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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 이해~/신앙상식

사제가 되는 길(사제성소 희망자)

<교구 사제가 되는 방법>

외국과 달리 우리 나라는 교구 사제가 많은 편입니다. 교구 사제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칩니다.

 

 먼저, 예비신학생 모임이라고 하는 교구 성소자 모임이 있습니다. 신부나 수도자가 되겠다는 뜻을 품게 되는 사람들을 성소자라고 칭하는데 이 예비신학생 모임은 신학생의 전 단계로서 중고등학교 혹은 사회에서 자신의 학업을 이수하면서 신학교 입학을 준비하는 단계입니다. 이 모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속한 본당의 성소 모임에도 참가하여야 합니다.

 

 다음에는, 당연히 신학교 입학 시험을 봐야 합니다. 학교에서 중상위권(80~90)이라면 성적으로는 무난히 합격할 수 있습니다. 단, 만날 학교를 땡땡이쳤다든지, 아이들과 항상 심하게 다퉈 징계를 여러 번 받았다든지 하면 생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이 신학교 입학 시험은 교육부가 정한 대학의 시험 방침에 따라 매년 바뀝니다. 예전에 본고사 볼 때는 신학교 교수 신부님들이 문제를 서울대 수준으로 내 버린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_-;; 이 때, 지원자는 신학교 학장, 교학처장, 성소국 차장, 국장, (신부),담당 주교와의 면담을 하게 됩니다.

 

 신학교에 합격하면 2년의 철학 과정, 3년의 군대 과정, 4년의 신학과정을 이수합니다. 이 과정 속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기도와 묵상을 같이 하게 됩니다. 기숙사의 생활 방침은 각 교구마다 다릅니다. 어떤 곳은 2년 공동 생활 후에 4년 독방을 쓰기도 하고, 어떤 곳은 4년 공동 생활 후에 2년 독방을 쓰기도 합니다. 방학 때는 학교에서 공부하지 않고, 소속 본당으로 가서 사목 실습을 하게 됩니다. 주일학교나 청년회 모임 같은 곳에서 본당 신부님이 하는 일을 협조하는 것이지요.(군대를 다녀온 이는 바로 다음 신학과정으로 넘어갑니다.)

 

 거의 대부분의 교구에서 신학과 4학년이 되면 독서직과 착의식(수단이라고 하는 신부님들이 입는 긴 치마옷을 입는 예식)을 하게 됩니다. 원칙적으로 이태리와 같은 가톨릭 국가에서는 신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이 옷을 입게 되고 밖에서도 입고 다닐 수 있지만, 한국과 같이 가톨릭이 크지 않은 국가에서는 신학교 안이나 본당 예식에서만 이 옷을 입습니다.

 5학년 때는(대학원 1학년) 시종직을 받게 됩니다. 이 때부터 성체 분배권을 받지만, 잘 쓰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6학년이 되면 부제품을 받습니다. 바로 사제가 되는 것보다 조금 더 성직의 소명을 잘 이해하기 위해 전단계인 부제품을 먼저 주는 것이지요.

 

그리고 부제품을 받은 1년 뒤에 사제품을 받게 됩니다. 부제품 때도 공시를 하지만, 사제품 때는 엄격한 서품 공시를 하게 됩니다. 이 사람이 사제가 되기에 합당한지를 교우들에게 묻는 것이지요. 만약, 어떤 여자 관계나 범죄 사실이 밝혀지면 서품을 받지 못 하게 됩니다. 사제품 이후에는 소속 교구장 주교의 명에 따라 사목을 하게 됩니다.

 

<수사 신부님이 되는 방법>

 우리 나라 대부분의 수도회는 아직 외국처럼 자리를 완전히 잡지 못 해 교구 신학교에 위탁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외국의 경우는 수도회 고유의 신학교가 많이 있습니다.)

 

 수도회마다 순서에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이 틀을 버리지 않습니다.

 

1. 지원기 - 예신 모임처럼 성소 모임에 나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수도회의 기본적인 카리스마와 역할을 미리 맛보고 과연 자신이 이 수도회에 맞는 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2.  수련기 - 입회를 하게 되면 수련자가 되는데, 이것은 정식 수도자는 아닙니다. 이 때는 본격적인 신학과정보다는 수도회 회헌(규칙) 공부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하면서, 봉사활동, 수도회 작업활동과 같은 훈련을 하게 됩니다.

 

3. 청원기 - 수련기가 끝나면 신학과정을 공부하게 됩니다. 청원기로서 공부하지만, 역시 수도자는 아닙니다.(청원자)  보통 1~2년 정도 공부합니다.

 

4. 군대(다녀 온 사람은 바로 다음 과정으로)

 

5. 첫 서원 - 첫 서원 전에 수련을 하는 경우도 있고,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일단 이 첫 서원을 하게 되면 정식으로 수도회의 일원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즉, 수사(brother)가 되는 것이지요. 보통 착복식(수도회의 고유한 수도복을 입음)을 이 때 합니다. 첫 서원 후에 다시 신학공부를 합니다.

 

6. 유기 서원 - 유기 서원 전에 유기 수련 기간이 있습니다. 위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수련 기간 동안 신학 과정을 밟는 회도 있고, 밟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기 서원은 보다 더 큰 서원으로 종신 서원까지 수도회의 뜻에 따라 살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7. 보통 유기서원이 끝나면 대부분 신학과정이 끝납니다. 그러면 부제품을 받게 됩니다.

 

8. 순서는 각 수도회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종신수련 전후로 사제품을 받게 됩니다. 신학 과정이 빨리 끝나는 수도회의 경우(수련기간 동안에 학업을 진행하는 경우), 사제품을 받고 종신 수련 후에 종신 서원을 하게 됩니다. 신학 과정이 늦게 끝나는 경우에는 종신 수련 후에 종신 서원을 하고 사제품을 받게 됩니다. 이것은 각 수도회마다 정한 규정에 따라 다릅니다.

 

 또, 어떤 수도회는 사제 지망 수사와 평수사를 처음부터 구분하지 않고, 양성 과정 일부를 이수한 뒤에 결정하도록 권고합니다. 기본적인 틀은 큰 차이가 없지만, 수도회가 모두 완전히 똑같은 규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수사 신부가 되려면 각 수도회에 문의하여야 합니다.

 

 수사 신부님이 된 뒤에는 각 수도회의 카리스마에 따라 수도 생활을 하면서 성직의 길을 걷게 됩니다. (천주의 성요한 수도회 - 의료 사업, 예수회 - 교육 및 선교사업, 베네딕토회 - 노동과 기도, 성바오로수도회 - 미디어 선교)

 

<재속 사제>

재속 사제는 "선교회"의 지침에 따라 신부가 됩니다. 보통 교구 신부가 되는 과정과 동일하고, 간혹 도중에 1~2년 정도의 실습 과정을 넣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