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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의 생각~/영어배움터

신의 목소리를 가진 노숙자, 인생 대 역전!

뿌와쨔쨔의 영어이야기: 신의 목소리를 가진 노숙자, 인생 대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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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목소리를 가진 노숙자, 인생 대 역전!

Posted: 05 Jan 2011 03:23 PM PST

운전자들에게 구걸을 하는 노숙인들의 모습.(영화 '도망자' 중에서)

한국에서는 주로 지하철에 가야 돈을 구걸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은 어떨까요? 자동차의 나라답게, 가장 구걸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 중 하나가 바로 교차로 신호등 주변입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운전을 하다 보면 많은 거지들이 플라스틱 컵 하나만을 든 채 빨간불이 되면 자동차 주변을 돌아다니는 광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The Columbus Dispatch라는 언론을 통해 보도된 한 사람의 사연이 미국 누리꾼들을 들썩이게 만들었습니다. 이 뉴스의 주인공은 테드 윌리엄스라는 뉴욕 브룩클린 태생의  한 노숙인으로, '나는 신으로부터 타고난 목소리를 받은 사람'이라는 피켓을 들고 있습니다.
 
테드 윌리엄스의 모습

그는 중학교 시절 자주 듣던 라디오 방송 속 남자의 목소리에 매료되어 있었는데, 마침 학교에서 그 방송국에 견학을 가게 되어 직접 그 사람을 만나보게 되면서 더욱 성우의 꿈을 품게 됩니다. 그런데 우연의 일치로 정말로 변성기를 거치며 자신의 목소리도 성우처럼 멋지게 바뀌었으며, 짧지만 아나운서 직업도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뒤이어 찾아온 술과 마약의 유혹은 그를 방황케 했고, 2년간의 재활기간을 거쳐 현재는 오하이오주를 관통하는 71번 고속도로 교차로에서 사람들에게 돈을 받으면 두 눈을 의심케 하는 멋진 라디오 방송 성대모사를 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의 소식은 The Columbus Dispatch의 기자 Doral Chenoweth의 인터뷰-황금의 목소리를 가진 노숙인-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고, 미국의 유명 토론 사이트인 reddit을 통해 동영상이 확산되었습니다. 단 하루만에 600만 회의 조회수를 올린 이 동영상은 CNN, NBC, 뉴욕포스트, MSNBC, 야후! 뉴스 등 메이저 언론에 보도되는 등 엄청난 화제를 일으키게 되더니, 급기야 이 남자는 클리블랜드 농구팀의 아나운서로 활동하는 조건으로 2년 계약을 체결하게 됩니다. 선물로 집까지 제공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reddit.com에서는 누리꾼들이 시시각각으로 이 이야기의 뒷소식을 업데이트하고 있는데요, 익스트림그룹이라는 웹 사이트에서는 테드를 위한 웹 사이트를 제작하겠다고 나섰으며, 현재도 많은 소식들이 추가되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이 시시각각 그에 대한 새 소식들을 보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요즘 인터넷을 통해 퍼진 뉴스가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뉴스 속 주인공이 스타로 등극하는 일들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바야흐로 세상을 바꾸고 있는 것이죠.

인터뷰를 한국어로 번역한 동영상은 아래에 있습니다.


[추가] 금일(1월 4일, 미국 시각 기준) CBS의 독점 인터뷰에서 그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하루 아침에 인터넷 스타가 된 것이 신의 덕택이며, 주변 지인들, 어머니도 무척 기뻐했다.'며 연신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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