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한 선물 글 : 박정미 수녀 성서 말씀을 읽을 때마다 우리는 그때그때의 삶의 처지에 따라서 매번 다른 대목이 특별히 마음에 다가오는 것을 경험합니다. 여러 해 전 저는 이 성서 구절을 읽으면서 "아버지께서 내게 맡겨주신 것은 무엇보다도 소중하다"라는 대목에서 한참 머무른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예수께 맡겨드린 것은 바로 양들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바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느님 아버지께서 예수께 맡기신 귀한 선물이라는 생각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주님께서 귀하게 여기시는 선물을 우리는 얼마나 소홀하게 대접하고 홀대하는 때가 많은지요. 아버지께서 맡겨주신 이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는 다짐의 말씀을 거듭 묵상하면서 이 말씀을 하시는 주님께 든든한 마음으로 의탁하고 싶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내게 맡겨주신 것은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오늘 다시 이 말씀을 되뇌며 조용히 머물렀습니다. 문득 지난 2월에 있었던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때 읽었던 신문 기사의 한 대목이 떠오릅니다. 캄캄한 화재 현장에서 빠져 나갈 길이 없는 것을 알아차린 어느 젊은 부인이 시어머니께 휴대 전화로 전화를 했습니다. “어무이, 저 죽지 싶어예. 아이들을 부탁합니다. 잘 키워주이소.” 그 젊은 어머니는 죽음을 의식적으로 맞이하는 막다른 순간에 자신의 아이들을 염려한 것입니다. 자신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이 바로 자신에게 맡겨진 그 아이들이었던 것일까요? 그 어머니의 사랑이 남은 자녀들의 앞날을 밝혀주는 등불이 되기를 빌고 싶습니다. 하느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나에게 맡겨주신 것은 누구입니까? 그분(들)의 소중함을 나는 얼마나 절실하게 의식하고 있습니까? 그 소중함을 바로 알고 있다면 나의 태도와 행동이 달라지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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