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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 이해~/하느님 사랑

제대로 한 번 미쳐보실까요?

      제대로 한 번 미쳐보실까요? 복음: 마르 3,20-21 예수님은 정처없이 계속 떠돌던 분, 그러므로 고단하고 불안하기 이를 데 없는 나그네, 순례자이셨습니다. 집이 없고, 정처가 없다는 것은 일정한 것이 없고 불안정입니다. 일정한 처소가 없을 때 불안정하고. 이렇게 일정한 시간과 공간이 없는 불안정한 삶을 사는 예수님이 친척들에게는 비정상적으로 보이고 미친 사람처럼 보였을 겁니다. 그런데 정말 어디에 미치면 나머지 삶은 불안정하게 됩니다. 그림에 미치면 그림을 그리느라 일정한 시간표가 없고 수석에 미치면 돌을 떠돌아 일정한 곳에 머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미쳐야 비로소 거기에 도달한 것입니다. “미치다”라는 뜻에는 두 가지 뜻이 있지요. 정신이 나갔다는 뜻의 “미치다”도 있지만 어디에 到達하다는 뜻의 “미치다”도 있습니다. 이때의 “미치다”는 완성과 완전의 뜻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손이 못 미치다, 생각이 못 미치다는 말에는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뜻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느님께 미치지 않은 사람은 아직 하느님께 도달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고, 반대로 하느님께 나아가 하느님을 제대로 만난 사람은 예수님처럼 하느님께 완전히 미쳐버릴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친척들이 본 것은 틀린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정신이 나간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미치신 것입니다. 앉으나 서나 늘 생각이 하느님께 미치고 집에서나 길에서나 늘 하느님 생각뿐이며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 외에는 다른 생각이 없습니다. 미치긴 미치셨는데 정신이 나간 것이 아니라 정신이 일치하신 것이고 바로 하느님께 일치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제대로 미친 것입니다. 우리도 제대로 한 번 미쳐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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