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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 이해~/하느님 사랑

[스크랩] 단순한 기계적인 기도인가?

      
      어떤 이들은 묵주기도는 
      기계적이라는 이유로 반대합니다. 
      묵주기도 안에 기계적 요소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기도를 기계적으로 한다는 것은 로봇이면 모를까 
      사람이라면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하는 모든 일에는 기계적 요소가 있게 마련인데, 
      예를 들어 걷는 것이 그렇습니다. 
      어린애가 뒤뚱거리고 걷는 것은 
      아직 걷는 기술을 습득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걷는 일은 단순히 기계적인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사람으로 걷는 것이지 아무런 의지도 없이 
      로봇처럼 걷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걸으면서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고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탄복합니다. 
      마찬가지로 묵기도의 기계적 요소는 신비 안에서 쉬고, 
      더 단순하게도 하느님 안에서 휴식을 갖게 합니다. 
      처음에 묵주기도는 각 현의의 신비를 묵상하면서 
      비교적 피상적인 단계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차츰 더 깊은 묵상에 들어가면서 
      기계적인 것에서 자유롭게 됩지다. 
      이러한 방식으로 새롭고 분명하며 깊어진 자아를 
      만나게 되며 새로운 영의 힘이 발산됩니다.
      기도의 목표와 지향을 분명히 한다면 
      묵주기도의 기계적 요소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기도생활을 심화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기도를 암송하며서 다음 그림을 머릿속에 그려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도말은 강둑과 같고 기도는 강물과 비슷합니다. 
      강둑은 강물이 방향을 잡기 위해 필요하고, 
      강물의 깊이와 흐름을 지켜줍니다. 
      그러나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강물이지 강둑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기도 안에서는 하느님께 
      마음을 기울이는 것만이 중요합니다. 
      기도말은 이것을 도와주고 지탱해 줍니다. 
      기도말은 기도를 하게 하는 틀입니다.
      말은 기도가 아닙니다. 
      기도는 항상 말을 넘어서는 데 있습니다.
      강둑은 갈물이 바라로 흘러가기 위해 필요할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느님 현존 안으로 잠겨들면 말은 사라지고 
      하느님 사랑의 바다 한가운데 있게 됩니다.
      -침묵에 이르는 길    
       

출처 : 단순한 기계적인 기도인가?
글쓴이 : 엔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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