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압량성당 주임신부 이 진호 안토니오입니다.
제가 압량성당에 부임한지가 어느덧 2년이 넘었습니다.
성탄절을 준비하는 희망과 보속의 대림절을 맞이하면서,
성탄의 기쁨을 우리 본당의 모든 신자들 가운데 쉬고 있는 분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 이 편지를 씁니다.
그 동안 성당을 멀리하셨기에 마음 한켠이 몹시 무거웠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어느 한 순간 아주 작은 불씨에도 그 신앙의 도화선에는 다시 불이 붙게됩니다.
우리 안에 하느님께서 선사하신 성령은 냉담 중에도 우리 영혼을 위해서 끊임없이
기도하시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성당을 지날 때마다, 혹은 신자들을 만날 때마다 무거운 마음,
부담스러운 마음이 들었다면, 그 마음 안에 계시는 성령께서 슬픔과
고통 중에 계시고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언제나 새롭게 출발할 수 있습니다.
혹시 다시 본당에 나오고 싶었지만 인도해 주는 사람이 없어 망설였다면
저희들의 무관심을 용서 청합니다.
아울러 성당에 다니시는 동안 교우들이나 본당 신부로부터
상처와 실망을 받으셨다면,
그 점 역시 진심으로 저희 교우들과 함께 용서를 청합니다.
고백성사가 부담이 되어 성당에 나오시기 힘드셨다면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성사를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편지를 받으시는 형제님께서도 이 날 오셔서 성사를 보시고,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하셔서 기쁨과 평화 가운데 성탄 축제를 맞으시길 빕니다.
주님께서 2007년에 형제님과 가족들에게 큰 축복을 내려 주실 것입니다.
그 동안 누리지 못했던 신앙의 위로와 기쁨도 되찾게 될 것입니다.
지상의 그 어떤 것과 그 어느 누구도 줄 수 없는 참된 평화를 누리시게 될 것입니다.
모든 고통과 미움과 두려움들이, 기쁨과 사랑과 희망으로 바뀌어지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예수님께서 세상에 태어나셨기 때문입니다.
성탄의 기쁨이 이 편지를 받는 교우 분에게 듬뿍 내려서,
제가 말씀드린 모든 것을 누릴 수 있게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리고 가족과 친지 모두가 건강하게 2008년을 시작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2007년 대림절에
압량성당 주임신부 이진호 안토니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