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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 이해~/하느님 사랑

네가 알면 뭘 얼마나 안다고...

네가 알면 뭘 얼마나 안다고...(8/3)
    
    네가 알면 뭘 얼마나 안다고...(8/3)
    
    "저 사름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라고 하지 않나?
    그의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가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모두 우리와 함께 살고 있지 않는가?
    그런데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지?"
    (마태13,54-56)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얼마나 될까요?
    내가 알고 있다고 하는 
    그 사람에 대해 정말 알고 있는 것일까?
    나를 알고 있는 사람은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알까요?
    나에 대해서 몇 %나 알고 있을까요?
    성서에서 "알다"라는 말은 
    부부간의 관계에서, 남자와 여자가 하나가 될때 
    서로를 알았다라고 표현합니다.
    에둘러서 표현한 것이기도 하지만
    알다라는 말의 뜻이 그렇게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나와 의견이 다를때
    나를 이해해주지 못할 때 
    우리는 흔히 이렇게 말합니다. 
    "네가 알면 뭘 얼마나 안다고..."
    서운해서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실제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정말 우리가 서로에 대해서 
    아는 것이 얼마나 될까요?
    동네 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해서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연한 것이겠지요.
    어렸을때부터 봐 왔으니까..
    그런데 그런 앎이 오늘 그들에게는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들이 믿지 않았으므로 그곳에서는 
    기적을 많이 일으키지 않으셨다"(58절)
    예수님은 그렇게 그들을 떠나가셨습니다. 
    모든 판단은 뇌에서 하는 것이겠지만
    먼저 보는 것은 눈입니다.
    첫눈에 보는 것으로 
    모든 것을 결정 지어 버립니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
    똑똑한 사람, 어리숙한 사람...
    선입견이라고 말합니다.
    한번 박혀 버린 생각은 변화되기 힘듭니다.
    좋은 사람은 무조건 좋게 보고
    나쁜 사람은 무조건 나쁘게 봅니다.
    신앙생활 하는데도 그렇습니다.
    제 자신도 그렇게 사람을 판단할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꺼려지는 이들..
    그래도 내색하지 않고 이야기하고 생활하다보면 
    제 판단이 틀렷음을 보게 됩니다.
    참 다행입니다. 
    흔히 범하는 실수입니다.
    아직 정확히 볼 눈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겠지요.
    끝까지 이 두눈이 
    말썽을 불러 일으킬것 같습니다.
    이야기 하나가 생각납니다.
    한 수도사가 죽어서 주님 앞에 섰습니다.
    주님이 보기에 
    그 수도사는 열심히 살지도 않았고
    사람들로부터 평판도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심판을 하려고 하는데
    수도사가 한 마디 했습니다.
    "주님, 
    제가 그렇게 수도자답게 살지는 못했지만
    주님 말씀 한가지는 실천햇습니다."
    주님이 그게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주님, 저는 살아서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도 오늘 이 자리에서 
    저를 판단하지 말아 주십시오."
    주님이 그 수도자의 말을 듣고 
    그를 당신 나라로 불러 들이셨습니다.
    정말 우리가 알면 뭘 얼마나 알겠습니까?
    - 염주제준성당 조정훈 안토니오 신부 -