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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 이해~/묵상 자료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43-4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3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44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45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46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47 그리고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
48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2003년 서울에서는 끔찍한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범인은 사회에 대한 불만을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들에게 폭발시켰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고정원 씨는 노모와 부인, 그리고 4대 독자 등 가족 셋을 한꺼번에 잃게 됩니다.

그는 4년 동안 고통의 나날을 보냅니다.

 

그러한 그가 참으로 놀랍게도 자신의 가족을 죽인 그 살인범을 용서합니다.
고정원 씨는 더 나아가 사형수에 대한 사형 폐지 탄원서를 내며 그를 양자로까지 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아버지를 감옥에 두고 힘들게 살아가는 범인의 자녀들을 친손자처럼 돌보며 살겠다고 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린 이 일은 자신의 억울함을 사랑으로 승화시킨 실화입니다.

누구나 살다 보면 억울한 일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고, 원한을 사랑으로 갚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우리는 잘 압니다.

이러한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자비로운 마음을 배우다 보면 상처를 준 사람도 차츰 용서하는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완전한 사람’이란 아무런 잘못도 없는 완전무결한 사람이 아닙니다.

완전한 사람은 하느님의 자비로운 마음을 닮아 가려고 끊임없이 자신에게 사랑을 재촉하는 사람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