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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 이해~/묵상 자료

네비게이션

 

네비게이션

“30m 앞 좌회전입니다.”
“계속 직진하는 구간입니다.”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경로안내를 종료합니다.”

낯선 곳을 찾아가야 할 때나, 부득이 밤길을 달려야 할 때에
늘 함께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바로 네비게이션입니다.
가끔은 지도를 보며 행선지를 찾아가기도 하지만,
길 안내뿐만 아니라 운행속도 등, 목적지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세세하게 안내를 해 줍니다.

그렇게 길을 가다가 어렴풋이 아는 지름길이 나왔을 때에는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살짝 무시한 채
내 생각과 고집에 따라 거침없이 나아갈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매몰차게(?) “경로에서 벗어났습니다.”라는
안내와 동시에 원래 안내하고자 했던 길로 갈 수 있도록
새로운 경로를 안내합니다.

문득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내 삶의 여정에서 나는 과연 무엇을 또는 누구를
내 삶의 길 안내자로 삼아 가고 있는지
또 내 삶의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수없이 들려오는 그분의 목소리에
마음을 다해 경청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 지금 내가 진정 가고자 했던 그곳을 향해 제대로 가고 있으신지요.


행복지기 수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