어서 서양의 ‘월츠’ 4분의 3박자로 지도하면 우리       민요의 제 맛이 없어지기에, 4대박 3분박(9/8박)으로 지도해야 옳다.
 나. 우리 음악을 서양 음악처럼 조성으로 파악하는 것은 잘못임.
    <예> ‘아리랑’은 바장조의 곡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임.
 다. 우리 음악의 계명창 지도는 학생들이 이미 알고 있는 서양 악보에 의해      가락을 익히는 수단일 뿐, 율명창으로 지도해야 한다..
 라. 우리 민요의 5음계를 파(Fa), 시(Si)가 없는 5음계(솔, 라, 도, 레, 미)라      고 보는 것은 잘못임. 우리의 5음계는 서양의 5음계와 음계 구성의 원리      나 성질이 다름.
 마. 우리 음악의 악곡 분석을 서양음악처럼 하지 말아야 한다.
   ◈ ‘아리랑’은 두도막 형식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임.
   ◈ 차라리 ‘아리랑’은 메기고 받는 형식의 노래라고 하는 것이 좋음.
   ◈ 가락을 화성적으로 따지는 것은 잘못임.

Ш. 민요창법 지도

   앞에서도 몇번 언급하였지만, 우리 민요의 학습지도를 미련스럽게도 서양음악식으로 지도하고 있는 사례가 많음을 볼 때, 안타깝기 그지없다. 우리 민요의 창법을 알고, 우리 민요 교재는 우리의 음악식으로 학습지도가 이루어져야 하겠다.

1. 시김새 지도
  전통음악의 중요한 특징 중에 하나가 음을 흔들어서 표현하는 기법인데, 기악에서는『시김새』이다. 표현하는 근본원리는 같다고 하겠다. 그러면, 이‘시김새’의 원리를 이해하고, 우리 민요의 창법을 살려서 표현할 수 있도록 지도함이 바람직하다.
 가. 시김새의 종류
   1) 전성 → 흔드는 폭이 크고 약간 느린데, 『흔드는 목』이라고도 함.
   2) 평성 → 절대로 흔들지 않는데, 『평소리』라고도 함.
   3) 퇴성 → 원음 보다 위 음에서 끌어 내리거나, 아래 음에서 끌어 올려서내는 소     리인데, 『꺾는목』이라고도 함.
   4) 요성 → 흔드는 폭을 작게, 그리고 좀 빠르게 흔드는 소리임.
   5) 굴리는 목 → 원음 앞에 굴리듯이 장식음을 넣어서 부름.

2. 민요지도 방법
  민요지도를 하기 전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음악시간에 가졌던 몇 가지 관념들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
  첫째, 자연스럽고 시원스런 음성으로 노래 부르도록 해야 민요의 참맛을 살 릴 수 있다.
  둘째, 악보에 얽메이지 말아야 한다. 악보는 소리를 적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우리의 전통악보인 정간보의 경우도 소리를 적기 위한 약속 기호이며, 지금의 오선보도 역시 약속 기호이다. 그러나 이 기호로서는 소리를 정확히 적을 수 없다. 악보보다는 녹음자료의 소리가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잘 듣고 표현하도록 해야 적합하다.
  셋째, 교사들에게 어렵다고 아이들도 어려워할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교사 들은 이미 서양음악식으로 교육 받아왔고, 또 오선악보에 의한 학습을 해왔기 때문에 서양음악의 틀에서 벗어난 것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3. 민요지도를 위한 호흡법
   판소리를 비롯한 국악의 모든 호흡법은 단전호흡이다. 우리 고유의 창을 연구, 전수 해오고 있는 명창들은 단전운동과 긴 호흡을 위한 호흡법을 강조하였고, 많은 단련을 하였다. 단전호흡이란 아랫배에 ‘기’를 모아서 힘을 길러 호흡하는 것을 말한다. 장보심의 ‘국민하고 어린이를 위한 판소리 가창지도에 대한 연구’에 기록된 단전호흡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가) 온 몸에 힘을 풀고 정신을 집중한다.
 나) 코로 숨을 단숨에 많이 들이켜서 단전에 저장한다.
 다) 잠시 숨을 멈추었다가 단전에 힘을 주어 밖으로 소리가 튀어나가게 하     되, 숨은 아주 조금씩 나가도록 하며 소리는 중후한 통성음이 나게 한다.     (통성 : 단전인 아랫배에 기를 모아서 바로 위로 뽑는 소리로 목에 변화     를 주지 않는 것).
 라) 반복훈련으로 30번, 50번, 100번씩 셀 동안 천천히 내보내며 점차 증가     시킨다. 이 때 목구멍은 하품할 때처럼 열어 놓은 상태에서 소리가 나가     게한다.

 4. 민요지도를 위한 발성
  우리 음악의 발성법은 위에서 이야기된 판소리의 발성이 전부는 아니다. 경기소리는 판소리와 그 시김새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서도소리와도 많은 차이를 갖고 있다. 대개 시김새라 하면 서양음악을 주로 익혀온 이들은 독특한 꾸밈음만을 이야기 하는데, 이것만 가지고는 시김새가 정확히 표현되지 않는다. 그런 음악들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창법이나 악상표현도 시김새라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소리를 내는 발성과도 관련이깊다. 또한 각 지방의 방언과도 관련이 있어 강원도 출신 민요인이 부른 강원도 아리랑과 경기 출신 민요인이 부르는 강원도 아리랑은 그 맛이 다르다. 따라서 각 지방의 민요는 그 지방의 특유의 시김새를 살려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발성도 달라져야 한다고 볼 수 있다. 발성과 창법 등의 시김새에 따라 경조, 육자배기조, 메나리조, 수심가조, 기타로 나누고 있다.

Ⅳ. 四物놀이의 원리

   ‘四物놀이’는 ‘四物’과 ‘놀이’가 함쳐진 합성어이다. 四物은 불교에서 法鼓, 雲板, 木漁, 大鐘 등 네 가지를 뜻했던 악기의 이름이었다. 그러던 것이 꽹과리, 북, 장고, 징 등 風物에서 쓰는 네 가지 연장을 일컫게 됨으로써 의미의 변용이 생겼다. 여기에 다시 놀이라는 단어가 결합됨으로써 본래의 불교적 의미에서 한층 멀어져 농악의 가락을 다시 짠 꽹과리, 북, 장고, 징의 놀이라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四物놀이는 이에 따라서 독특한 갈래로 정착하게 되었다.
  이제 四物놀이가 어떠한 원리와 방법에 의거해 기존의 농악 가락을 짰는지 분석하기로 하겠다. 四物놀이는 긴장과 이완의 원리, 음과 양의 조화 원리에 의거해 기존의 농악 가락을 구성한다. 그럼, 이 두가지 원리가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살펴보겠다.

1. 긴장과 이완의 원리
   四物놀이는 긴장과 이완의 원리에 기초하고 있다. 긴장과 이완의 원리는 ‘맺고 푼다’는 관용적 말과 동일한 의미를 지닌다. 四物놀이에만 긴장과 이완의 원리가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농악에도 긴장과 이완의 원리가 동일하게 적용되기는 하지만 놀이처럼 이 원리가 두드러진 사례는 없다.
  四物놀이의 연주 실황이나 테잎을 들어보면 이 원리는 쉽사리 확인된다. 가락을 연주함에 있어서 느리게 칠 때는 한없이 느리게 치고 빠르게 칠 때는 한치의 여유도 주지 않고 한없이 휘몰아간다. 느리게 치는 것은 이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빠르게 치는 것은 긴장이라고 할 수 있다. 긴장과 이완을 수시로 반복하면서 청중의 기대와 감흥을 감아주었다 풀었다 하는 것이다.
  가락을 짜는 데에 있어서도 긴장과 이완의 원리는 그대로 운용된다. 예컨대 ‘우도굿’을 예로 이를 입증하면 다음과 같다.

1) 청령을부르는 것 : 이완에서 긴장(느림→빠름)
2) 오채질굿 : 이완(느림)
3) 자진오채질굿 : 긴장(빠름)
4) 풍류(굿거리) : 이완
5) 자진굿거리 : 긴장
6) 3채 : 이완에서 긴장
7) 겐지겐굿(영산) : 이완에서 긴장
8) 세산조시(휘몰이) : 긴장

  먼저, 가락을 간략하게 소개하고서 긴장과 이완의 원리를 분석 하기로 하겠다.
  1)은 길군악을 치거나 도둑잽이굿을 할 때에 하는 것이다. 맨 처음에 웅장한 북소리로 ‘둥둥 둥둥…’하면서 세 번 반복한다. 세 번째는 짧게 끊는다. 이어서 상쇠(꽹과리 치는 사람)가 ‘경설 -’하고 부르면 나머지가 ‘예이 -’라고 대답한다. 이어서 상쇠가 ‘각간 치배 다 모였으면 1차 2차 3차 끝에 행군 하랍신다’라고 영을 내리면 나머지가 ‘예이 -’라고 대답한다. 이어서 내드림이 시작된다. 처음엔 느리게 시작되고 끝난 즉시 곧 이어진다. 오채질굿은 매우 느린 가락이고 복잡한 장단을 지닌다. 처음에 꽹과리가 ‘갱 -, 겐지겐, 겐지겐, 갱-’하고 첫마루를 혼자 시작하면 이어 징&#8228;장고&#8228;북이 다음 마루를 함께 친다.
  오채질굿은 혼합박자이다. 두박자와 세박자가 어울려 있는 가락이다. 징의 점수는 한배에 다섯 번이 쳐진다. 즉, 2+3+3+2를 기저로 이후에 많은 변주를 다섯마루에서 보여준다. 오채질굿은 혼합박자이므로 매우 고형에 속한다. 고형에 속하는 박자는 엇모리, 화청, 진쇠, 올림채 등이 있다.
  3)은 잦은 오채질굿을 기본 가락을 유지하면서 잦게 몰아친다. 징의 점수는 다섯이고, 다섯이기 때문에 오채라 한다.
  4)는 굿거리이다. 잦은 오채질굿에서 살짝 건너 뛰어 굿거리로 넘어간다. 굿거리에서 꽹과리와 장고가 소리를 밀고 당기는 것은 흥미롭다.
  5)는 원칙적으로 4)에 소속 시켜야 한다. 굿거리를 빠르게 몰아 자진굿거리로 치다가 몇 장단은 다시 원래의 굿거리로 돌아간다.
  6)은 3채이다. 한 장단에 징의 점수가 셋이다. 몇 장단 치다가 곧 자진 3채로 들어간다.
  7)은 겐지겐굿이다. 3박자의 빠른 장단이고 장고와 꽹과리의 다툼이 볼만하다.
  8)은 세산조시이다. 가장 빠른 장단으로, 4박자 계통이다. ‘겐지겐’에서 바로 넘어 와 마무리를 짓는 가락이다.
  이로써 우도굿의 가락을 살폈거니와, 이 가락이 긴장과 이완의 원리와 어떻게 맞물리나 따져보자. 그러기 위해서 가락의 느림과 빠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1) 청령을부르는 것 : 이완에서 긴장(느림→빠름)
2) 오채질굿 : 이완(느림)
3) 자진오채질굿 : 긴장(빠름)
4) 굿거리 : 이완(느림)
5) 자진굿거리 : 긴장(빠름)
6) 3채 : 이완에서 긴장(느림→빠름)
7) 겐지겐 : 이완에서 긴장(느림→빠름)
8) 세산조시 : 긴장(빠름)

2. 陰과 陽의 조화의 원리
  四物놀이에서 또 하나의 원리로 지적될 수 있는 것이 陰陽의 조화이다. 이 원리는 자칫하면 추상화되기 쉬운 문제이므로 간명하게 요점을 정리하기로 한다.
  四物놀이는 가죽 악기가 장고, 북이고, 쇠 악기가 꽹과리, 징이다. 결국 음양의 조화라고 하는 것은 이들 소리가 어울려 난다는 뜻이다. 그런데, 단순히 어울리는 것이 아니고 강&#8228;약의 조화, 가락을 밀고 당기는 방법을 써서 맺어 줄 때 맺어 주는 조화를 의미한다. 가령, 우도굿의 굿거리 가락에서 꽹과리 소릴 키우면 장고와 북이 소리를 죽이고 장고와 북이 소리를 키우면 꽹과리의 소리를, 죽이는 강약의 조화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굿거리의 중간에서 꽹과리와 장고가 후두룩 가락을 치며 마치 비가 몰아치는 광경을 연출한다. 이러한 때에 음양의 조화가 이룩된 음양성이 연출된다. 이러한 현상은 영산에서 또는 12차에서 자주 드러나는 현상이다. 그런데, 이 현상의 대부분은 가락을 서로 밀고 당기다가 결정적일 때에 맺어주는 것이 예사이다.
  음양의 조화는 판소리의 광대와 고수 또는 산조 연주자와 고수가 소리를 밀고 당기는 데서도 찾아지며, ‘눈’을 향해 싸우다가 맺는 현상을 미루어 보아 四物놀이와 그리 다를 바 없다.
 
3. 四物놀이의 짜임새
  김덕수패 四物놀이가 연주하는 가락은 모두 네가지이다. 최근에 새로 ‘삼도설장구’가락을 연주하고 있으나 四物놀이의 그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으므로 논외로 한다. 四物놀이의 네가지 가락 중 경기도 풍물인 웃다리를 필자가 감지하고 있는 능력에 따라 분석하기로 하겠다.

 가. 웃다리 風物
  웃다리 風物은 경기&#8228;충청 가락을 지칭한다. 그러나 협의의 개념으로 大田지방에 웃다리라는 지명이 있는 것으로 보아 웃다리의 풍물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러나, 여기서는 보다 근본적인 삼도 풍물의 구분법에서 유래한 전자, 즉 경기&#8228;충청 가락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성 싶다. 왜냐하면 남사당에서 경기&#8228;충청가락을 웃다리로 영&#8228;호남 풍물을 아랫다리로 구분하는 관례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웃다리 風物은 경기&#8228;충청 가락을 지칭하는 것이다.
  웃다리 風物은 특히 꽹과리 가락이 섬세하고 긴장&#8228;이완의 원리 음양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웃다리 풍물에 쓰이는 가락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소리굿(풍류)       5) 6채
 2) 쩍쩍이(동리3채)    6) 자진몰이
 3) 자진쩍적이        7) 짝드름(짝쇠, 다듬이 품앗이 가락)
 4) 길군악 7채

출처 : 구구덩
글쓴이 : punuri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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