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마음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진다.(마태23,12)
감사드릴 줄 아는 마음에 가까운 덕성은
겸손한 마음입니다.
자기의 재능이나 장점이나 덕행을 무조건 감추고
혹은 부정하는 것이 겸손은 아닙니다.
오리려 자기의 이러한 재질, 본분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그것이 모두 자비하신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과분한 선물임을 항상 잊지 않고
하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태도야 말로
참된 겸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참으로 겸손한 사람은
자기의 장점을 자랑하지 않고 과소 평가하지도 않으며
오로지 정당하게 그 장점을 살리고 키워,
이 은혜를 주신 하느님께 심판날에
합당히 보고드릴 만한 생활을 해나갑니다.
그러므로 겸손한 마음이란 자기를 낮추어
어디서나 항상 하느님의 뜻에 맞갖기로 노력하고
성모님과 같이 "이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 지기를 바랍니다.
(루가1,38)" 하며
지성으로 하느님을 섬기고 하느님께
봉사하는 마음입니다.
섬기는 마음이란 헌신하는 마음입니다.
그리스도 신자란 무엇보다도 겸손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그리스도를 섬기고
그리스도께 헌신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겸손이야말로 크리스챤 생활의 근본적 덕성이니
누구나 겸손덕의 수련을 게을리 해서는 안됩니다.
사실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분을 평가하는 기준은 겸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성인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차이는
이 겸손의 깊이에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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