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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함께~/사물놀이 방

평택 농악의 판굿 형태

판굿이란?

판굿은 굿패들이 여러 가지 놀이와 진풀이를 순서대로 짜서 갖은 기예를 보여주기 위하여 벌이는 풍물놀이다. 이것은 지신밟기나 걸립을 할 때 집집마다 마당씻이로 하던 풍물놀이(이것을 마당굿이라고 한다)가 확대된 것인데, 본격적으로 판굿이 발달한 것은 전문걸립패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낮에 집돌이를 할 때는 특별한 기예가 필요하지 않지만 판굿을 칠 때는 무언가 보여 줄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나중에는 여러 지역을 유랑하면서 판굿만을 보여주고 대가를 받는 직업적인 연희패도 생겼으니 난장굿패를 비롯한 여러 유랑연희패가 바로 그들이다.
판굿도 지방에 따라 행하는 놀이와 진풀이가 각각 다르다. 평택농악에서 치는 판굿은 빠르고 힘있는 가락에 맞추어 진풀이도 생동감이 넘치고 화려한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 특히 다양하게 펼쳐지는 무동놀이는 평택농악 판굿의 백미다. 비교적 가짓수가 많지 않은 가락으로 이렇게 화려한 판굿을 펼치게 된 것도 특별히 전문연희패가 발달했던 지역적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평택농악의 판굿은 『인사굿 - 돌림법고 - 당산벌림1 - 오방진 - 돌림법고 - 당산벌림2(무동놀리기, 법고놀이) - 사통백이 - 돌림좌우치기 - 합동좌우치기 - 가새발림 - 쩍쩍이춤(연풍대) - 돌림법고 - 무동놀이 - 채상놀이 - 인사굿』순으로 진행된다.

판열기 : 놀이판에 들어가기 전에 간단하게 가락을 쳐서 놀이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 판굿을 할 때뿐 아니라 풍물을 치기 전에 시작은 항상 판열기로 한다. 상쇠가 가락을 털기 시작하면 나머지는 상쇠를 중심으로 적당히 둘러서서 다같이 가락을 털어낸다. 이어서 자진가락을 잠깐치고 끊은 다음 삼채를 치며 놀이판으로 들어간다. 이전에 북으로 점고를 하기도 한다.


1) 인사굿 : 놀이판으로 들어갈 때는 영기를 선두로 하여 농기(또는 낭기), 상쇠, 부쇠, 징, 장고, 북, 호적, 법고, 무동, 양반, 농부 등의 순서로 이어진다. 놀이판으로 들어가면 반시계방향으로 큰 원을 그리며 돈다. 이 때 농기는 놀이판 앞 쪽에 적당히 서고 호적수는 그 옆에 선다. 원이 형성되면 모두 원 중심을 향해 제자리에 선다. 가락을 자진가락으로 바꾸어 잠깐 치다가 끊어줄 때 모두 원밖을 향해 돌아선다. 다시 자진가락을 잠깐 치다가 끊고 인사굿을 친 다음 구경꾼을 향해 인사한다.

2) 돌림법고 : 다시 삼채를 치면서 반시계방향으로 돌다가 상쇠가 원 안쪽을 반대방향으로 돌면서 쩍쩍이가락을 치면 치배들은 그대로 원을 따라돌고 법고들이 안으로 들어가 또 하나의 원을 만들어 제자리에 선 채로 법고를 친다. 이 때 상쇠는 법고원 안으로 들어가 논다. 상쇠가 법고원 밖으로 빠져나와 치배원 안쪽을 반대방향으로 돌면서 가락을 더 빨리 몰다가 자진가락으로 바꾼다. 상쇠는 다시 법고원 안으로 들어가 놀다가 법고원 밖으로 나오면서 부쇠에게 다가가 자진가락을 끊고 더드래기로 바꾼 다음 다시 법고원 안으로 들어가 논다. 상쇠가 법고원에서 나와 치배원 안쪽을 반대방향으로 돌면서 짝쇠가락을 치면 치배들은 자진가락을 친다. 상쇠가 부쇠앞의 자기자리로 돌아가서 자진가락을 치면 두 원 모두 옆뛰기를 한다.

3) 당산벌림 : 옆뛰기가 끝나면 다같이 가락을 털어내면서 치배는 오른쪽에 한 줄로 서고 법고는 왼쪽에 그리고 무동은 앞쪽에 한 줄로 서서 ㄷ자 형태를 만든다. 치배들이 계속 가락을 털어 주는 동안 상쇠가 가운데에 나가서 연풍대를 하며 상쇠놀이(부포놀음)을 하다가 부포를 세워서 치배에게 다가와 부포를 찍어주면 털던 가락을 끊는다.
치배들이 한 점씩 가락을 쳐주면 법고가 한 점에 한 걸음씩 여덟걸음 앞으로 나온 다음 바로 자진가락에 맞추어 양상을 치다가 치배들이 자진가락을 끊고 털어줄 때 뒷걸음으로 물러나 제자리로 간다.
상쇠가 가운데로 나와 다시 상쇠놀이를 하고나서 삼채가락을 치면 법고줄이 상법고를 선두로 뛰어들어와 치배들과 나란히 선다. 상쇠가 가락을 쩍쩍이로 바꾸어 두 줄 사이에서 앉을 사위를 하며 논다.
상쇠가 가락을 털어주면 법고열이 뒤로 물러나면서 반원을 만든다. 가락을 자진가락으로 바꾼 뒤 상쇠가 반원안에서 연풍대를 하며 논다.
상쇠가 나오면서 가락을 더드래기로 바꾸면 상법고와 꼬리법고가 서로 다가가 반원을 하나의 원으로 만들어 반시계 방향으로 옆뛰기를 하다가 꼬리법고를 선두로 옆뛰기를 하면서 다시 치배열 앞에 선다. 상쇠가 두 줄 사이에서 짝쇠가락을 치며 놀다가 다시 가락을 자진가락으로 바꾸어 치다가 끝낸다.

4) 오방진 : 멍석말이라고도 한다. 상쇠가 칠채를 치면서 치배들을 이끌고 놀이판의 한 쪽에서 멍석을 말 듯이 반시계 방향으로 감아 들어간다. 멍석이 거의 말아졌을 때 북수뒤를 따라가던 법고들은 외상을 치면서 뛰어가 바깥에 원을 만들어 돈다. 이때 무동들은 법고 원 바깥에서 시계 방향으로 돈다. 멍석마는 것이 완성되면 상쇠는 칠채 마지막 가락을 끊었다가 다시 칠채를 치면서 말았을 때와 반대로 풀어 나온다. 이것을 동서남북 사방에서 반복하다가 마지막에 중앙에도 만들어 오방진을 완성한다. 중앙의 멍석말기가 완성되었을 때에는 자진가락을 치며 옆뛰기를 한다. 이 때 무동들은 반대방향으로 옆뛰기를 한다. 옆뛰기가 끝나면 삼채를 치며 풀어 나온다.

5) 돌림법고 : 삼채를 치며 오방진을 풀고 크게 하나의 원을 만든 다음 다시 돌립법고를 하는데 이것은 전술한 것과 동일하다.

6) 당산벌림 2 : 다시 당산벌림 대형으로 만든 후 상쇠놀음을 하다가 털어내던 가락을 끊어 주는 것까지는 당산벌림 1 과 같다. 가락을 삼채로 바꾼 후 상쇠가 앉을 상을 하면서 무동 앞으로 가서 무동을 데리고 나와 법고열 앞에 한 줄로 세운다. 치배들이 삼채 두 장단에 한 번씩 끊어 주면 여기에 맞추어 상쇠와 무동이 함께 노는데, 처음 끊어줄 때 앉고 두 번째에 오른손을, 세 번째에 왼손을, 네 번째에 양손을 땅에 대고 엎드린다. 다섯 번째에 일어나서 상쇠를 따라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
상쇠가 역시 앉을 상을 하면서 법고 앞으로 가서 법고를 데리고 나와 무동과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나왔던 법고는 제자리로 들어가지 않고 일열 종대로 다시 돌아 들어와 앉았다 일어나기를 한다.
법고가 원을 만들어 외상을 치면서 옆뛰기를 하는데 반시계 방향 - 시계 방향 - 반시계 방향 의 순서로 돈다.
법고가 찍음상을 하는데 제자리에서 한 번, 안으로 들어가면서 한 번, 바깥으로 나오면서 한 번, 다시 안으로 들어가면서 한 번, 또다시 바깥으로 나오면서 한 번, 마지막으로 안으로 들어가면서 한 번 한 다음
상법고와 꼬리법고가 원을 뒤집어서 같은 동작으로 옆뛰기와 찍음상을 반복하는데 옆뛰기는 앞과 반대방향으로 한다.
상법고와 중법고를 선두로 두 줄로 들어와서 치배들이 삼채가락을 끊어 줄때마다 왼쪽과 오른쪽 줄이 번갈아 가며 앉았다 일어섰다를 두 번씩 반복한다. 이것을 절구땡이 법고라고 한다.
두 줄의 법고가 들어왔다 나갔다 하다가 마지막에는 양쪽으로 갈라선다. 이때 상쇠는 무동줄을 처음의 법고 위치로 옮긴다.

7) 사통백이 : 이렇게 사각형이 완성되면 상쇠가 가락을 끊어 줄 때마다 마주보고 있는 줄이 교차하여 위치를 바꾸는데, 먼저 치배와 무동이 교차하고 이어서 법고와 법고가 교차한 다음 이것을 반복하여 원래의 위치로 간다.
사각형의 각 줄이 제자리에서 작은 원을 만들어 반시계 방향으로 돈다. 상쇠는 이 네 개의 작은 원을 치배 - 상법고 - 중법고 - 무동의 순으로 풀어나가 다시 하나의 큰 원을 만든다.

8) 돌림 좌우치기 : 원이 완성되면 제자리에서 잠깐 자진가락을 치다가 끊고 좌우치기를 한다. 좌우치기는 오른쪽 - 왼쪽 - 안쪽 - 바깥쪽 순으로 각각 세걸음씩 걸으며 친다.

9) 합동 좌우치기 : 돌림 좌우치기가 끝나면 치배들이 일제히 가락을 털어주면서 나머지 모두와 함께 상쇠앞에 4열 종대로 서는데, 오른쪽부터 치배, 상법고, 중법고, 무동의 순으로 선다. 자진가락을 잠깐 치다가 끊고 다시 좌우치기를 하는데 오른쪽 - 왼쪽 - 뒤쪽 - 앞쪽 순으로 역시 세걸음씩 걸으며 친다.

10) 가새발림 : 상쇠가 삼채를 치면서 치배줄을 이끌고 오른쪽으로 돌아나가면 상법고는 법고와 무동줄을 이끌고 왼쪽으로 돌아나간다. 두 줄이 뒤쪽에서 만나 두 줄로 앞으로 나오다가 다시 양쪽으로 갈라진다음 뒤쪽에서 만나 또다시 두 줄을 만들어 앞으로 나온다. 앞에서 다시 양쪽으로 갈라졌다가 세 번째로 뒤쪽에서 만날 때는 치배와 법고가 사이사이에 끼어들면서 한 줄로 만들어 앞으로 나온다. 앞에서 다시 양쪽으로 갈라졌다가 법고줄이 치배의 뒤쪽에 붙어 크게 하나의 원을 만든다.

11) 쩍쩍이 춤(연풍대) : 쩍쩍이 춤은 양산더드래기와 연풍대 두 가지로 이루어진다.
◈ 양산 더드래기 : 원이 완성되면 상쇠가 삼채가락을 끊어 주면서 제자리에 선다. 잠깐 자진가락을 친 다음 끊고 나서 양산더드래기 가락을 치는데, 양산더드래기 1번 가락을 칠때는 다같이 원을 따라 돌고, 2번 가락을 칠때는 치배들은 안쪽을 향해 서서 치고 법고와 무동은 안쪽을 향해 앉아서 오른손은 앞으로 왼손은 뒤로하여 춤을 춘다. 이것을 무동 께끼춤이라고 한다. 또 2번 가락을 치면서 치배들은 바깥쪽을 향해 서서 치고 법고와 무동은 바깥쪽을 향해 앉아서 춤을 춘다.
◈ 연풍대 : 이렇게 양산 더드래기를 몇 장단 치고 연풍대가락으로 바꿀때는 양산더드래기 1번 가락을 친 다음 연풍대 가락을 친다. 이때는 모두가 원을 따라 천천히 돌면서 춤을 춘다.

12) 돌림법고 : 연풍대를 몇 장단 친 후 마지막의 마당일채 가락을 점점 빠르게 몰다가 쩍쩍이 가락으로 들어가면서 다시 돌림법고를 한다.

13) 무동놀이 : 돌림법고가 끝나면 가락을 털어주면서 치배들은 당산벌림 때의 자리로 가서 삼채를 친다. 법고와 무동들은 판의 한 쪽에 가서 무동놀이 준비를 한다. 무동놀이는 보통 맞동니, 던질사위, 동니받기, 앞뒤곤두, 3무동, 만경창파 돚대사위, 곡마단, 동거리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치배들은 주로 삼채를 치는데 상황에 따라 느린 쩍쩍이 가락으로 무동놀이에 맞추어 주기도 하고 묘기가 끝날 때 마다 자진가락으로 흥을 돋우어 주기도 한다.

14) 버나돌리기 : 버나는 머리위로 높이 던져 올렸다가 받는 던질사위, 다리사이로 던져 올렸다가 받는 다리사위, 담배대로 돌리다가 막대 두 개를 받쳐 돌리는 무지개 사위, 양손으로 번갈아 던져 받기 등이 있다.

15) 채상놀이 : 판굿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순서로 열두발 상모를 돌리는 놀이다. 특히 걸립패가 밤굿을 칠때는 채상을 돌리면서 적당한 재담을 곁들이기도 했다.
우선 한 바탕 채상을 치고 난 뒤,

16) 인사굿 : 열두발 상모가 들어가고 나면 상쇠는 삼채를 치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그 뒤를 법고와 무동들이 다같이 따라붙어 원을 만든 다음 인사굿으로 끝맺는다. 인사굿을 치는 방법은 시작할 때의 그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