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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공동체~/복음화 자료방

복음을 전하는 데 필요한 것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

 

정하상 바오로 성인은 목자 없는 조선에 사제를 보내 주십사고 교황청에 편지를 보냈습니다.

레오 12세 교황은 이 편지를 읽고 포교성성(지금의 인류복음화성) 장관에게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하자

장관은 프랑스의 파리 외방 전교회에 사제 파견을 요청합니다.

파리 외방 전교회에서 조선에 선교사를 파견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자 누구보다 앞서 조선에 가겠다고 나선 분이 브뤼기에르 신부입니다.

그는 파리 외방 전교회 회원으로서 당시 태국에 파견되어 있었는데 1831년 조선교구의 설정과 함께 초대 조선교구장으로 뽑히게 됩니다.
브뤼기에르 주교는 조선행을 만류하는 사람들과 주고받은 얘기를 여행기에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조선 입국의 성공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럼, 불가능을 가능하게 시도해 보아야지요.”

“조선으로 가는 알려진 길이 전혀 없습니다.” “그럼, 길을 하나 만들어야지요.”

“아무도 주교님을 따라나서지 않을 것입니다.” “그건 두고 보아야지요.”

우리는 이 대화에서 복음을 전하겠다는 브뤼기에르 주교의 의지와 집념이 얼마나 강한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브뤼기에르 주교는 복음을 전하는 데 필요한 것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 믿음만 가지고 조선으로 향했습니다.

태국을 떠나 오랜 뒤 북만주에 도착하지만 결국 국경을 넘지 못한 채 숨을 거둡니다.

수님께서는 복음을 전하러 나가는 제자들에게 거듭 “두려워하지 마라.” 하시며 용기를 주십니다.

복음을 전하는 이들이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굳은 믿음입니다.

브뤼기에르 주교는 복음을 전하러 나가는 이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알려 주는 등대와 같은 분입니다.

 

<2012.7.14 매일미사 복음묵상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