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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 이해~/신앙상식

[스크랩] 구원과 은총의 사순시기

    구원과 은총의 사순시기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지난 재의 수요일에 우리는 또 다시 머리에 재를 얻으며 사순시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사순시기는 흔히 ‘회개와 속죄의 시기’라고 불립니다. 사순시기에는 지난날의 잘못을 돌아보며 하느님의 뜻에 충실하지 못했음을 고백하고 뉘우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순시기’를 시작하면서 먼저 떠올리는 것은 회개, 속죄, 극기, 절제, 희생, 봉사, 고해성사, 십자가 등 조금은 무겁고 힘겨운 단어들입니다. 사순시기를 금식과 금육으로 시작하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사순시기는 ‘회개와 속죄의 시기’ 일 뿐만 아니라 ‘구원과 은총의 시기’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회개하고 절제하고 희생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 그 자체가 우리에게는 참으로 커다란 은총이요 구원이기 때문입니다. 사순시기는 사랑이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변화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주시는 은총의 시기입니다. 회개와 속죄를 통해 지난날을 뉘우치고, 절제와 희생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나를 변화시키는 시기입니다. 내가 나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 그것은 내가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죽은 다음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죽은 다음에는 아무리 후회하고 뉘우친다 하더라도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가 살아있다는 것은 커다란 은총이요, 살아있는 동안 나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구원입니다. 흙에서 온 우리는 틀림없이 흙으로 돌아갈 것이요, 흙으로 돌아가 버린 다음에 우리는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순시기는 ‘회개와 속죄의 시기’ 이면서 ‘구원과 은총의 시기’입니다. 회개와 속죄를 통해 구원과 은총으로 나아가는 시기입니다. 사순시기의 끝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십자가가 아니라, 십자가를 넘어서는 부활이요 영원한 생명임을 이지 말아야겠습니다. 사순시기의 끝은 십자가가 아니라 부활입니다. 광주가톨릭대학교 이영우 신부
출처 : 꾸르실료
글쓴이 : stiv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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