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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 이해~/하느님 사랑

소록도를 떠난 천사


마리안느 스퇴거(71) 수녀님과 마가렛 피사렛(70) 수녀님께 감사드리며

기도중에 1분이라도 기억해 주시길....




♣ 작별인사라도 하고 가시지... ♣

소록도 43년 봉사 ‘파란눈 수녀님’ 두 분 고향으로.
“헤어지는 아픔을 줄까봐 말없이 떠납니다.”


지난 21일 이른 아침 마리안느 스퇴거(71) 수녀님과
마가렛 피사렛(70) 수녀님께서 소록도를 떠나셨다.

20대 후반의 꽃다운 나이에
수도자로서 이 땅의 한센병 환자들을 찾아온 지 43년 만이었다.

이분들이 안개 속으로 떠나신 뒤 주민들은 ‘사랑하는 친구,
은인들에게’라는 편지를 발견했다.

“이 편지를 보는 당신에게 하늘만큼 감사합니다.
부족한 외국인에게 사랑과 존경을 보내주셨습니다.
같이 지내면서
우리의 부족으로 마음 아프게 해드렸던 일에 대해 용서를 빕니다.”

편지 한장만 달랑 남기고.
이분들이 떠나셨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는 온통 슬픔에 잠겼다.
주민들은 병원과 성당에서 눈물 속에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병원 홈페이지에는 사랑만 남기고 떠난 천사들을 기리는 글들이 이어졌다.

오스트리아 출신인 이분들은 1962년 6월
한센병 환자의 아픔을 덜겠다며 소록도를 찾았다.
간호사 자격을 가진 이 두 분의수녀님들은
고국에서 보내온 의약품과 지원금으로 사랑과 봉사를 베풀으셨다.

또 외국 의료진을 초청해 장애교정수술을 알선하고,
정부도 무관심했던 한센병 자녀보육사업과 자활정착사업에도 전력을 다하셨다.

이런 봉사 속에 세월은 쏜살같이 흘러, 두 수녀님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다정한 한국 할머니로 바뀌어 갔다.
봉사와 기도로 평생을 보내고도 세상에 드러나는 것을 극도로 꺼려,
그동안 일체의 인터뷰를 거절하고
몇몇 정부 표창을 제외하고는 감사장과 공로패도 마다했다.

주민들 “살아있는 마리아”


이수녀님들은 떠나기 하루 전 병원 쪽에만 귀향을 알리고
43년의 봉사를 마감하셨다.
“제대로 일할 수 없어 부담을 줄 바에는 돌아가야 한다”는 이유였다.
편지 한 통만을 섬에 남기고 떠나는 은발의 수녀님들의 손에는
43년 전 들어오실 때 가져온, 다 낡고 헤진 손가방 하나씩이 전부였다.

김명호(56) 환우자치회장은 “병마와 사투를 벌일 때
그수녀님들이 전해준 천사 같은 웃음과 기도에 큰 희망을 얻었다”며
“이두 수녀님들은 살아계신 성모 마리아의 모습 그대로이셨다”고 말했다.

광주/안관옥 기자.2005-11-30 오후 07:42:00 ⓒ 한겨레.



桐千年老恒藏曲 梅生寒不賣香.

매화는 일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고
오동은 천년을 늙어도 가락을 지닌다.

♬ 만나서 반갑습니다.♬



♬♬성모의 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