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원리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에 관한 내용입니다.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는 그리스도인들이 항상 살아있는 하느님 말씀의 빛으로
끊임없이 변화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내가 변화되는 것은 주님의 말씀
즉 복음을 듣고 실천함으로써 이루어져야 합니다. 나 자신이 변화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없이는 어떠한 기쁨도 부활의 영광도 있을 수 없습니다.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지하묘지에 다음과 같은 묘비명이 있다고 합니다.
“내가 젊고 자유로워서 상상력의 한계가 없을 때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꿈을 가졌었다. 그러나 좀 더 나이가 들고 지혜를 얻었을 때 나는 세상이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내 시야를 약간 좁혀 내가 살고 있는 나라를
변화시키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그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마지막 시도로 나와 가장 가까운 내 가족을 변화시키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아아, 아무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 죽음을 맞기 위해 자리에 누워
나는 문득 깨닫는다. 만약 내가 나 자신을 먼저 변화시켰더라면 그것을 보고
가족이 변화되었을 것을, 또한 그것에 용기를 내어 내 나라를 더 좋은 곳으로
바꿀 수도 있었을 것을, 그리고 누가 아는가, 세상까지도 변화되었을는지.”
참 마음에 와 닿는 내용입니다.
많은 사람이 세상을,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였습니다.
어쩌면 세상은 변화하고자 열망하는 사람들에 의해 발전되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자신을 먼저 변화하지 않고 먼저 세상을 바꾸고자 한다면
위의 묘비명의 내용처럼 세상은 오히려 변화되지 않고 아픔만이 가득할지
모릅니다. 어쩌면 세상 변화의 진정한 원리는 이것인지도 모릅니다.
먼저 나를 바꾸는 것.
사실 나를 바꿀 수 있는 것들은 많습니다.
나의 작은 습관과 태도에서부터 언어에 이르기까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나를 바꾸자 놀랍게도 가족들이 바뀔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위 묘비명의 희망처럼 어쩌면 세상 역시 변화될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사순 시기에 항상 하는 말, 회개,
이 말은 항상 나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듯이 그리스도인은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사람입니다.
죽는 순간까지 변화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야말로 참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참사랑입니다.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사랑만이 인간과 세상을 변화시킬 있습니다.”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고준석 토마스아퀴나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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