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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도 모르게 ‘중독증’에 빠진 당신에게

자기도 모르게 ‘중독증’에 빠진 당신에게

정리 월간<샘터> 송은하 기자

신경 쓸 게 너무 많은 세상입니다.
자기관리는 물론 대인관계와 미래계획까지 착착 만드는 사람이 인정받습니다.
모든 것에 능해야 한다는 강박증이 때론 중독증으로 이어집니다.

타인과의 관계를 신경 쓰다 보면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관계중독증’에,
타인의 평가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독백중독증’에,
변화에 대한 강박이 심하면 ‘작심중독증’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위험 수위에 다다른 중독증에서 한 발 빼는 법에 대해 들어봅니다.

관계중독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할 일이 있어도 친구의 연락엔 응대를 하고 모임에 가지 않으면 불안해합니다. 행여 내가 부탁을 거절하거나, 바쁜 내색을 비치거나, 모임에 나가지 않았을 때 벌어질 일이 두렵습니다. 당신이 ‘천사표’이기 때문일까요. 아니오. 당신은 그들로부터 영원히 잊히는 것이 무서운 것입니다. 그리고 관계가 끊어지면 자신도 사라져버릴 것 같기 때문입니다. 허나 잘 퍼주는 사람한테는 고마운 마음도 들지 않는 법. 내 에너지를 마구 퍼주다 보니 정작 나 자신은 바닥이 나는 기분이 듭니다. 그 공허함을 메우기 위해 점점 더 관계에 매몰되는 악순환이 벌어집니다. 그 수렁에서 나오는 길은 “나 바빠”라는 말에서 시작됩니다. 부탁을 거절하고 자리를 피해보십시오. 처음엔 두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다음 날이 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덤으로 그렇게 관계의 코드를 뽑아버린 정적의 시간 동안 내 안의 소리도 들어볼 수 있습니다.

독백중독

말 많은 걸 넘어 ‘자기 이야기만 하기’에 중독된 사람을 흔히 봅니다.
마치 고장 난 턴테이블같이 자기 이야기만 계속합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듣지도 못합니다. 한 번 한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똑같이 반복 재생까지 합니다. 이렇게 대화가 아닌 독백에 중독된 사람은 쾌활하고 외향적이기보다 사실은 타인의 평가에 무척 예민합니다. 이들은 상대가 자칫 자기의 상처나 치부를 건드릴까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나쁜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선제공격을 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말은 하지만 대화를 하고 있진 않습니다. 당연히 바람직한 대화가 주는 충만감과 깨달음의 느낌은 잊은 지 오래입니다. 당연히 공허하겠지요.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을 참고, 듣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도저히 못 견디겠으면 상대의 안부와 근황을 물어보세요. 조금만 익숙해지면 준비된 레퍼토리를 읊조리는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사실, 당신도 그러느라 지겨웠지요?.

작심중독

우리는 매년, 매달 새로운 결심을 하면서도 지키지는 못합니다.
바빠서, 힘들어서, 혹은 그냥 시들해져서와 같이 다양한 핑계를 대면서요. 못 지킬 걸 알면서도 결심을 하지 않으면 허전합니다. 결국엔 의지박약을 탓할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지금까지의 삶이 재미없고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에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불편하고 괴롭기는 하지만 지금이 나름대로 안정적이거든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젠장 그래! 이렇게 살다 말자’ 하면서 살아야 할까요?.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구체적 목표 말고 추상적 화두를 던지는 것입니다. ‘행복, 자유, 세계 평화’와 같이 삶의 지표가 될 단어나 문장을 정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목표는 당장 포기해야 할 즐거움 때문에 저항이 먼저 생기지만 이런 비전과 방향은 변화시키기 힘든 인간성에 큰 울림을 주게 될 테니까요.   
 

<개 같은 성질, 한 방에 보내기> (하지현 지음, 여백 펴냄)에 나오는 내용을 참고해 재구성한 것입니다.

 

월간샘터 2010년 5월호 <자기 경영의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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