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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좋음이 마음 좋음만 하랴
오늘 아침, 출근을 하려고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메려고 거울 앞에 서서 나의 모습을 보니 한심한 지고... 못 생긴 얼굴에 주름까지 서서히 늘어나고 흰머리카락은 숨기려고 숨기려고 해도 물들 인 검은 머리카락을 바닥에서부터 비집고 나온다.
다른 사람 다 늙어도 나만은 늙지 않을 것 같았는데..... 문득 늙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서글퍼졌다. 아직은 해야 할 일이 남았는데.....
『相好不如身好 身好不如心好』 『얼굴 좋음이 몸 좋음만 못하고, 몸 좋음이 마음 좋음만 못하다』
백범 김구 선생님이 "마의 상서"의 이 한 구절에 깨달아 호상인(好相人)보다 호심인(好心人)이 되기를 마음 먹었다더니 나도 지금부터라도 호심인이 되기를 노력해야겠다.
백범 선생님이 17세에 과거시험에 낙방하고 난 뒤, 그 아버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너 그러면 풍수나 관상 공부를 하거라. 풍수에 능하여 명당자리를 얻어 선조를 입장(入葬) 시키면 자손이 발복할 것이고, 관상을 잘 보게 되면 선인군자(仙人君子)를 만나게 되느니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그래서 읽은 책이 당나라 마의선인이 지은 관상학의 교본 "마의 상서"이다 .
백범 선생님이 얼굴의 각 부위를 외우려고 거울 앞에서 자신의 얼굴을 보고 또 봐도 부귀 영화를 얻을 달상은 고사하고 가난하고 천한 흉상이였다고 한다 . 더구나 어릴때 마마까지 앓아 곰보 투성이였다니..... "짐승같이 살기나 할까. 세상 살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며 절망했다고 "백범일지"에 전한다. 그러다가 얻은 것이 "마의 상서"의 다른 한 구절
『相好不如身好 身好不如心好』 『상 좋음이 몸 좋음만 못하고, 몸 좋음이 마음 좋음만 못하다』
이때 부터 호심인이 되기를 마음먹고, 결국 임시정부의 주석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 못생긴 얼굴에 주름이 늘어난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다. 못생긴 얼굴이야 부모 탓이라도 하고, 주름이야 가는 세월 탓이라도 하지만, 탓 할이 없는 마음은 내 책임이 아닌가?
지금부터라도 호심인이 되도록 노력한다면 주석이야 못 되겠지만, 그래도 고운 노인은 아니될까?
<말씀의 전화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