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교회이고 무엇이 신앙이더냐?
뙤약볕이 내리 쬐이는 무더운 여름철 날
들판에는 외롭게 피어 난 장미 한 송이가
강렬한 태양을 받으면서도 침묵을 지킨 체
묵묵히 아름다운 향기를 품어 내고 있습니다.
누가 찾아와 봐주지도 않는데도 불구하고
장미는 폭염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자신 고유의 향기를 품어 되고 있나 하면
때로는 세찬 비바람 속에서도 굳건하게
자신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장미는 하느님의 섭리를 거부하지 않고
하느님의 섭리를 잘 받아드리고 있습니다.
마치 아시시의 성프란치스코가 이야기한
“모든 것을 주시는 분에게 모든 것을 받기 위해
스스로를 위해서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말라는
그 뜻을 장미는 이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큰 은총을 얻기 위해서 교회는
자신의 마음을 비워내라고 가르치고 있지만
마음의 가난은 커다란 아픔을 감수해야 하고
자신을 버리는 희생을 강행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 어려운 고통과 고난이지 않을 수 없지만
하느님의 은총은 희생 없이는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교회는 많이 변질되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자신의 명예를 쌓기 위해 봉사하고
어떤 이는 자신의 부를 쌓기 위해 봉사하는
그릇된 신앙생활이 교회 안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높은 직책을 맡아 봉사하던 사람이
임기가 끝나기 무섭게 교회를 멀리하는가 하면
마음의 문을 닫고 냉담하는 사람도 늘어납니다.
그들이 열심히 봉사를 하면서 무엇을 보았기에
또 열심히 봉사하면서 어떤 상처를 받았기에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열심히 봉사를 하면서도 돈을 쓰지 않으면
몰인정한 푸대접을 받고 따돌림을 당하며
입바른 소리를 한다고 내몰리는 것이
오늘날의 교회 모습이라면 우리 신앙생활
다시금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신앙적이지 못한 자신의 이기심과 명예욕으로 인해
오직 하느님을 믿고 열심히 봉사를 하던 사람이
큰 상처를 입고 있지 않는지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하느님 나라를 드러내는 교회에 때가 묻고 있다면
그 책임은 우리 평신도들이 잘못살고 있기 때문이며
사제가 개인의 욕심을 드러내거나 수도자가
청빈의 삶과 겸덕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면
그 역시도 우리 평신도들의 무책임 때문입니다.
교회가 아무리 쇄신하고 변화하려고 노력해도
이를 따르는 평신도들이 먼저 변화되지 않으면
결코 쇄신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섬돌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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