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웃사랑방~/하동사랑 코너

하동② 몸과 마음이 풍요로운 남녘의 봄

하동② 몸과 마음이 풍요로운 남녘의 봄
  
하동은 지리산, 섬진강, 다도해가 어우러진 여행지이다. 산과 강과 바다가 빚어내는 풍광도 아름답지만 무엇보다 향토 별미가 다채로워 여정을 풍요롭게 만든다. 지역의 대부분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청정자연이 선사하는 먹을거리가 사계절 넘쳐난다. 재첩, 은어, 참게, 민물장어 등등. 특히 봄에 하동을 찾아가면 고로쇠와 재첩으로 몸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또한 봄이 막바지에 무르익으면 하동 전체가 야생차 향기로 뒤덮여 온몸이 초록빛으로 물드는 듯하다.

  


◆재첩국, 하동의 또 다른 이름
재첩국은 하동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국내 5대 하천 가운데 가장 깨끗한 섬진강의 명물인 재첩으로 끓인다. 국물이 우윳빛깔로 뽀얗게 우러난 재첩국을 한 그릇 먹으면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하동 권역의 섬진강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수역이라 재첩의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고 한다. 섬진강 재첩은 껍질 색깔이 황갈색에 가깝고 자잘한 반면에 중국산은 알이 굵고 검은 빛깔을 띤다. 또 중국산은 질기고 흙내가 많이 난다. 가격은 섬진강 재첩이 중국산보다 비싸지만 맛은 먹는 사람에 따라 평가가 다르다. 하동군은 섬진강 재첩만을 사용하는 식당 20곳을 지정해놓고 있다.

   섬진강에선 연중 재첩채취가 이루어지지만 일반인의 체험은 날이 완연하게 풀리는 시기부터 가능하다. 섬진강 재첩체험마을 홈페이지(www.seomjinfarm.co.kr)를 통해 예약하면 맑은 물에 발을 담그고 직접 재첩을 잡아볼 수 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에게는 강의 생태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자연학습시간이 된다. 잡은 재첩은 곧바로 국으로 끓여 맛볼 수 있다. 남해고속도로 하동IC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물방골식당에서 재첩국을 요리해준다.

  


◆우리 차의 원류를 찾아서
하동 화개면 운수리에 위치한 차문화센터는 하동 야생차의 면면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화개장터에서 십리벚꽃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닿게 된다. '차문화전시관'과 '차체험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차문화전시관'은 하동 차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시키고 차 특산품 홍보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7월 문을 열었다. 당시 개관식에선 하동 차 시배지와 천년차나무에 대한 한국기록원의 최초, 최고(最古) 기록 인증 행사가 진행됐다.

   제1전시관은 차의 성지(聖地) 하동, 생활 속의 차, 하동 차 여행 등 주제에 따라 모두 6개의 공간으로 나뉜다.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문헌에 나타난 차 재배지 하동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천년차나무의 잎으로 만든 녹차를 만날 수 있고, 덖음 방식으로 제조되는 하동 전통 수제차의 효능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다. 이외에도 차의 유래와 분류법, 시대별 다기(茶器)로 살펴본 한국 다도의 아름다움, 중국과 일본 등 세계 각국의 차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방대한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제2전시관은 차문화 갤러리로 하동 차를 아끼고 가꾸어온 인물들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쌍계사를 짓고 차 재배를 보급한 진감선사, 화개 차를 중국 차와 비교해가며 극찬한 초의선사와 추사 김정희 등의 일화를 엿볼 수 있다. 또 아인(亞人) 박종한의 다기 소장품을 통해 예술로 승화된 차문화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다.
'차체험관'은 하동 차를 직접 마실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년 5월 야생차문화축제를 시점으로 9월 말까지 전통차 만들기 체험장에선 찻잎을 뜨거운 무쇠솥에 덖어내어 비비고 말리는 과정을 체험해볼 수 있다. 또 다례체험장에선 연중 차를 우려내 마시는 방법에 대해 배워볼 수 있다. 다례체험은 무료이며 예약이 필수다.

  



>> 하동 야생차문화축제(http://festival.hadong.go.kr)
차 수확기에 화개면 차 시배지를 중심으로 열리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다. 하동이 우리나라 최초로 차가 재배된 곳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려 지역 내 녹차산업을 발전시키고자 시작됐다. 올해는 5월 1~5일 개최될 예정이다. 악양면 평사리공원, 섬진강 백사장, 최참판댁, 녹차연구소, 화개장터, 차문화센터, 쌍계사 등지에서 하동차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천년차나무(경남도기념물 제264호)는 하동 야생차문화축제 기간에 빼놓지 말아야 할 볼거리이다. 화개면 정금리 도심다원(055-883-2252) 내 비탈지에 보존돼 있는데, 화개가 차 시배지임을 확증해주는 보물로 통한다. 한국기록원이 인증한 국내 최고(最古) 소엽종 차나무로 높이가 420㎝, 밑둥 둘레가 57㎝이다. 뿌리는 땅 위로 올라온 부분보다 몇 배나 깊이 박혀 있다. 몇 년 전 천년차나무 잎으로 만든 녹차 1통(100g)이 경매에서 1천300만 원에 팔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진/이진욱 기자(cityboy@yna.co.kr)ㆍ하동군청, 글/장성배 기자(up@yna.co.kr)
(대한민국 여행정보의 중심 연합르페르, Yonhap Repere)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