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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공동체~/성가대원 방

엠마오 란?


엠마오(Emmaus/ Emaos)

 

   부활대축일이 끝나면 교회 일을 하는 사람(사제, 수도자, 직원)들은 흔히 엠마오라고 하는 휴가를 간다. 엠마오는 무엇이며  왜 갈까?  심신이 탈진하여 충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모르는 사람은  뭐가 힘들기에 휴가를 가느냐.... 하면 할 말은 없다. 

 

이분들은 기나긴 사순시기에  단식과 금육을 지키며 격무에 시달린다. 물론 하느님사업이니 기쁜 맘으로 하겠지만 인간이기에 그 강도가 문제이다.

 

잘 모르지만 판공성사 집행하느라 춥고 좁은 상자(BOX) 같은 방에 몇 시간씩  앉아 수 십, 수 백명의 영적 죄인들의 죄를 들어주고 이에 합당한 보속을 주노라면  보통사람에겐 지겨운 일일것이다.  개중에는 자기 죄를 고백하지 않고 며느리, 시어미 죄를 대신 고백하기도 하여 고쳐주느라 힘드시겠다. 그뿐인가? 성삼일동안 매일 새로운 전례를 위하여 교육, 연습, 실제...이렇게 부활성야와 대축일을 지내고 나면 체중이 줄고 입술이 부릅트고  기가 다 빠지게 된다.

 

그래서 심신 활력을 찾기위해 휴가가는 것을 엠마오라고 하는데 우리 카페회원인 성가대원들은 좀 깊이 알 필요가 있다. 뭔가 달라야하겠지요?

 

루카복음 제24장 13절에 이런 구절이 있다.

 

-Quod erat in Spatio stadiorum sexaginta ab Hierusalem nomine Emmaus.

 

-예루살렘에서 예순 스타디온 떨어진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고 있었다.<2006. 성경> 

 

[참고 : 엠마오라는 곳은 예루살렘에서 서북쪽으로 약 11Km 떨어진 작은 마을이름)

 

여기서 엠마오로 걸어가던 제자 클레오파스라는 사람이 처음엔 누군지 모르다가 예수님을 알아뵙고 "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하고 붙들었다는 상황이다. [당시는 호텔도, 자동차도 없던 시절임을 감안하자].

 

그리하여 엠마오 라는 시골 지명은 오는날  "부활절 휴가" 라는 의미로 통용된다. 엠마오라는 이름을 가진 여관, 민박, 호텔도 있고 단체도 있다.  사순시기부터 약 2개월간 전례에 맞갖도록 하기 위하여 노력한 성직자,수도자, 그외 여러 봉사자들, 특히 성가대원들은  밧데리가 방전된 상태이므로 엠마오가 필요하게 된다.  젊을 때는 체력으로 술 한잔에 회복이 되지만 인생 5학년이 되고부터는 피로가 깊어져서 집을 떠나 좀 쉬어야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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